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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체험/호주 워킹홀리데이 1년의 기록-2
일자리 구하기와 여행하기
무작정 기다리지 말고 저질러라
교민 사이트 '호주나라닷컴' '교민 잡지' 이용하면 일자리 정보 손쉽게 얻어
호주OTT대한관광, 워홀러에게 다양한 여행정보 제공...'우프' 이용도 바람직
워킹홀리데이는 여행경비 충당의 목적으로 외국 현지에서 일을 하면서 어학도 배울 수 있는 관광 취업 프로그램이다.
앞서 1부에서는 워홀러(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을 경험 중인 사람을 지칭하는 말)였던 기자가 '워킹홀리데이 준비과정과 호주 정착과정, 그리고 영어공부'에 대해 소개하였다. 이번 2부에서는 '호주에서 일자리 구하기와 여행하기'를 소개한다.
호주에서 휴대폰 구입, 은행 계좌 개설, 거주지 정하기 등 초기 정착과정을 거쳤다면, 이제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해야 한다. 초기 정착비용을 넉넉하게 준비해왔다면 모를까, 대부분의 워홀러들은 처음 숙박비를 내고 나면 조급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는 사람 하나 없이 먼 타국으로 떠나온 워홀러가 도착하자마자 바로 일자리를 구하기란 쉽지 않다.
이럴 땐 호주 교민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호주에서 가장 큰 규모로 운영되는 교민 사이트 호주나라닷컴(www.hojunara.com)에는 많은 채용정보가 올라와 있다.
주로 올라오는 직종은 레스토랑 웨이터, 웨이트리스, 헤어숍이나 네일숍 등 미용 관련 업종, 페인터, 용접, 청소 등이고 가끔 사무직종도 올라온다. 하지만 이 사무직은 정규직이 아닌 자료 수집, 정리 등의 단기 아르바이트가 대부분이다.
스스로를 PR하는 방법
이렇게 교민 사이트에 올라온 직종 중에 평소 관심이 있거나 잘 할 수 있는 직종을 선택해서, 전화를 걸고 면접 날짜와 시간을 잡으면 된다. 그러나 워홀러 대부분이 이 사이트를 이용하는 만큼 채용정보가 올라온 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마감이 되므로 수시로 체크해야 한다. 또한 면접을 보러갈 때 이력서를 꼭 지참해야 하므로 관련 경력이 적힌 이력서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교민 사이트를 이용하는 방법 외에 교민 잡지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호주에서 발간되는 교민잡지 수는 대략 10개 정도이고 한국인 슈퍼마켓이나 레스토랑에서 무료로 배포되고 있다. 대부분의 교민 잡지는 매주 금요일 오전에 발간되며, 호주와 한국의 주요 뉴스, 연예 가십거리, 영주권 발급 정보, 어학원이나 여행사 소개, 숙박 시설 정보, 일자리 정보, 칼럼 등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호주 전국 각지에서 일자리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수많은 워홀러들 사이에서 알맞은 일자리를 빠르게 잡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 기자 주위의 워홀러들 또한 거주 지역 주변의 구인광고가 올라올 때까지 한없이 기다리면서 초조한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기자는 누군가에 의해 제공되는 채용정보를 기다리는 방법보다 직접 스스로를 PR하는 방법을 적극 추천한다.
스스로를 홍보하는 방법 중 하나는 교민 잡지에 '한줄 무료 구직 광고'를 게재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교민 잡지가 짧게 두 세 문장의 광고를 무료로 게재할 수 있는 무료 광고란을 가지고 있어, 주중 수요일 전까지 전화를 해서 요청하면 해당 주의 금요일에 자신의 광고가 무료로 실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무료 광고란에는 과외 학생을 찾는 광고가 주로 게재된다. 워홀러 대부분이 대학생인 만큼, 과외를 통해서 생활비를 버는 것도 효율적인 방법이다. 한국 교민들 또한 교육열이 높기 때문에 자녀에게 방과 후 과외를 시키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수학, 영어, 한국어, 각종 악기 연주, 미술 등 자신이 가르칠 수 있는 과목과 간단한 이력을 자신의 휴대폰 번호와 함께 게재하면 학부모에게서 연락이 온다.
기자의 경우 호주에 도착하자마자 영어공부를 위해 어학원을 다녔으므로 하루 종일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아르바이트를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부모님의 도움을 받지 않고 생활비를 스스로 벌기 위해서는 직업 전선에 뛰어들어야만 했다.
그러다가 교민 잡지의 무료 광고란에 과외 광고를 냈고, 3주 만에 초등학생과 중학생 수학과외 4명, 고등학생 한국어 과외 1명을 가르치게 되었다. 그 결과 주당 400달러 정도의 수입을 얻었고, 쉐어비와 어학원 수업비를 제하고 나서도 저축이 가능해졌다.
눈치싸움 혹은 선착순
그러나 자신의 목표가 돈을 많이 벌어가는 것이거나, 한국에서도 해왔던 과외 말고 색다른 경험을 원하거나 또는 자신이 누군가를 가르치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워홀러의 경우에는 직접 자기 홍보를 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 있다. 바로 '이력서 100장 들고 발품팔기'이다.
물론 이런 방법이 통하기나 할런지 의문이 들거나 효율성 떨어지는 시간낭비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목마른 사람이 우물판다'라는 속담처럼 인터넷이나 잡지를 뒤적거리면서 애타게 기다리는 것보다는 직접 돌아다니면서 구직활동을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그 이유는 인터넷이나 교민 잡지에 아직 올라오지 않은 일자리가 공개적으로 게재된 일자리보다 많기 때문이다. 여유로운 생활 패턴을 지닌 워홀러의 특성상, 더 좋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또는 여행을 가기 위해 갑자기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갑자기 일을 그만두거나 잠적해버리는 워홀러들 때문에 호주 사회에서는 워홀러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이 생기기도 해, 일을 그만두기 2주 전에 고용주에게 알리는 것이 통상적인 법칙이다.
이때 2주라는 시간적 여유 때문에 고용주들은 앞으로 비게 될 일자리를 채울 구인광고를 내지 않는다. 그러므로 구인광고가 게재되기 전에 먼저 찾아가서 스스로를 홍보하고 이력서를 내밀면 특별한 결여사항이 없는 한 100% 취직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한마디로 '눈치싸움'이고 '선착순'인 셈이다.
실제로 기자 주변의 워홀러들은 인터넷이나 교민 잡지를 통해 올라온 구인광고를 보고 찾아갔다가 수많은 경쟁자에 치여 씁쓸한 실패를 맛보곤 하였다. 그러나 이력서 수십장을 들고 시티나 거주 지역 주변을 한 바퀴 돌고 오면 정말 하루 만에 일자리를 구해서 당당하게 돌아왔다.
물론 구직을 위해 낯선 가게에 방문해서 자신을 홍보하고 일자리를 부탁하는 것은 만만히 볼 일이 아니다. 하지만 워킹홀리데이를 위해 한국을 떠나오면서 먹었던 마음가짐, 다짐 등을 생각하면서,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갖추고 용기 있는 첫걸음을 내딛는다면 일자리 구하기는 한결 쉬워질 것이다.
일확천금은 환상일 뿐
워킹홀리데이를 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금방, 쉽게 달러부자가 될 것'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호주에 온다. 한국보다 환율이 높은 호주에서 일을 하다보면 금세 돈을 모아 한국에 큰돈을 가지고 돌아갈 것이라는 믿음이다. 그러나 모든 일에서 그러하듯이, 돈에 대한 환상에는 허와 실이 있다.
많은 워홀러들이 호주에 도착하면 영어를 쓰는 호주인 밑에서 일을 하게 되어 돈을 벌면서 자연스럽게 영어도 습득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냉정히 말하자면, 호주인 고용주의 입장에서 우리는 영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외국인 노동자에 불과하다. 어떤 고용주가 호주 원어민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에서 원어민보다 영어를 못하는 외국인을 고용해서 월급도 주고 영어도 친절히 가르쳐 주겠는가.
영어를 웬만큼 한다고 하더라도, 호주인 사업자는 호주에서 거주하는 영주권자 아르바이트생을 쓰지 단기간 머무르는 아시아인 워홀러를 채용하지 않는다. 사실 워홀러들을 고용하는 호주인 사업은 건물 새벽 청소나 집안일을 하는 하우스키퍼 등에 국한되어 있다.
이런 호주인 고용주 밑에서 일할 때의 '실'은 한국교민 고용주 밑에서 일할 때 받는 평균 9, 10달러 임금에 비해 두 배나 높은 평균 20달러 임금을 받는다는 것이다. '허'는 돈을 버는 것 외에는 활용할 수 있는 개인 시간이 없다는 것, 그리고 그런 작업장에서는 영어를 쓸 일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호주 농장에서 일하는 경우는 어떨까. 많은 매체나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온 지인을 통해 일확천금을 벌어오는 호주 농장의 신화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기자가 호주에서 만난 대부분의 워홀러들 또한 시드니에 잠시 머물렀다가 농장으로 떠나 떼돈을 벌어올 것이라는 계획을 이야기하곤 하였다. 그러나 무작정 농장으로 떠났다가 돈 한 푼 벌지 못하고 다시 맨손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호주의 농장에서 일자리를 구하려는 워홀러들은 일자리 에이전시 등을 통해 소개를 받고 농장으로 이동하게 된다. 에이전시에서는 농장에 워홀러들을 소개해 주고 연결비의 명목으로 어느 정도의 돈을 요구한다. 그러나 막상 농장에 취직하기 위해 가보면 농작물 수확시기 등에 따라 무한정 대기하기도 하고, 하는 일에 비해 임금이 적은 경우도 생긴다.
'끼리'의 함정을 피하라
호주 농장에서 임금을 책정하는 기준은 노동 시간당 또는 농작물 수확 단위당 두가지이다. 이 중 농작물 수확 단위당 임금을 지급하는 농장이 많다. 하지만 농작물 수확 시기라는 것이 넓은 호주의 특성상 지역마다 다르기도 하고,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하여 변수가 생기기 때문에, 별다른 수확 없이 잡일만 하다가 돌아오기도 한다.
그리고 수확 시기를 잘 맞춰서 많은 돈을 벌었다고 하더라도, 경계해야 할 문제가 있다. 호주 농장에서는 햇빛이 뜨거워지기 전인 오전 중에 바짝 일하고 하루 근무를 마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적으로 여유로운 시골 농장에서 무료함을 느끼는 워홀러들끼리 모여 함께 여가시간을 보내게 된다. 먼 타국 땅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워홀러들이 모여서 시골 농장에서 즐길 것은 거의 없다.
그러다보니 오후 시간을 카드게임을 하거나 술을 마시면서 허비하고 기껏 벌어두었던 돈을 그런 데에 낭비하고 오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호주 농장에서 일하던 한국인 워홀러들끼리 술을 마시고 사고를 내 목숨을 잃는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곤 한다.
여기까지 읽은 당신은 '아, 호주 농장은 인생을 낭비하는 위험한 곳이구나, 농장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앞서 말한 내용은 쉽게 돈을 벌겠다는 일확천금의 환상을 깨고, 착실한 준비와 성실한 태도를 가져야만 된다는 이야기이다.
기자가 워킹홀리데이를 떠나기 전 인터뷰했던 사람들의 경우 다양한 방면으로 정보를 입수하고 준비하여 돈도 많이 벌고, 잊지 못할 추억과 경험을 쌓았으며, 틈틈이 영어공부까지 해서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고 온 사람들도 있었다. 결국 얻느냐 잃느냐의 문제는 자기 자신의 노력여부에 달려 있다.
안혜란 대학생기자 [email protected]
일자리 구하기와 여행하기
무작정 기다리지 말고 저질러라
교민 사이트 '호주나라닷컴' '교민 잡지' 이용하면 일자리 정보 손쉽게 얻어
호주OTT대한관광, 워홀러에게 다양한 여행정보 제공...'우프' 이용도 바람직
워킹홀리데이는 여행경비 충당의 목적으로 외국 현지에서 일을 하면서 어학도 배울 수 있는 관광 취업 프로그램이다.
앞서 1부에서는 워홀러(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을 경험 중인 사람을 지칭하는 말)였던 기자가 '워킹홀리데이 준비과정과 호주 정착과정, 그리고 영어공부'에 대해 소개하였다. 이번 2부에서는 '호주에서 일자리 구하기와 여행하기'를 소개한다.
호주에서 휴대폰 구입, 은행 계좌 개설, 거주지 정하기 등 초기 정착과정을 거쳤다면, 이제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해야 한다. 초기 정착비용을 넉넉하게 준비해왔다면 모를까, 대부분의 워홀러들은 처음 숙박비를 내고 나면 조급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는 사람 하나 없이 먼 타국으로 떠나온 워홀러가 도착하자마자 바로 일자리를 구하기란 쉽지 않다.
이럴 땐 호주 교민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호주에서 가장 큰 규모로 운영되는 교민 사이트 호주나라닷컴(www.hojunara.com)에는 많은 채용정보가 올라와 있다.
주로 올라오는 직종은 레스토랑 웨이터, 웨이트리스, 헤어숍이나 네일숍 등 미용 관련 업종, 페인터, 용접, 청소 등이고 가끔 사무직종도 올라온다. 하지만 이 사무직은 정규직이 아닌 자료 수집, 정리 등의 단기 아르바이트가 대부분이다.
스스로를 PR하는 방법
이렇게 교민 사이트에 올라온 직종 중에 평소 관심이 있거나 잘 할 수 있는 직종을 선택해서, 전화를 걸고 면접 날짜와 시간을 잡으면 된다. 그러나 워홀러 대부분이 이 사이트를 이용하는 만큼 채용정보가 올라온 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마감이 되므로 수시로 체크해야 한다. 또한 면접을 보러갈 때 이력서를 꼭 지참해야 하므로 관련 경력이 적힌 이력서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교민 사이트를 이용하는 방법 외에 교민 잡지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호주에서 발간되는 교민잡지 수는 대략 10개 정도이고 한국인 슈퍼마켓이나 레스토랑에서 무료로 배포되고 있다. 대부분의 교민 잡지는 매주 금요일 오전에 발간되며, 호주와 한국의 주요 뉴스, 연예 가십거리, 영주권 발급 정보, 어학원이나 여행사 소개, 숙박 시설 정보, 일자리 정보, 칼럼 등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호주 전국 각지에서 일자리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수많은 워홀러들 사이에서 알맞은 일자리를 빠르게 잡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 기자 주위의 워홀러들 또한 거주 지역 주변의 구인광고가 올라올 때까지 한없이 기다리면서 초조한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기자는 누군가에 의해 제공되는 채용정보를 기다리는 방법보다 직접 스스로를 PR하는 방법을 적극 추천한다.
스스로를 홍보하는 방법 중 하나는 교민 잡지에 '한줄 무료 구직 광고'를 게재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교민 잡지가 짧게 두 세 문장의 광고를 무료로 게재할 수 있는 무료 광고란을 가지고 있어, 주중 수요일 전까지 전화를 해서 요청하면 해당 주의 금요일에 자신의 광고가 무료로 실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무료 광고란에는 과외 학생을 찾는 광고가 주로 게재된다. 워홀러 대부분이 대학생인 만큼, 과외를 통해서 생활비를 버는 것도 효율적인 방법이다. 한국 교민들 또한 교육열이 높기 때문에 자녀에게 방과 후 과외를 시키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수학, 영어, 한국어, 각종 악기 연주, 미술 등 자신이 가르칠 수 있는 과목과 간단한 이력을 자신의 휴대폰 번호와 함께 게재하면 학부모에게서 연락이 온다.
기자의 경우 호주에 도착하자마자 영어공부를 위해 어학원을 다녔으므로 하루 종일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아르바이트를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부모님의 도움을 받지 않고 생활비를 스스로 벌기 위해서는 직업 전선에 뛰어들어야만 했다.
그러다가 교민 잡지의 무료 광고란에 과외 광고를 냈고, 3주 만에 초등학생과 중학생 수학과외 4명, 고등학생 한국어 과외 1명을 가르치게 되었다. 그 결과 주당 400달러 정도의 수입을 얻었고, 쉐어비와 어학원 수업비를 제하고 나서도 저축이 가능해졌다.
눈치싸움 혹은 선착순
그러나 자신의 목표가 돈을 많이 벌어가는 것이거나, 한국에서도 해왔던 과외 말고 색다른 경험을 원하거나 또는 자신이 누군가를 가르치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워홀러의 경우에는 직접 자기 홍보를 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 있다. 바로 '이력서 100장 들고 발품팔기'이다.
물론 이런 방법이 통하기나 할런지 의문이 들거나 효율성 떨어지는 시간낭비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목마른 사람이 우물판다'라는 속담처럼 인터넷이나 잡지를 뒤적거리면서 애타게 기다리는 것보다는 직접 돌아다니면서 구직활동을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그 이유는 인터넷이나 교민 잡지에 아직 올라오지 않은 일자리가 공개적으로 게재된 일자리보다 많기 때문이다. 여유로운 생활 패턴을 지닌 워홀러의 특성상, 더 좋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또는 여행을 가기 위해 갑자기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갑자기 일을 그만두거나 잠적해버리는 워홀러들 때문에 호주 사회에서는 워홀러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이 생기기도 해, 일을 그만두기 2주 전에 고용주에게 알리는 것이 통상적인 법칙이다.
이때 2주라는 시간적 여유 때문에 고용주들은 앞으로 비게 될 일자리를 채울 구인광고를 내지 않는다. 그러므로 구인광고가 게재되기 전에 먼저 찾아가서 스스로를 홍보하고 이력서를 내밀면 특별한 결여사항이 없는 한 100% 취직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한마디로 '눈치싸움'이고 '선착순'인 셈이다.
실제로 기자 주변의 워홀러들은 인터넷이나 교민 잡지를 통해 올라온 구인광고를 보고 찾아갔다가 수많은 경쟁자에 치여 씁쓸한 실패를 맛보곤 하였다. 그러나 이력서 수십장을 들고 시티나 거주 지역 주변을 한 바퀴 돌고 오면 정말 하루 만에 일자리를 구해서 당당하게 돌아왔다.
물론 구직을 위해 낯선 가게에 방문해서 자신을 홍보하고 일자리를 부탁하는 것은 만만히 볼 일이 아니다. 하지만 워킹홀리데이를 위해 한국을 떠나오면서 먹었던 마음가짐, 다짐 등을 생각하면서,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갖추고 용기 있는 첫걸음을 내딛는다면 일자리 구하기는 한결 쉬워질 것이다.
일확천금은 환상일 뿐
워킹홀리데이를 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금방, 쉽게 달러부자가 될 것'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호주에 온다. 한국보다 환율이 높은 호주에서 일을 하다보면 금세 돈을 모아 한국에 큰돈을 가지고 돌아갈 것이라는 믿음이다. 그러나 모든 일에서 그러하듯이, 돈에 대한 환상에는 허와 실이 있다.
많은 워홀러들이 호주에 도착하면 영어를 쓰는 호주인 밑에서 일을 하게 되어 돈을 벌면서 자연스럽게 영어도 습득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냉정히 말하자면, 호주인 고용주의 입장에서 우리는 영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외국인 노동자에 불과하다. 어떤 고용주가 호주 원어민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에서 원어민보다 영어를 못하는 외국인을 고용해서 월급도 주고 영어도 친절히 가르쳐 주겠는가.
영어를 웬만큼 한다고 하더라도, 호주인 사업자는 호주에서 거주하는 영주권자 아르바이트생을 쓰지 단기간 머무르는 아시아인 워홀러를 채용하지 않는다. 사실 워홀러들을 고용하는 호주인 사업은 건물 새벽 청소나 집안일을 하는 하우스키퍼 등에 국한되어 있다.
이런 호주인 고용주 밑에서 일할 때의 '실'은 한국교민 고용주 밑에서 일할 때 받는 평균 9, 10달러 임금에 비해 두 배나 높은 평균 20달러 임금을 받는다는 것이다. '허'는 돈을 버는 것 외에는 활용할 수 있는 개인 시간이 없다는 것, 그리고 그런 작업장에서는 영어를 쓸 일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호주 농장에서 일하는 경우는 어떨까. 많은 매체나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온 지인을 통해 일확천금을 벌어오는 호주 농장의 신화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기자가 호주에서 만난 대부분의 워홀러들 또한 시드니에 잠시 머물렀다가 농장으로 떠나 떼돈을 벌어올 것이라는 계획을 이야기하곤 하였다. 그러나 무작정 농장으로 떠났다가 돈 한 푼 벌지 못하고 다시 맨손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호주의 농장에서 일자리를 구하려는 워홀러들은 일자리 에이전시 등을 통해 소개를 받고 농장으로 이동하게 된다. 에이전시에서는 농장에 워홀러들을 소개해 주고 연결비의 명목으로 어느 정도의 돈을 요구한다. 그러나 막상 농장에 취직하기 위해 가보면 농작물 수확시기 등에 따라 무한정 대기하기도 하고, 하는 일에 비해 임금이 적은 경우도 생긴다.
'끼리'의 함정을 피하라
호주 농장에서 임금을 책정하는 기준은 노동 시간당 또는 농작물 수확 단위당 두가지이다. 이 중 농작물 수확 단위당 임금을 지급하는 농장이 많다. 하지만 농작물 수확 시기라는 것이 넓은 호주의 특성상 지역마다 다르기도 하고,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하여 변수가 생기기 때문에, 별다른 수확 없이 잡일만 하다가 돌아오기도 한다.
그리고 수확 시기를 잘 맞춰서 많은 돈을 벌었다고 하더라도, 경계해야 할 문제가 있다. 호주 농장에서는 햇빛이 뜨거워지기 전인 오전 중에 바짝 일하고 하루 근무를 마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적으로 여유로운 시골 농장에서 무료함을 느끼는 워홀러들끼리 모여 함께 여가시간을 보내게 된다. 먼 타국 땅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워홀러들이 모여서 시골 농장에서 즐길 것은 거의 없다.
그러다보니 오후 시간을 카드게임을 하거나 술을 마시면서 허비하고 기껏 벌어두었던 돈을 그런 데에 낭비하고 오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호주 농장에서 일하던 한국인 워홀러들끼리 술을 마시고 사고를 내 목숨을 잃는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곤 한다.
여기까지 읽은 당신은 '아, 호주 농장은 인생을 낭비하는 위험한 곳이구나, 농장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앞서 말한 내용은 쉽게 돈을 벌겠다는 일확천금의 환상을 깨고, 착실한 준비와 성실한 태도를 가져야만 된다는 이야기이다.
기자가 워킹홀리데이를 떠나기 전 인터뷰했던 사람들의 경우 다양한 방면으로 정보를 입수하고 준비하여 돈도 많이 벌고, 잊지 못할 추억과 경험을 쌓았으며, 틈틈이 영어공부까지 해서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고 온 사람들도 있었다. 결국 얻느냐 잃느냐의 문제는 자기 자신의 노력여부에 달려 있다.
안혜란 대학생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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