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은 29일 올해 상반기 서울 25개 자치구별 1위 라면을 살펴보는 '2026 서울 농심 라면 인기지도'를 발표했다. 각 자치구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의 농심 라면 POS(판매시점관리) 데이터를 분석해 자치구별 판매 1위 제품과 지역별 소비 경향을 정리한 자료다.
서울 전체 판매 순위에서는 신라면이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짜파게티와 얼큰한너구리, 신라면 골드, 안성탕면 순으로 집계됐다. 여름철 계절면 브랜드인 배홍동도 비빔면과 막국수가 각각 7위와 9위에 올랐다. 신라면은 대형마트가 있는 22개 자치구 가운데 15곳에서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신라면의 독주 속에서도 예외는 있었다. 양천·노원·성북·성동·용산·광진 등 6개 자치구에서는 짜파게티가 판매 1위에 오르며 신라면을 앞질렀다. 짜파게티가 일반 라면보다 다양한 재료를 더해 조리해 즐기는 성격이 강한 제품인 만큼 주거지역과 대학가에서 각각 다른 소비 형태로 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양천구와 노원구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가족 단위 가구가 많은 지역이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양천구의 2인 이상 가구 비중은 71.7%로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높다. 노원구도 67.3%로 서울시 평균(60.1%)을 웃돈다. 가족 단위 장보기 수요가 많은 지역 특성상 함께 즐길 수 있는 별미 메뉴에 대한 선호가 반영돼 짜파게티 판매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성북구와 성동구, 용산구, 광진구는 대학가와 업무지구, 상업시설이 밀집해 20~30대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들 4개 구의 20~39세 인구 비중은 평균 30.9%로 서울 평균(29.1%)보다 높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다양한 재료를 조합해 즐기는 '모디슈머' 문화가 짜파게티 판매에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전체와 가장 다른 소비 패턴을 보인 곳은 중구였다. 중구에서는 신라면 골드와 신라면 툼바가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서울 전체 순위에서 4위인 신라면 골드가 중구에서는 1위에 올랐고, 서울 전체 10위권 밖인 신라면 툼바도 중구에서는 2위를 기록했다.
중구는 명동과 남대문, 동대문, 서울역 등을 품은 서울 대표 관광·상업지다.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직장인과 출장객 등 유동 인구가 집중되는 상권인 만큼 해외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에 대한 반응도 상대적으로 빠르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농심은 신라면 골드와 신라면 툼바를 해외 전략 제품으로 육성하고 있다.
유통 채널에 따른 소비 패턴도 차이를 보였다. 자치구별 순위가 엇갈린 대형마트와 달리 SSM에서는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 신라면이 1위를 차지했다. 대형마트가 계획 구매 중심이라면 SSM은 주거지 인근에서 필요한 식료품을 보충 구매하는 성격이 강하다. 새로운 제품보다 익숙한 브랜드를 선택하는 성향이 두드러진 것으로 해석된다.
농심 관계자는 "서울 25개 자치구의 판매 데이터를 통해 인구 구성과 상권, 유통 채널에 따라 소비자의 라면 선택이 달라진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제품과 브랜드를 통해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선택지를 제공하며 소비자와 접점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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