코스피지수가 최근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시총 대장주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도 주목된다. 자료는 최근 10거래일(8~22일) 두 회사의 주가(종가 기준) 흐름. /그래픽=신재민 편집위원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가 최근 급등락을 반복하며 이른바 '반도체 고점론'에 불을 지폈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수요 폭증에 따라 두 종목의 가치도 뛰었지만 이 같은 우려는 'AI(인공지능) 거품론'과 함께 시장을 뒤흔들며 주가도 '롤러코스터' 흐름을 보였다. 다만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굳건하고 물량 확대 조짐까지 있어 이익 감소에 대한 우려는 털어낼 수 있다는 관측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500원(0.58%) 오른 26만500원에 거래를 마쳐 이틀째 상승 마감했고 시총 2위 SK하이닉스는 6000원(-0.33%) 내린 183만원에 종료돼 하루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두 종목은 오전 한때 각각 6%대·8%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지만 오후 들어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하거나 하락 전환하며 장을 마감했다. 지난밤 뉴욕증시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상승하면서 외국인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돼 오전까지 가파르게 올랐지만 오후 들어 개인과 기관의 매도세 등 시세차익 매물이 쏟아진 것이 상승 폭 축소와 하락 마감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두 종목의 주가는 최근 10거래일(8~22일) 동안에도 등락을 거듭하며 심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이 기간 삼성전자는 4거래일 떨어졌고 나머지 6거래일은 상승세로 마쳤다. 지난 13일에는 최대 10.70% 떨어졌고 15일에는 6.27% 올랐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15일에 최대 8.83% 뛰었지만 이보다 앞선 13일에는 15.37% 급락한 바 있다.

코스피 전체 시총(5568조원)의 50.8%(삼성전자 약 1523조·SK하이닉스 1304조원)를 차지하는 두 종목의 압도적인 영향력은 코스피 지수 등락에도 영향을 끼쳤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는 15일에 최대 6.24% 올랐지만 13일에는 8.95% 밀렸다. 프로그램 호가 일시 효력 정지(사이드카)만 총 8번 발동됐다. 매수·매도 사이드카가 각각 4번씩이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시총 투톱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도 주목된다. 사진은 22일 종가가 안내된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스1
매수 사이드카 발동 당일 날짜별 등락률(종가 기준)은 ▲10일 2.52% ▲15일 6.24% ▲21일 3.56% ▲22일 0.74%다. 매도 사이드카는 ▲8일 –5.35% ▲13일 –8.95% ▲16일 –6.37% ▲20일 -4.46%로 나타났다.
13일에는 20분 동안 매매가 정지되는 '서킷 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2000년 4월17일 역사상 첫 서킷 브레이커 발동 이후 26년 동안 총 13번의 서킷 브레이커 발동 가운데 올해 들어서만 7번이 걸려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대변했다.


이 같은 흐름에 대장주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주가까지 등락을 거듭하자 "반도체주가 고점을 찍었다"라는 위기론이 확산했다. 지난 5월 국내에 첫선을 보인 뒤 증시 자금을 대거 빨아들인 두 종목 추종 '단일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도 코스피 변동성을 악화시킨 원흉으로 지목돼 개미 투자자는 혼란과 마주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6~7월 국내 증시 급락에는 레버리지 ETF 등 수급 문제도 있었지만 수급만으로 보기에는 하락 폭이 너무 가팔랐다고 진단했다.

그는 "주가는 이익에 선행하고 이익 증가율의 기울기에 민감한데 과거 코스피는 영업이익 증가율에 2~3개월, 영업이익 자체에는 4~5개월 앞서 고점을 형성했다"며 "코스피는 4~5월 이후 이익 증가율 기울기에 비해 가파르게 올랐고 하반기 이익 증가율이 둔화할 수 있다는 점과 상반기 주가 상승 속도가 너무 가팔랐다는 점이 주가 급락의 배경"이라고 지목했다.

이어 "국내 증시가 이익 증가율 정점 우려에 유난히 민감한 이유는 기업이익은 경기와 투자 사이클에 민감하기 때문"이라며 "반도체 주가 급락은 이제 가격 인상만으로는 실적 상승이 어렵기 때문에 조만간 물량 확대로 이어지는 전환기가 임박했음을 반영하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글로벌투자분석실장은 다가올 빅테크 기업의 실적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실장은 "이달 알파벳·MS(마이크로소프트)·메타·아마존의 실적 발표가 연달아 예정됐는데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측면에서는 이들의 어닝서프라이즈 여부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들의 실적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수익률에도 영향을 준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