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Inc가 올해 상반기 1조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사진=뉴스1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Inc의 상반기 영업손실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매출은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따른 6247억원 규모의 과징금이 반영되면서 2분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상장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5일(한국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쿠팡Inc의 2분기 연결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Inc의 2분기 영업손실은 8350억원(분기 평균환율 1501.89원 기준 5억5600만달러)이다. 전년 동기 영업이익 2093억원(1억4900만달러)에서 적자 전환했으며, 1분기 영업손실 3545억원(2억4200만달러)에 이어 2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6790억원)을 넘어섰다.

당기순손실은 8560억원(5억7000만달러)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당기순이익 435억원(3100만달러)에서 적자 전환했으며 2분기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다. 순손실 규모는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3030억원)의 3배에 육박했다.


매출은 13조3007억원(분기 평균환율 1501.89원 기준 88억56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11조9763억원) 대비 4%(달러 기준) 증가했다. 환율 영향을 제외한 고정환율 기준으로는 10% 성장했다.

2분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규모는 쿠팡Inc가 뉴욕증시에 상장한 이후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상장 이후 종전 최대 분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2021년 2분기로 당시 환율로 각각 약 5773억원(5억1493만달러), 5814억원(5억1860만달러)이다.

이로써 쿠팡Inc의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1조1895억원(7억9800만달러)을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손실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최근 2년(2024~2025년) 합산 영업이익 1조2813억원에 육박했다. 상반기 당기순손실은 1조2457억원(8억3600만달러)으로 집계됐다. 최근 2년 합산 당기순이익 3970억원의 3배를 웃도는 규모다.


적자 확대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대규모 과징금이 영향을 미쳤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 6월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해 과징금 6246억8100만원과 과태료 1680만원을 부과했다.

쿠팡Inc는 이번 분기 약 4억1000만달러 규모의 과징금을 반영했다. 이를 제외할 경우 2분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2192억원(1억4600만달러), 2403억원(1억6000만달러)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비용 부담도 커졌다. 2분기 판매관리비(OG&A)는 30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6% 증가했다. 총 영업비용은 94억1200만달러로 매출(88억5600만달러)보다 많다. 조정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1억6300만달러로 같은 기간 62% 감소했다.

주력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2분기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의 원화 환산 매출은 11조1515억원(74억25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10조3044억원·73억3400만달러) 대비 8%(고정환율 기준) 성장했다. 조정 에비타는 5737억원(3억8200만달러)으로 같은 기간 42% 감소했다.

프로덕트 커머스 1인당 매출은 45만2060원(301달러)으로 전년 동기(43만1340원·307달러) 대비 5%(고정 환율 기준) 증가했다. 달러 기준으로는 2% 감소했다. 활성 고객 수는 2470만명으로 같은 기간 3% 증가했으며, 1분기와 비교해서도 80만명 늘었다.

대만 로켓배송과 파페치, 쿠팡이츠 등을 포함한 성장사업도 외형 확대를 이어갔다. 성장사업 매출은 2조1492억원(14억31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보다 20%(고정환율 기준 24%) 증가했다. 조정 에비타 손실은 3289억원(2억1900만달러)으로 7% 줄었다.

쿠팡Inc는 2분기 동안 2320만주(4억5900만달러) 규모의 클래스A 보통주를 자사주 매입했다고 밝혔다. 앞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자본 배분 전략의 일환으로 1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