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잠실점이 쇼핑과 관광을 결합한 복합 플랫폼 전략으로 외국인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잠실 에비뉴엘과 롯데월드타워를 중심으로 조성된 잠실 롯데타운 전경. /사진=롯데백화점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백화점 3사가 일제히 훈풍을 맞고 있는 가운데 롯데백화점이 '롯데타운' 전략을 앞세워 관광객의 쇼핑 지도를 바꾸고 있다. 명동 중심이던 외국인 소비를 잠실까지 확장하며 관광과 쇼핑을 결합한 새로운 소비 거점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29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누적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1071만명을 기록했다. 외국인 카드 지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0.8% 늘어난 10조389억원으로 집계됐다.

방한 관광객이 늘면서 백화점업계의 외국인 소비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올해 상반기 외국인 매출은 64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외국인 매출(7348억원)의 87%를 이미 달성했다. 2분기에는 매월 외국인 매출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현재 추세라면 업계 최초 연간 외국인 매출 1조원 달성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는 이러한 성장세를 외국인 관광객 증가라는 업계 공통 호재에만 기대지 않고 롯데타운 전략으로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롯데타운을 필두로 외국인 관광객 마케팅 강화'를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잠실에서는 백화점과 에비뉴엘, 롯데월드몰은 물론 롯데월드, 서울스카이, 아쿠아리움, 호텔 등을 하나의 관광 플랫폼으로 연결해 외국인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자연스럽게 쇼핑으로 이어지는 소비 동선을 구축하고 있다. 잠실점은 올해 3년 연속 연매출 3조원 달성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같은 전략은 외국인 고객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잠실점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하며 지난해 연평균 성장률(25%)을 크게 웃돌았다. 외국인 고객의 국적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명동이 쇼핑 중심 관광지였다면 잠실은 쇼핑과 관광,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복합 소비 거점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외국인 고객을 실제 구매로 연결하기 위한 서비스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잠실 롯데타운에는 AI 통역 디스플레이를 도입해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를 비롯한 10개 이상의 언어를 지원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700건 이상의 고객 문의를 처리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본점에서 운영하던 외국인 전용 '롯데 투어리스트 멤버십'을 잠실 롯데타운으로 확대했다.

해외 관광객이 여행을 준비하는 단계부터 롯데를 접하도록 온라인 접점도 넓히고 있다. 중국 대표 생활 플랫폼인 샤오홍슈와 고덕지도, 따종디엔핑에 공식 계정을 운영하며 관광 정보와 쇼핑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현지에서 여행 계획을 세우는 단계부터 잠실 롯데타운을 노출해 방문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매장에서는 라인페이와 유니온페이 QR·NFC 결제를 확대해 결제 편의성을 높였다. 여행 준비부터 방문, 쇼핑, 결제까지 이어지는 외국인 고객 경험 전반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하고 있는 셈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잠실은 쇼핑 시설 뿐 아니라 호텔과 테마파크, 전망대 등이 함께 있는 롯데타운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며 "외국인 고객의 국적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고 미국과 유럽 등 서구권 고객 비중도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