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23일 최영일 대표이사 명의의 '현대차 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임금교섭의 진정한 목적과 본질, 우리 직원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달라"며 조속한 교섭 타결을 호소했다.
최 대표는 호소문에서 "2주 넘게 교섭이 중단되고 파업이 이어지면서 돌이킬 수 없는 생산 손실과 직원 임금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며 "부진을 딛고 더 큰 성과를 위해 뛰어나가야 할 현대차가 파업으로 멈춰 서는 상황이 더욱 가슴 아프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교섭 중단 이후 회사는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임금·성과금을 포함한 잔여 쟁점에 대한 현실적 출구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면서도 "지부는 여전히 해고자 복직, 정년 연장 법제화 전 사전 합의, 상여금 50% 인상이라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어 교섭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회사 측은 올해 어느 때보다 빠르게 성과 보상을 나누기 위해 노력해 왔다는 입장이다. 지난 5월6일 상견례 이후 실무협의를 통해 교섭에서 총 12개 항목에 대한 의견을 일치시켰고, 6월 말과 7월 초에는 영업이익 하락률 대비 높은 수준의 임금·성과금 안을 제시하며 교섭 마무리를 추진했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교섭 말미부터 지금까지 지부 측에서 위 3가지 사안에 대한 수용 없이는 타결 불가하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노조의 모든 요구를 수용한 적은 없었고, 노사가 수용 가능한 범위에서 절충점을 찾아 교섭을 마무리해 왔지만 이번에는 교섭 목적과 본질에도 부합하지 않는 사안으로 교섭이 중단되고 파업으로 인한 손실이 누적되고 있다"고 밝혔다.
각 공장 조합원을 대표하는 사업부 대표 공동 대자보에서 "이번 파업의 핵심은 성과에 맞는 정당한 보상"이라고 밝힌 데 대해, 최 대표는 "정작 지부는 3가지 요구안에 대한 수용 없이는 교섭 자체가 불가하다고 선을 긋고 있어 수만명 직원의 성과와 보상이 지연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회사가 감내하고 수용할 수 있는 안이었다면 이미 수용 의사를 표명했을 것"이라며 "노조가 3가지 요구안을 자체적으로 정리한다면 언제든 임금·성과금을 포함한 안을 추가로 제시할 것이며 교섭의 문도 열어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파업이라는 무기 앞에서 회사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서도 "수용할 수 없는 요구를 파업의 힘에 떠밀려 수용하는 선례를 남긴다면 앞으로 교섭에서 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어렵게 쌓아온 성숙한 노사관계가 대립적 관계로 회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고물가·고환율·고유가 등 어려운 시기에 파업으로 인한 피해가 직원과 가족, 부품·협력업체, 주주들에게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무엇이 진정으로 우리 가족과 현대차의 미래를 위한 길인지 직원들이 냉정하고 현명하게 판단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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