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 대학가 모임/Language Exchange
 
 
     이방인과의 동석...
 
     친구 얻고 어학실력 키운다
 

        영어 한국어 번갈아 사용, 서로에게 배워...
        어학원보다 시간활용 용이
 
 
 대학가 아담한 카페. 깔깔대며 신나게 얘기를 나누는 두사람이 눈에 띈다. 한눈에 보아도 절친사이가 틀림없는데...흥미가 생겨 대화를 엿들어보니 조금 남다르다. 방금 전까지 한국말로 오고가던 대화가 지금은 영어로 바뀐 것. 그들은 다름 아닌 Language Exchange partner인 오세연(서강대 경제학과 07) 씨와 브라이언(23) 씨다.

 Language Exchange(이하LE)란 모국어가 다른 두사람이 서로의 언어를 교환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꼭 모국어가 아니더라도 능통한 언어가 있다면 다른 사람과의 교환을 통해 배우고자하는 언어의 실력을 키워도 좋다. 또 언어가 아니라 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도 LE를 통해 욕구를 충족할 수 있다.
 
통한 두사람
 오세연 씨가 브라이언을 처음 만난 것은 2009년 1월. 다음 학기 미국 교환학생을 준비하던 그녀에게 한 학우가 LE를 추천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미국에 대한 정보에 목말랐던 그녀는 그날로 서강대 한국어 교육원 LE게시판에 간단한 자기소개와 파트너를 찾는 글을 게시했고, 이틀 만에 10건이 넘는 이메일이 도착했다. 짧은 글이 오고가던 중 가장 마음이 잘 맞은 브라이언과 미팅 약속을 잡게 된 것이 시작이었다.

 지금은 절친한 두사람도 첫 만남은 어색하기 그지없었다. 두사람은 한시간은 한국어, 한시간은 영어로 대화를 이어나갔는데, 한국어로 대화를 하다가 영어로 바꾸는 순간이 너무 어색해서 서로 한참을 머뭇거렸다고 한다.
 
 하지만 점차 시간이 갈수록 학교의 이모저모를 화두로 이야기꽃을 피웠고, 알고 보니 영화나 책 취향이 비슷해 화제가 바닥나는 날이 없었다. 나중에는 영어와 한국어로 된 책을 교환해 읽으며 모르는 언어표현을 서로 묻기도 했다.

 두 사람은 처음엔 일주일에 두번 만나 LE를 하자고 약속을 했었다. 하지만 만남을 지속할수록 처음처럼 주제를 정해 대화를 나누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대화가 오고갔고, 두사람은 시간이 날 때마다 함께 밥을 먹고, 영화를 보는 친구가 되었다. 또 하루는 영어 하루는 한국어를 쓰기도 하며 LE할 때의 언어사용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그녀는 브라이언과는 쿵짝이 잘 맞아 LE 파트너에서 자연스레 친구사이가 되었지만, 사실 대부분은 파트너와 친구가 되기 어렵다고 한다. 또 결국 친구사이가 되지 못하면 만남이 흐지부지되기 일수. 무엇보다 통하는 부분, 즉 공통관심사가 있어야 만남을 잇기 쉽다.

 오세연씨가 LE를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좋은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LE에는 이 외에도 많은 장점이 있다. 한국 사람의 시각이 아닌 새로운 시각을 접할 수 있어 좋고, 어학원을 다니는 것보다 시간활용이 편리하고, 학원비도 절감할 수 있다. 또 한국어와 우리 문화를 알려준다는 자긍심 못지않은 한국에 관심 있는 외국인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큰 기쁨 또한 누릴 수 있다.
 
파트너 찾기 어렵지 않아
 파트너 구하기는 자신이 재학 중인 학교의 어학원에서 찾는 경우 학교라는 공통된 분모가 있어 LE이야기를 이어나가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만약 학교 어학원에서 LE 파트너를 구하기 어렵다면 my language exchange(www.mylanguageexchange.com) 닷컴을 통해 파트너를 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여러 사람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LEC(Langage Exchange Club)를 추천한다. 현재 꽤 여러곳의 어학원이나,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LEC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네이버 카페 L·E·C(cafe.naver.com/korean05exchange)는 2007년 5월에 개설된 후 지속적인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자국의 언어를 서로 가르치고 문화를 이해하고 사회활동을 하는 등 회원 간의 체계적인 만남을 이어왔다.
 
커피 값이면 ok
 LEC 모임에 참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카페 메인화면의 메일주소로 자기소개(거주지, 본명, 성별, 나이)를 보내고 답으로 받은 안내메일에 따라 참여하면 된다. 모임에 참여하는데 특별한 기준을 두지 않기 때문에 어학실력 향상에 열정을 가진 누구든 LEC의 일원이 될 수 있다. 다만 2달에 최소한 5번 이상의 참여가 반드시 요구되며, 입회비 만원과 모임장소에서 마실 음료수 값을 내야 한다.

 LEC 카페에서는 모임에 쓰일 대화주제를 매주 업데이트하고 있다. 모임은 이 주제를 바탕으로 1시간 영어 회화, 그 이후에는 한국어(기타 제2 외국어)를 배우는 순으로 진행 되며 여러 사람들 중 마음이 맞는 이와 자유롭게 그룹을 이뤄 얘기하면 된다.
 
 특히 3번째 주 일요일에는 다양한 주제를 바탕으로 현장학습과 레저, 야외활동을 즐긴다고 하니 여러 체험을 원하는 사람에게 딱 알맞은 LEC가 아닐까 싶다. LEC 카페에 방문해 회원들의 즐거운 모임사진을 보고 있자면 어느새 참여메일을 보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정영은 대학생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