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26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 경제가 러시아와의 협력 확대 등으로 3년 연속 3%대 성장세를 보였다. 사진은 '송도원친선야영-2026'에 참가한 러시아·중국 학생소년야영단이 평양에서 관광하는 모습. /사진=뉴스1
북한 경제가 러시아와의 협력 확대와 무기 수출 증가, 국가 주도의 경공업 육성 정책에 힘입어 3년 연속 3%대 성장세를 이어갔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규모도 유엔(UN) 대북제재가 본격화된 2017년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실질 GDP는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2023년(3.1%), 2024년(3.7%)에 이어 3년 연속 3%대 성장이다.

서정석 한국은행 경제통계2국 국민소득부 국민소득총괄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해 북한 경제는 북러 경제협력 확대와 대중 무역 증가, 국가 정책사업 추진 등에 힘입어 3년 연속 3%대 성장을 기록했다"며 "생산량 기준 실질 GDP 규모는 대북 경제제재가 본격화된 2017년 수준을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성장을 이끈 가장 큰 요인은 러시아와의 경제협력 확대다. 서 팀장은 "북러 협력 확대와 대중 무역 증가는 북한 경제 성장에 상당히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생산 측면에서는 제조업부터 서비스업까지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제조업에선 러시아를 대상으로 한 무기 수출 증가가 생산 확대를 이끌었다. 서비스업도 러시아 관광객 증가와 이에 따른 교통망 확충으로 숙박·음식업과 운수업 등이 성장했다.

국민소득 측면에서도 러시아 파병과 관련한 외화 수입이 크게 늘면서 국민총소득(GNI)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대내적으로는 김정은 정권의 '지방발전 20×10 정책'도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서 팀장은 "향후 10년간 지방에 매년 경공업 공장 20개를 건설하는 정책 효과가 나타나면서 경공업 부문이 성장했다"며 "소비재 수입이 이어지면서 경공업 생산이 늘었고, 이는 다시 수출 증가로 연결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경공업 성장률은 2024년 -0.7%에서 지난해 3.8%로 플러스 전환했다. 소비재 생산 확대는 도소매업과 서비스업 성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건설업 역시 북러 협력 확대의 수혜를 입었다. 서 팀장은 "러시아와의 경제협력 확대에 따라 도로와 철도 등 토목건설 투자가 이뤄졌고, 경공업 생산품을 판매하기 위한 국영상점과 종합쇼핑몰, 병원 등 공공시설 건설도 늘어나면서 건설업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6.6%, 건설업이 6.3% 각각 성장했고, 농림어업도 3.6% 증가하며 전년 감소세에서 반등했다. 서비스업도 운수·통신과 도소매·숙박음식업을 중심으로 1.8% 성장했다.

지난해 북한의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48조5000억원으로 우리나라의 56분의1 수준이었다. 1인당 GNI는 187만3000원으로 우리나라의 28분의1 수준을 기록했다. 대외교역 규모는 31억3000만달러로 전년보다 16.0% 증가했으며, 수출은 30.0%, 수입은 13.9% 각각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