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는 오는 9월29일 오후 2시를 기점으로 자체 식자재 온라인몰 프레시엔의 영업을 종료한다. 프레시엔에서 운영하던 상품과 서비스는 순차적으로 마켓보로가 운영하는 식봄으로 이관된다.
마켓보로 인수 이후 식봄을 중심으로 온라인 역량을 재편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초 지분 27.5% 추가 인수를 통해 마켓보로의 최대 주주에 오른 CJ프레시웨이는 식봄 투자를 확대해왔다. 온라인 전용 상품을 개발하고 로컬 강소셀러를 영입해 올해 1분기 기준 판매 상품 수를 8456개까지 늘렸다. 통합배송 대상 셀러도 확대하는 한편 전국 단위 콜드체인 물류망을 통합배송에 접목해 배송 효율을 높였다.
식봄 거래액은 2022년 약 200억원에서 지난해 2341억원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올해 1분기 거래액도 6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2% 증가했다. 플랫폼 이용자 수는 지난 4월 기준 약 23만명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통합배송 서비스 이용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1% 늘었고, 통합배송 거래액은 3.3배 확대됐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식봄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CJ프레시웨이의 상품을 편리하게 만나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합리적인 가격과 구매 편의성을 바탕으로 온라인 식자재 유통 확대와 고객 구매 경험 개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CJ프레시웨이는 식봄을 앞세워 식자재 유통 사업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국 단위 콜드체인 물류망을 기반으로 자체 배송망이 없는 판매자도 전국 외식사업자에게 안정적으로 상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식봄을 앞세운 온라인 식자재 유통 사업 확대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플랫폼은 판매자가 늘수록 상품이 다양해지고, 구매자가 늘수록 판매자가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를 갖는다. 오프라인 영업만으로는 확보하기 어려웠던 소규모 외식사업자까지 고객 기반을 넓힐 수 있다는 평가다.
시장 잠재력이 큰 만큼 성장세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외식 식자재 유통시장은 약 43조원 규모로 온라인 거래 비중은 4%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매판매(42%)나 음식료품(21%) 시장의 온라인 침투율과 비교하면 식자재 유통의 디지털 전환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성장 여력이 크다는 평가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식자재 구매에 대한 거부감이 낮아지면서 적은 영업 인력으로도 고객 기반을 넓힐 수 있게 됐다"며 "개인형 외식사업자 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전국 단위 물류망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CJ프레시웨이의 차별화 요소"라고 짚었다.
식자재 유통 시장의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경쟁의 기준도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프라인 중심 시장에서는 영업망과 거래처 확보가 핵심 경쟁력이었지만, 온라인 침투율이 높아질수록 플랫폼 생태계 구축 능력이 시장 주도권을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시장에서는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상품과 거래가 함께 확대되는 네트워크 효과가 핵심"이라며 "물류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판매자와 외식사업자가 지속해서 모이는 생태계를 먼저 구축한 사업자가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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