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토스' 빗장에…통신업계, '에이전틱 AI'로 주권 확보 총력전
앤트로픽, 클로드 미토스5·페이블5 수출 제한
LGU+·SKT·KT, 독자 생태계로 '빅테크 공세' 맞불
김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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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의 인공지능(AI) 수출 통제로 국내 핵심 보안 협력체에 제동이 걸리면서 외산 기술 종속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AI 주권'을 확보하려는 국내 통신사들의 '에이전틱 AI' 전환 움직임이 활발하다. 구글 클라우드가 '구글 보안 운영 플랫폼'을 서울 리전에 공식 출시하고 앤트로픽은 서울 오피스를 개소하는 등 글로벌 빅테크의 국내 시장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자체 AI 생태계 및 거버넌스 구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SK텔레콤을 비롯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이 참여한 민관 합동 AI 보안 협력체 '프로젝트 글래스윙'은 수출 제한으로 사업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미 정부가 국내 일부 통신사의 중국 연계 의혹을 이유로 외국 국적자의 클로드 '미토스5'·'페이블5' 접근을 전면 중단하면서 외산 대형언어모델(LLM)에 의존해 온 국내 기업들의 리스크가 커졌다.
KT는 생성형 AI의 한계점인 환각 현상을 제어하고 보안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검색 증강 생성 기술 'K-RAG'를 전면에 배치했다. 답변 생성 전 근거 정보를 선제적으로 검증하는 프로세스다. 이를 바탕으로 KT는 올해 하반기 자율형 에이전트 관리 시스템인 '임플로이 에이전트'를 출시할 계획이다.
B2C 영역에서는 장기 기억 기술과 요금제 변경 등의 실무를 직접 수행하는 액셔너블(Actionable) 기술을 결합해 기존 서비스인 마이KT, 지니TV, 사장이지 등을 초개인화 에이전트로 고도화한다. B2B 영역 역시 산업 특화 데이터를 접목한 '버티컬 AI 에이전트'를 통해 사업 확장에 나선다.
SK텔레콤은 AI를 독자적인 업무 주체로 정의하는 거버넌스 체계를 도입했다. AI 에이전트에 실제 사번을 부여하고 소속·직무·보안 접근 권한을 할당하는 등 인사·보안 체계를 일반 직원 수준으로 관리한다. 이와 함께 업무 프로세스를 원점에서 AI 기반으로 재설계하는 'AX(인공지능 전환) 샌드박스'를 본격 가동했다. 그 결과 1인이 다수의 에이전트를 제어하며 기획·개발·디자인을 동시 수행하는 '멀티 롤' 방식의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기획 리드타임 단축과 의사결정 속도 개선 등 생산성 향상을 이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전 공정 파이프라인을 연계하고 네트워크 운영 특화 AI 플랫폼인 '에이아이온(AION)'을 통해 인프라 자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네트워크 운영에 특화된 AI 에이전트를 장애 처리 업무에 도입해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다. 현장 엔지니어가 자연어로 명령을 입력하면 트래픽 예측, 파라미터 조정, 모니터링, 기지국 제어로 이어지는 프로세스가 자동 실행된다.
5G 무선 품질 관리에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접목해, AI가 가상 공간에서 무선 신호 상태와 통화량을 실시간 분석하고 신호 전달 방향과 범위를 자동 최적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사내 업무 프로세스에는 마당 AI 챗봇·메일·마켓 인텔리전스 에이전트 등 'AI 워크에이전트'를 배포해 내부 자원 운영의 효율성을 대폭 높였다.
나아가 LG유플러스는 사단법인 프로젝트 플라즈마의 국내 AI 보안 협력체 '프로젝트 캐노피'에 합류했다. 미 정부의 규제로 난항을 겪는 프로젝트 글래스윙과 유사하게 공익 인프라 방어를 위해 마련된 협력체로, 외산 모델 리스크에 대응해 보안 동맹으로 인프라 제어권을 지키겠다는 취지다.
ICT 업계 관계자는 "국가 차원의 소버린 AI 확보가 중요해진 시점"이라며 "국내 기업들의 자체 AI 에이전트 구축 역시 기술 주권 확보의 일환으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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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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