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를 앞세워 영고객과 외국인 고객을 끌어들이며 백화점 집객 전략을 K패션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사진=롯데백화점


백화점 업계가 명품 중심 집객 전략에서 벗어나 K패션과 체험형 콘텐츠를 앞세운 젊은 고객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해 문을 연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를 통해 2030세대와 외국인 관광객 유입 효과를 확인하며 새로운 집객 모델로 육성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7월 본점 9층에 조성한 '키네틱 그라운드'를 방문한 고객 중 2030세대 비중이 지난 1년간 70%에 달했다고 6일 밝혔다. 같은 기간 본점 신규 고객의 20%가 이 공간을 통해 유입됐으며 방문 고객의 80%는 다른 상품군까지 함께 구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약 1800㎡ 규모의 키네틱 그라운드에는 마뗑킴, 마르디메크르디 등 K패션 브랜드 15개가 입점해 있다. 팝업 전용 공간도 함께 운영하며 젊은 소비자층이 선호하는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와 트렌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외국인 고객 유치 효과도 두드러졌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키네틱 그라운드 매출의 70%가 외국인 고객에게서 발생했다. 지난 1년간 본점 영패션 상품군 매출은 전년 대비 130% 증가했고 외국인 매출은 440% 늘었다. 고객층도 중화권과 일본을 넘어 동남아시아, 미주, 유럽 등으로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K패션이 백화점의 새로운 집객 콘텐츠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명품 소비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백화점들은 차별화된 브랜드와 체험형 콘텐츠를 통해 2030 고객과 외국인 관광객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들도 팝업스토어와 디자이너 브랜드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더현대서울은 팝업 성지로 자리 잡았고 신세계백화점 역시 강남점을 중심으로 패션·IP 콘텐츠를 강화하며 젊은 고객층 확대에 나서고 있다.

키네틱 그라운드는 지난 1년 동안 총 93회의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밀로아카이브' '아우로' 등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비롯해 게임 IP, 캐릭터, K팝 콘텐츠까지 선보이며 단순 판매 공간을 넘어 체험형 플랫폼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명품 브랜드가 백화점 집객을 이끌었다면 최근에는 K패션과 팝업 콘텐츠가 젊은 고객을 끌어오는 핵심 수단이 되고 있다"며 "특히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한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브랜드와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중국 소셜미디어 샤오홍슈 인플루언서와 협업하는 등 해외 고객 대상 마케팅도 강화할 계획이다. 춘절, 노동절, 국경절 등 주요 방한 수요 시즌에 맞춘 프로모션도 확대한다.

강우진 롯데백화점 본점장은 "키네틱 그라운드는 새로운 고객과 브랜드를 연결하는 K콘텐츠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공간과 브랜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