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코스피가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며 하락하자 단일종목 레버리지도 급락세다. /사진=뉴스1
29일 코스피가 급락하자 단일종목 레버리지도 폭락하고 있다. 이날 오전 SK하이닉스의 2분기 역대급 실적 발표에도 코스피는 반등에 실패하며 이틀 연속으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날 외국계 투자은행들은 레버리지 변동성에 개인 투자자가 50조원이 넘는 피해를 봤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29일 오후 2시50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9.23% 급락한 140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6.70% 하락한 20만5500원에 거래된다. 최고 실적에도 힘을 쓰지 못한 것.

같은 시각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전 거래일 대비 20.04% 급락한 7940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역시 21.21% 급락했다.


SK하이닉스를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대부분이 20~30%대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를 추종하는 단일종목레버리지 역시 10~15%대 하락 중이다.

이날 씨티은행은 기관 투자자 대상 시장 진단에서 한국 자산을 기초로 한 레버리지 상품에서 개인 투자자의 전체 손실은 약 387억달러(약 56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봤다. 이는 기초자산 레버리지 ETF 시가총액과 신규 설정액을 계산한 수치다.

씨티은행은 한국 기초자산 레버리지 ETF의 시가총액이 6월22일 약 525억달러(약 76조4000억원)에서 최근 190억달러(약 27조6000억원)로 감소했다고 집계했다.


레버리지 시총은 고점 대비 약 335억달러(약 48조7000억원) 감소했지만 이후 62억달러(약 9조200억원) 규모의 신규 설정이 이뤄졌다.

기초 자산별로는 SK하이닉스 단일종목레버리지의 시가총액이 고점 대비 약 170억달러(약 24조7000억원) 줄어들었다. 씨티은행은 레버리지 관련 시가총액이 연말 이전에 80억달러(약 11조6000억원)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용융자 잔액도 높은 수준이다. 지난 27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신용융자 잔액은 약 32조7000억원 수준이다. 연초 이후 쌓인 신용 융자 청산은 약 65% 정도 진행됐다고 판단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코스피가 이틀 연속 크게 하락하며 공포 강도가 커지며 패닉셀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개인이 손해를 보더라도 물량을 던지면서 손절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레버리지의 영향성은 현시점에서는 의미가 없다는 판단이다. 그는 "전날까지 중국 반도체와 미국발 AI 사이클 지속성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지만 이날은 주가 하락이 하락을 이끄는 형국"이라며 "이처럼 과도한 하락장에서는 레버리지의 영향은 별 의미가 없어 보인다"고 했다.

이어 "투심 냉각을 고려하면 지지선 터치 가능성은 열어둬야 하나 국내 증시가 역대급 과매도 국면에 진입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시기"라며 "메모리 피크아웃, 중국의 증설 경쟁, 금리 인상 우려가 존재하지만 잠재적 위험이라는 점에서 현재의 낙폭은 과도하기에 무분별한 매도는 지양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