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국회 청문회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했다면 이번 청문회는 열리지 않았을 것 같냐는 질문에 "안 했을 것 같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사진은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했다면 국회 청문회는 열리지 않았을 것이란 취지로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여야 의원들은 이번 청문회는 월드컵 성적이 아니라 축구협회의 운영 전반을 점검하기 위한 자리라며 정 전 회장의 인식에 문제가 있다고 질타했다.
정 전 회장은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번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했다면 이번 청문회가 열리지 않았을 것 같냐"고 묻자 "안 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임 의원은 "그렇게 생각하시느냐"며 "16강 진출의 문제가 아니다. 축구협회는 국민의 신뢰를 다 잃었고 그래서 반드시 한 번은 짚고 넘어가야 할 청문회"라고 지적했다.


이번 청문회는 홍명보 전 감독의 선임 공정성과 정 전 회장의 4연임 과정 등 축구협회 운영 전반에 대한 의혹을 검증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손흥민(LAFC), 이강인(AT 마드리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이른바 '황금세대'를 앞세우고도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승2패를 기록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정 전 회장은 이날 홍 전 감독과의 '고려대 카르텔' 관련 의혹 제기에 대해 "대표팀 감독 중 25명을 남자대표팀을 했는데, 고대 출신은 1명밖에 없다"며 전면 부인했다. 또 축구협회장 4연임 선거 과정에서 약속했던 50억원 기부 역시 아직 이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여야 의원들은 협회의 불투명한 의사결정 구조와 책임성 부족을 문제 삼으며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소속 이재정 문체위원장은 시작에 앞서 "(이번 청문회는) 대표팀의 성적 부진만을 따지기 위한 자리가 아니다"면서 "축구 거버넌스 전반에 대한 지혜를 모색하고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홍 전 감독은 이날 청문회에서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 결과에 대해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겠다"며 "그동안 보내주신 기대에 보답하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이어 "최선을 다해 뛰어준 선수들에게 감독으로서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한다"며 "선수들의 노력에 결과로 보답하지 못한 점을 무겁게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