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엔알시스템이 연내 선보일 계획으로 개발 중인 슈퍼휴머노이드 탑재 로봇손 제작을 마쳤다. 사진은 케이엔알시스템의 슈퍼휴머노이드 로봇손. /사진=케이엔알시스템
로봇전문기업 케이엔알시스템은 연내 선보일 계획으로 개발 중인 슈퍼휴머노이드에 탑재할 로봇손 제작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7일 밝혔다.
슈퍼휴머노이드의 1차 성과물인 로봇손은 한 손의 악력이 최대 300㎏에 달해 중공업이나 건설현장에서 무거운 물체와 공구를 다루는 작업환경을 겨냥해 개발됐다.

타사에서 개발됐거나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손은 사람과 닮은 정교한 동작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실제 산업현장에서 요구되는 강한 힘을 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케이엔알시스템에서 이번에 개발한 슈퍼휴머노이드용 로봇손은 무거운 물체를 변형 없이 강하게 움켜쥐면서 손끝으로 작은 물체를 정밀하게 집어내는 동작까지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로봇손은 일반 성인 손의 약 2배 크기로 고하중 대형로봇인 슈퍼휴머노이드에 최적화돼 탑재될 예정이다.

케이엔알시스템은 이 과정에서 구현된 기술적 성과가 손가락 관절을 최소한의 액추에이터로 동시 제어할 수 있는 독자적인 최적화 설계를 적용한 점이라고 강조했다. 복잡한 제어 없이 로봇손이 물체 모양에 맞춰 자연스럽게 감싸 쥐거나 손끝으로 정밀하게 집어 올리는 동작을 유연하게 수행한다는 설명.


구동구조를 단순화해 내구성을 높이고 무게는 획기적으로 줄여 충격과 분진, 거친 표면 등 열악한 산업현장에서 강력한 악력을 안정적으로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압과 전동 구동방식 모두 호환이 가능해 다양한 로봇 플랫폼에 자유롭게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케이엔알시스템은 이 같은 로봇손의 핵심 구동 메커니즘에 대해 지난 4월 특허 출원도 완료했다.

성인 남성의 평균 악력은 대략 40~50㎏f(약 400~500N) 수준이며 로봇손은 이 수치를 기준점으로 개발되고 있다. 1N은 질량 1㎏인 물체를 1㎨로 가속시키는 데 필요한 힘이다.

악력계로 '몇 ㎏'이라는 일상적 표현과 로봇공학에서 쓰는 '몇 N'이라는 표현에는 약 9.8배의 차이가 난다. 로봇공학에서 N을 쓰는 이유는 중력가속도에 영향을 받지 않는 절대적인 힘의 단위이기 때문이다.

케이엔알시스템은 슈퍼휴머노이드 로봇손의 악력 300㎏f을 뉴턴으로 환산하면 약 2942N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인간 평균악력(400~500N)의 약 6배에 달한다.

케이엔알시스템은 로봇손으로 대상을 붙잡고 다른 로봇손으로 절단 및 체결을 하는 등 사람이 실제로 일하는 양팔 협조 작업도 구현할 계획이다. 이후 손·팔·허리·다리가 모두 연결되면 손 자체의 파지력을 넘어 한 팔로 300㎏, 양 팔로 600㎏의 중량물 조작이 가능해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슈퍼휴머노이드는 산업형 대형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전동 모터와 유압 액추에이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이 적용된다. 최대 가반하중 600㎏급을 목표로 하며 고정형 로봇과 달리 현장으로 걸어 들어가 작업을 하는 이족보행 대형로봇이다. 전고 2.7m 이하 설계로 협소한 출입구를 통과한 뒤 작업 자세를 잡을 수 있다.

탑승 조작에서 원격 조작까지 확장되면 사람의 접근이 어렵거나 고하중 작업이 요구되는 원전해체, 재난현장, 건설현장, 수중까지 투입 가능할 전망이다.

케이엔알시스템과 2025년 12월 'AI(인공지능) 로봇 파운드리 파트너십'을 체결한 서진시스템은 이에 맞춰 베트남 생산기지에서 로봇손 제작에 필요한 생산설비 구축을 완료했다. 글로벌 고객 대상의 양산체계 인증까지 확보해 안정적인 생산 준비도 마쳤다.

케이엔알시스템의 슈퍼휴머노이드와 서진시스템의 양산 인프라를 결합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최종 공략 목표로 삼고 있다.

김명한 케이엔알시스템 대표는 "기존 로봇손이 정교함에 집중했다면 케이엔알시스템의 로봇손은 산업현장이 필요로 하는 강력한 악력을 확보하면서 정밀작업까지 가능하도록 개발한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핵심부품인 로봇손 완성에 이어 슈퍼휴머노이드의 전체 제작공정이 본궤도에 오른 만큼 연내 전반적인 시스템 통합을 마무리해 독보적인 고하중 로봇설루션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이엔알시스템은 이날 오전 10시10분 기준 코스닥에서 전 거래일 보다 3290원(29.96%) 오른 1만4270원 선을 오가며 거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