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중반의 베이비붐 세대가 명예퇴직으로 사회에 나오면서 그 어느 때보다 창업 열기가 뜨겁다. 창업과 중소벤처기업 지원·진흥의 메카 역할을 하고 있는 서울산업통상진흥원의 심일보 대표를 만나 창업 지원 프로그램 등에 대해 물었다. 3월31일로 창립 12주년을 맞은 서울산업통상진흥원은 그동안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중소기업 창업지원·진흥 프로그램을 통해 성공창업의 산실로 자리잡았다.
Q.서울산업통상진흥원은 어떤 기관인가?
A. 서울형 전략산업을 육성하고 중소벤처기업을 돕기 위해 1998년 설립된 서울시 산하기관이다. Seoul Business Agency, 줄여서 SBA라고 한다.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서울패션센터, 서울신기술창업센터, 서울시창업지원센터, SETEC, DMC홍보관, DMC산학협력연구센터, DMC첨단산업센터, 지식재산센터, 강남청년창업센터, 베이징 서울무역관 등을 운영하고 있다.
Q. 주로 어떤 일을 하나?
A. 크게 2가지다. 하나는 서울시 소재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업무다. 창업에서부터 보육, 판로개척을 위한 해외수출 지원까지 중소기업의 성장단계별로 실질적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예컨대 하이서울창업스쿨에서 창업과 관련된 전반적인 교육을 받은 후 창업 아이템을 결정하면, 2030청년창업센터나 서울시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비즈니스 인큐베이팅 지원 속에서 가장 어렵다는 창업 후 1~5년을 성장할 수 있다.
이후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고 매출을 본격적으로 늘려야 하는 단계에서는 SBA가 추진하는 해외마케팅지원사업에 참여하면 된다. 하이서울브랜드사업이나 시장개척단 사업 등에 참가해 바이어도 소개받고, 수출을 늘리며 점차 안정된 중소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다. 실제로 이런 단계를 밟아 성장해 나가는 기업들이 있다.
두번째는 서울시에서 적극 육성하기로 정한 전략 산업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서울시에서 신 성장산업으로 정한 패션, 디지털콘텐츠, R&D, 비즈니스서비스 등의 산업을 SBA에서 주도적으로 육성해 나가고 있다. 산업 인력 확보를 위한 교육사업, 산업저변 확대를 위한 인프라 구축사업 등이 이에 해당한다.
정부 차원에서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중소기업청과 해외마케팅 지원에 역점을 둔 KOTRA를 합쳤다고 보면 될 것 같다.
Q. 창업 지원 프로그램은 어떻게 운영하고 있나?
A. 청년 실업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적극적인 일자리 창출 방법 중 하나가 창업이다. SBA는 성공 창업을 위한 창업교육과 창업보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창업교육으로는 하이서울창업스쿨과 맘프러너창업스쿨이 있다. 하이서울창업스쿨은 만20세 이상의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매년 2차례씩 3개월에 걸쳐 창업에 필요한 이론부터 실전까지 원스톱 창업교육을 제공한다. 단순 교육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창업을 염두에 두고 시뮬레이션까지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학교처럼 교육생마다 담임을 두어 성공 창업에 이를 수 있도록 상담하고 어려움을 논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주효했다. 2004년 1차 교육을 시작한 이래 지난해 12기까지 2750명이 수료했는데 이 중 26%인 707명이 창업에 성공했다.
올해는 3월부터 13기 하이서울창업스쿨을 운영하고 있고, 하반기에 14기 교육생을 모집할 계획이다.
육아 등으로 오프라인 교육에 참석하기 어려운 여성 창업희망자들을 위한 온라인 창업교육 프로그램인 맘프러너창업스쿨도 큰 인기다. 국내 최고 창업전문가들의 강의 내용을 인터넷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시간적· 공간적 어려움으로 창업교육을 체계적으로 받기 어려운 여성들이 편리하게 학습할 수 있다.
외식업, 인터넷창업 등의 창업과정과 경제/재테크 등의 실무과정 등 총 23개 강좌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교육기간은 2개월인데, 교육기간 중 1개월에 한 번씩 오프라인 특강을 실시한다. 오프라인 특강은 온라인 동영상 강의만 듣던 교육생들이 직접 창업전문 강사를 만나 질문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여서 인기가 높은 편이다.
창업보육사업으로는 청년창업가를 육성하기 위해 강남청년창업센터에서 2030청년창업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신기술창업센터와 서울시창업지원센터 등의 창업보육 인프라도 운영하고 있다.
예비창업자부터 창업 1년 미만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 CEO를 집중 육성하기 위한 2030청년창업프로젝트는 창업 공간, 창업활동금 등 창업에 필요한 각종 편의 제공과 교육, 홍보마케팅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강남청년창업센터 운영은 지난해 서울시 10대 뉴스에 뽑혔을 정도로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Q. 기억에 남는 창업교육 성공사례가 있나?
A. 강남청년창업센터에 입주한 신석현 씨의 경우 지난해 ‘삼성애플리케이션 스토어 개발자 챌린지 2009’에서 증강현실을 이용한 정보제공시스템인 ‘옴파스 월드 시티’로 공동대상을 수상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또 아시아인 최초로 프랑스 모자학교 C.M.T를 졸업한 모자 전문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모자로 유명한 ‘루이엘(luielle)’은 고품질의 수공모자임에도 불구하고 경영이 원활하지 않았다. 그런데 하이서울창업스쿨에서 창업과 관련한 전반적인 교육을 받고 수료한 조현종 사장이 루이엘 유통과 마케팅 전문 회사로 (주)샤뽀를 설립하면서 루이엘이라는 브랜드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하이서울창업스쿨에서 받은 교육에 따라 불안정했던 자금 운용을 안정화시키고, 가능한 모든 인증을 획득한 것은 물론 ‘루이엘’이라는 고급브랜드를 마케팅하기 위한 툴들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현재는 화동 본점을 비롯해 인사동, 청담동 등에 로드샵을 운영하고 신세계 강남점 및 인천점, 죽전점, 부산센텀시티점에도 입점하는 등 40여곳 이상의 매장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일본에도 진출해 일본제국호텔, 리츠칼튼호텔 아케이드 및 로드샵에서 판매하고 있다.
현재는 판로개척뿐 아니라 모자축제 개최, 모자 전문서적 발간, 모자 아카데미 사업 등 모자 문화사업을 활발히 전개하는 한국 대표모자 브랜드로 발전해가고 있다. 하이서울창업스쿨 졸업 4년 만에 소위 ‘잘 나가는 중소기업’ 반열에 올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Q. 앞으로 역점을 두고 있는 계획은?
A. 2012년까지 역량있고(Capable), 일 잘하고(Adept), 열정있는(Passionate) ‘CAP! SBA’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서울시 창조산업 및 중소기업 육성기관’이 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심일보 대표는 1953년생으로 서울고, 서울대, 미국 MIT 비즈니스스쿨을 수료했다. 1977년 삼성그룹 공채로 입사한 후 2003년 삼성물산 기획팀장 전무와 중국총괄 전무, 2006년 삼성물산 기획실 신사업담당 전무를 거쳐 2007년 7월부터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 대표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