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루스첨단소재는 지난 4월 룩셈부르크 자회사 볼타에너지솔루션(VES)이 보유한 서킷포일룩셈부르크(CFL) 지분 100%를 약 3014억원에 매각했다. CFL은 인공지능(AI) 가속기와 반도체 패키지 기판 등에 쓰이는 AI용 회로박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전기차 배터리용 전지박 사업에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매각 이유를 설명했다.
누적된 차입 부담도 이번 매각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전기차 배터리 음극에서 전류를 모아 전달하는 얇은 구리막인 전지박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소재 등을 생산한다. 전기차 시장의 고성장을 예상하고 유럽 헝가리에 이어 북미까지 전지박 생산망을 확대해 왔는데 비용이 크게 늘어 부담이 되고 있다. 2022년 캐나다 퀘벡주 그랜비에 공장을 짓기 위한 대규모 투자 결정을 단행했다.
전기차 시장이 캐즘 국면에 들어서면서 고객사 주문량이 감소하자 회사 수익성은 악화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2022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내리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분기도 흑자 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솔루스첨단소재는 올해 2분기 15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실적 악화에도 캐나다 공장 건설에 들어가는 투자비가 계속 발생하면서 차입 부담은 커졌다. 솔루스첨단소재의 순차입금은 ▲2022년 1893억원 ▲2023년 2456억원 ▲2024년 6095억원 ▲2025년 8240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는 8350억원으로 늘어 4년여 만에 4.4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캐나다 공장이 양산에 돌입하더라도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북미 전기차 수요 회복은 예상보다 더디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올해 1~5월 북미 전기차 판매량은 51만7000대로 전년 동기보다 27.6%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초기 가동률이 손익분기점에 미치지 못할 경우 감가상각비와 전력비 등 고정비가 매출보다 먼저 반영될 수 있다.
솔루스첨단소재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CFL 매각을 결정했다"며 "캐나다 공장은 올해 말 완공해 내년부터 생산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북미에서 배터리 소재 역내 조달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만큼 캐나다 공장이 현지 공급망 대응 측면에서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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