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 시장은 부동산 등 주요 시정 현안과 민생·재난 대응 영역을 광범위하게 짚어가며 정책 보폭을 넓혀가는 중이다. 서울시정을 넘어 보수 진영의 차기 대권 주자로서 리더십을 부각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오 시장은 7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소재 '휴서울이동노동자 북창쉼터'를 찾았다. 냉방시설과 휴게공간, 냉수·냉감용품 등 폭염 대응 시설을 점검했다. 쉼터를 이용 중인 배달라이더와 퀵서비스 기사들을 만나 혹서기 현장 근무의 어려움과 쉼터 이용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많은 근로자들이 폭염 등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일을 하다 보니 걱정이 많다"며 "이동노동자 쉼터를 서울 시내 30개까지 늘려왔다. 계속해서 늘려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에는 지난달 11일 폭염주의보가, 지난 4일에는 최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됐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일까지 서울에서 2명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했다. 오 시장의 폭염 대응 현장 행보는 이번 주 들어 두 번째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4일에도 용산구 효창동 일대 골목을 찾아 폐지수집 어르신들의 작업 여건과 건강 상태를 살핀 바 있다.
이를 두고 단순 시정 현장 점검을 넘어 향후 정치적 행보를 염두에 둔 리더십 강화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6일 부동산 토론회를 진행하며 핵심 현안을 챙긴 데 이어 민생·재난 대응 현장의 대응력을 함께 부각하는 행보다. 시민 생활과 직결된 현장에서 '일하는 시장' 이미지를 강화해 대권주자로서의 정치적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이라는 분석이다.
폭염에 노출된 이동노동자를 위해 자치구와 함께 30곳의 전용 쉼터도 운영하고 있다. 2017년 6월 문을 연 북창쉼터는 333㎡ 규모로 배달플랫폼·퀵서비스 노동자, 방문판매원들이 주로 이용한다. 올해 7월 말까지 이용자는 1만2088명에 달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전성배 라이더유니온 서울지회장은 "8~10시간 일하고 집에 들어가면 어지럽고 울렁거리고 누우면 몸이 푹 꺼지는 것 같다"며 "얼마 전에도 라이더들이 일을 하다가 더워서 쓰러지는 사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동노동자들은 오 시장에게 쉼터 확대를 요청하기도 했다. 전 지회장은 쉼터를 충분히 늘리기 어렵다면 편의점을 활용하는 방안도 거론했다. 지정된 쉼터까지 찾아가는 것보다 일하면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편의점을 활용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서울시는 2024년 편의점을 활용한 이동노동자 지원사업을 1년간 시범 운영한 바 있다. 이에 오 시장은 "편의점 이용은 쉼터보다도 군데군데 있기 때문에 훨씬 더 이용하기 편하고 효용 가치가 클 것"이라며 재개 의사를 밝혔다.
생수 지원을 확대해 달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전 지회장이 "폭염이 한창인 8~9월에는 지원 물량이 소진되는 경우가 있다"고 하자 오 시장은 "충분히 드리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오 시장은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면 냉방차량과 의료진이 현장으로 출동하는 '쿨밴' 도입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외국 도시는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면 쿨밴을 현장에 급파해 환자를 돌볼 수 있는 시스템을 가동한다"며 "서울도 벤치마킹해 이른 시일 내 도입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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