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국가데이터처의 가계금융복지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40대 가구주의 원리금 연체자 비율은 4.40%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50대(4.38%)가 뒤를 이었고 20대(3.56%), 60대(3.20%), 70대 이상(1.28%)은 이보다 낮았다.
부채 규모도 40대에 몰려 있다. 40대 가구의 평균 부채는 1억4325만원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컸고, 부채를 보유한 가구 비율도 73.5%로 가장 높았다. 50대 가구의 평균 부채도 1억1044만원으로 40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임시일용근로자의 연체자 비율은 전 연령대 평균 5.7%다. 상용근로자가 2.71%인 것과 확연히 구별된다. 특히 전체 표본 가운데 근로형태가 임시·일용직인 40대에서 원리금 연체 위험이 두드러졌다. 40대 임시·일용근로자의 원리금 연체자 비율은 17.7%로 전 연령대와 고용형태를 통틀어 가장 높았다. 같은 연령대 상용근로자(2.9%)의 약 6.1배 달하는 수치다.
박창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임시·일용직은 고용이 불안정하고 임금 수준도 상대적으로 낮다 보니 상환 여력이 떨어져 연체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도 사정이 비슷하다. 연령대별 자영업자 비중도 ▲30대 12.5% ▲40대 20.0% ▲50대 24.7% ▲60대 27.9% 등 40대를 기점으로 급증하는 흐름이다. 이들 상당수는 원래 회사원이었다. 국회미래연구원이 실시한 '2025 자영업 실태조사' 결과 자영업 진입 경로 중 63.5%가 임금근로자 출신인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하지만 자영업 여건은 녹록지 않다. 2024년 기준 자영업자의 3년 생존율(창업 후 사업을 지속하는 비율)은 52.3%에 불과하고, 전체의 22%는 창업한 지 1년 내에 문을 닫았다. 지난해 폐업한 사업자 97만6000명 중 절반에 가까운 46만명은 40대와 50대였다. 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하는 이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자영업자 원리금 연체자 비중은 4.05%로 상용직 대비 높다. 특히 40대 자영업자의 원리금 연체자 비율은 5.1%로 상용직 대비 약 1.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요셉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중장년층 임금근로자의 고용 불안정성은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며 "해고가 자유로운 노동시장으로 알려진 미국과 비교해도 불안정성이 더욱 높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연령이 늘수록 근속연수가 길어지는데, 한국은 남성 기준 40대 중반부터 근속연수 증가가 멈추고 50대부터 급락한다는 점에서다.
그는 '정규직 과잉보호'를 배경으로 꼽았다. 높은 임금의 기존 일자리를 강하게 보호하다 보니 기업의 정규직 채용수요가 위축되고 임시직 비중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한 연구위원은 "정규직으로 한 직장에 오래 머무르는 근로자는 높은 임금과 정년까지의 안정성을 누릴 수 있지만, 어떤 이유로든 기존 직장을 이탈한 중장년층 근로자는 재취업 시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다"며 "재취업의 어려움을 인식하는 근로자들이 이직을 가능한 한 피하려 하면서, 한번 형성된 이중구조는 시간이 지날수록 분절성을 띠게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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