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멱살잡이 소동'을 일으킨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서 정점식 원내대표와 면담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사진=뉴스1
국회 상임위원회 배정 문제를 두고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았던 권영진 의원이 정 원내대표를 찾아 사과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를 받아들였지만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권 의원에 대해 제명을 포함한 최고 수준의 징계를 검토하기로 했다.
권 의원은 27일 오전 11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을 찾아 정 원내대표에게 사과한 후 기자들과 만나 "저의 언행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제 부족함이고 잘못된 것"이라며 "원내대표가 일정을 챙기지 못할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는 얘기를 듣고 저도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후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님도 제 사과를 흔쾌히 받아주셨다"며 "원내대표에게도 죄송스럽고 우리 당원 동지들에게도 죄송스럽고 좋은 정치를 바라는 국민들에게도 정말 죄송한 일"이라고 했다. 또 "많이 반성하고 성찰하면서 국민들이 바라는 좋은 정치를 할 수 있도록 이를 계기로 더 매진하겠다"고 했다.


권 의원은 사건 직후부터 여러 경로로 사과를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전날에는 서울 서초구까지 정 원내대표를 찾아갔고 중진 의원들의 주선으로 이날 오전 사과 자리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앞서 권 의원은 지난 23일 국회 원내대표실을 찾아 자신의 행정안전위원회 간사 배정을 항의하며 "정점식 이리 와" 등 큰소리를 질렀다. 권 의원은 이 과정에서 정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아 논란이 됐다.

'멱살잡이 소동'을 일으킨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서 정점식 원내대표와 면담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사진=뉴스1
권 의원은 '최고위의 중징계·탈당 권유 논의'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오늘은 사과드리고 반성하고 성찰하는 마음으로 왔고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들은 바가 없다"며 "저도 생각을 한번 해보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번 실수는 제 인생에 있어서 너무나 큰 실수였다"며 "인격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아직도 내가 멀었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지난주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지난주의 일은 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보수 대표 정당 국민의힘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원내대표로서 역할을 다해 가겠다"면서도 "이번 일을 계기로 보수의 품격과 당 질서를 바로잡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했다. 또 "지난 사감을 모두 잊고 국민의 삶과 대한민국의 정상화를 위해 원내대표로서 책무를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최고위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권 의원에 대해 제명을 포함한 최고 수준의 징계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는 이견 없이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고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이뤘다"며 "특히 제명을 포함해 최고 수준의 징계가 필요하다는 데 참석한 모든 지도부가 공감했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구체적으로 권 의원에게 자진 탈당을 권유하자는 의견과 이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신속히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제명을 포함한 최고 수준의 징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도부는 결정 전 당사자의 소명을 듣는 등 절차적 완결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이날 곧바로 징계 절차를 청구하지는 않기로 했다. 당 중앙윤리위원회에는 외부 단체가 권 의원을 징계해달라는 요구안이 제출된 상태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번 사안이 우리 당 기강을 바로 세우고 향후 당 운영의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당권파와 비당권파라는 왜곡된 프레임으로 봐선 안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