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강성 지지층·전통 보수 결집
이준석, 소수정당 한계 어젠다로 돌파
한동훈, 법조 전문성으로 프레임 선점
오세훈, 보수 재편의 구심점 확보 시도
김인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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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이후 약 2개월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재선·충남 보령시서천군)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초선·경기 화성시을), 한동훈 무소속 의원(초선·부산 북구갑), 오세훈 서울시장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세력 확장과 민심 확보에 나서고 있다. / 그래픽=신재민 편집위원
6·3 지방선거 이후 보수 진영의 '대선 잠룡'으로 꼽히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재선·충남 보령시서천군)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초선·경기 화성시을), 한동훈 무소속 의원(초선·부산 북구갑), 오세훈 서울시장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2028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2030년 대선 도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전날 검사의 보완수사권 폐지를 골자로 한 형사소송법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되기 직전 국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촉구했다. 지난 3일에는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거부권을 거부하면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국민의 탄핵 요구는 더 거세질 것"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6·3 지방선거 부실 관리 사태와 관련, 재선거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특검법 도입 등을 요구하며 강성 지지층 결집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서울 올림픽공원·인천·부산·광주 등의 '참정권 수호 집회'에 사흘에 한 번꼴로 참석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6·3 지방선거 참패 이후 강성 지지층과 전통 보수층 결집으로 당권 기반을 다지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장외 투쟁을 두고 당내 반발이 나오지만 장 대표는 "60~70% 국민이 공감하는 이슈를 주도하는 것이 중도 확장"이라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당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부의 2026년 세제 개편안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이 대표는 최근 한 달 사이 개혁신당 정책연구기관인 개혁연구원을 통해 AI(인공지능) 여론조사 결과 10건을 발표했다. 지난달 5일 배재고 야구부 응원구호 논란 조사를 시작으로 지난 3일 검사의 보완수사권 폐지 관련 조사까지 사흘에 한 번꼴이다. 이 대표는 ARS(자동응답) RDD(무작위 전화번호 추출) 시스템을 구축해 약 400만원에 달하는 회당 조사 비용을 37만원 수준으로 낮추고 조사 착수까지 걸리는 시간을 10분 안팎으로 단축했다. 여론조사 결과는 ▲검사의 보완수사권 폐지 관련 대통령 거부권 행사 찬성 59.6%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 교체 찬성 61.0% ▲이 대통령 부부 자택 거래 방식 부적절 64.4% 등의 정부·여당에 비판적인 내용 나왔다. 정치권에선 3석이란 원내 소수정당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돌파하고, 원내 협상력이 아닌 여론전을 통해 존재감을 확보하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 3월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AI 선거 사무장' 앱 시연회에서 앱을 소개하고 있다. / 사진=뉴스1
한 의원은 특정 이슈를 활용한 대여 공세로 정치적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법조 전문성을 기반으로 검사의 보완수사권 폐지 논쟁을 '검찰 조직 문제'가 아닌 '피해자 보호 문제'로 재규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 의원은 전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 김진주씨(가명)와 함께 '보완수사 금지, 지옥문이 열렸다' 긴급 간담회를 열었다. 김씨와의 만남은 지난달 13일 비공개 면담에 이어 두 번째다. 한 의원은 '핑퐁 지옥' '지옥문' '이재명법' 등의 표현까지 동원하며 대여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정치권에선 한 의원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국민의힘 복당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지난 6월5일 국회 첫 등원 당시 "복당은 서두를 일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으나 최근 대여 전선을 확대하며 보수 진영 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해석이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보완수사 금지, 지옥문이 열렸다' 긴급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오 시장은 시장 공관과 시청을 기점으로 국민의힘 원내지도부와 중진 의원, 당외 인사와 잇따라 회동하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 3일 저녁 서울 용산구 한남동 서울시장 공관에서 유승민 전 의원과 만찬 간담회를 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서울시청에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과 조찬을 했고, 9일에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오찬에 이어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도 만찬을 했다. 정치권에선 오 시장이 2028년 총선을 계기로 원내 기반을 확대하고 2030년 대선에 도전하려는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오 시장의 정치 일정은 사법 절차와 맞물려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달 22일 명태균씨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과 관련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오 시장에게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원심대로 확정될 경우 피선거권 박탈로 차기 대선 출마가 불가능해진다. 명태균 특검법 '6·3·3 규정'(1심 6개월, 2·3심 각 3개월 이내)에 따라 내년 1월 안팎에 상급심 판단이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7월29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어르신들에게 병물 아리수를 나눠주고 있다. / 사진=서울시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시대]와의 통화에서 "현재 보수 진영은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도 반사이익을 얻지 못하고 있다"며 "정책 어젠다와 비전 제시뿐 아니라 2028년 총선을 앞두고 무너진 보수 이미지를 탈피해 국민 여론과 호흡할 수 있는 쇄신 이미지를 보여주는 리더가 정국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보수 통합까지 이뤄낼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 뚜렷하지 않다"며 "국민의힘 등 보수가 다시 살아나기 위해선 보수를 통합해 이기는 능력과 국가 전략 비전 제시를 통한 국정 운영 능력을 함께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