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에 근무하는 최모씨는 2003년 SK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였다. 2만5000원이던 SK 주가가 6000원까지 내려오자 이때가 최고의 투자시점이라 생각하고 7000만원을 풀베팅한 것이다. 그리고 약 1년 후 SK주가는 6만원까지 치솟았다. 최씨의 투자금도 당연히 10배가 불어 7000만원은 7억원이 돼 있었다.
2005년 바이오 열풍이 불 때도 최씨는 주식투자로 소위 대박을 냈다. 바이오주의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었지만, 바이오주를 많이 보유한 회사의 주가는 제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아직 가치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최씨는 바이오주를 보유량이 많은 한 회사에 투자했다. 이 회사의 주식을 750원에 매수해 1500원대에 팔았고, 최씨의 자산은 7억원에서 14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런 식으로 최씨의 대박행진은 계속됐고, 2008년까지 그는 100억원을 만들 수 있었다.
최씨가 처음부터 투자의 달인은 아니었다. 주식에 관심만 있었을 뿐 2003년 전까지 별다른 수익을 냈던 것도 아니다. 다만 2002년 주식전문가 조승제(예명 명동고래)씨의 주식투자 강의를 들은 후 자신감이 생겼고, 퇴직금의 일부를 중간 정산해 투자금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조승제 씨는 요즘 머니투데이방송 MTN에서 활동하며, 증권 아카데미 <100억 주식 부자 만들기 특급 프로젝트>의 메인 강사를 맡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이 강좌는 한 달 과정으로 진행되며 주 2회 수업이 있다. 소중한 투자자들의 재산을 보호하고 건전한 주식투자 문화를 정착시키고 싶다는 사명감으로 강의를 한다는 조승제 씨. 그를 만나 성공 주식투자 노하우에 대해 들어봤다.
◆주식투자 분석에 대한 열정
"직장생활을 하던 중 1981년에 대출까지 받아서 처음 주식투자를 했는데, 무려 1000만원이나 날렸어요. 그 돈을 갚느라 3년 간 엄청나게 고생했죠. 주식에 한이 맺혔어요. 그래서 1986년부터 본격적으로 주식연구를 시작했습니다."
결국 그는 1987년 말 회사를 그만두고 현대투자연구소를 설립했다. 증권사와 투자신탁회사 등에서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로 일하던 12명의 친구들을 섭외했다. 연구소에서는 매달 증권잡지를 발행했고, 회원제로 운영하면서 증권정보도 제공했다.
"자료수집비로 3000만원을 투입하면서 2년 간 주식연구를 했어요. 과거 400년 간 전 세계에서 주식으로 억만장자가 된 사람들에 대해 연구했죠. 국내 연구소와 도서관에 있는 자료들은 물론이고 미국에 있는 지인들을 통해 외국 자료들까지 모두 끌어 모았습니다."
국내 각 증권사 지점장들을 통해 수익률 1등 고객들을 만나 그들의 투자 노하우도 전수받았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성공투자 방법론의 골격을 세울 수 있었고, 투자 이론도 차츰 정리됐다. 방대한 자료들을 정리하다보니 세계적 대가들의 공통된 투자원칙과 매매기법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그의 이같은 열정과 지식은 증권가에 퍼지기 시작했고, 어느덧 주식전문가의 반열에 올라 있었다. 그는 수년간 증권사 임직원을 비롯해 주요 정부기관 임직원들에게도 선진투자기법을 전달하는 인기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다.
◆명동고래의 9가지 투자공식
"세계적인 대가들의 투자기법을 분석하면 9가지로 요약됩니다. 이 이상의 다른 방식은 없어요. 그렇다고 한 사람이 이 9가지 방법을 다 활용했을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투자자들에게 아무리 욕심이 나도 9가지 중 3가지 이하만 활용하라 말하고 싶습니다. 가능하면 두 가지, 정말 프로가 되고 싶다면 딱 한 가지만 기법만 확실히 하라고 강조합니다."
조승제 씨가 정리한 9가지 투자기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계기극점 투자이론이다. 일본 노무라 증권 창시자가 사용한 투자기법으로 어떤 계기가 주어지고 그 상황이 극한으로 몰렸을 때 투자하면 대박이 터진다는 것이다. 둘째, 최대 비관의 법칙으로 모든 의견이 비관적일 때 최대수익이 발생한다는 이론이다.
셋째, 악재 투매법은 악재가 강력히 노출됐을 때 베팅하는 방법이며 넷째, UBV(Unbelievable Value)발견법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싼 주식을 발견하는 방법이다. 다섯째, 프라이스 터닝(Price Turning)법은 제품의 단가를 변화시킬 수 있는 임팩트를 조사해서 그 임팩트에 베팅하는 것이다. 이밖에 연관연산법, 패턴시리즈화기법, 테마패턴공식, 주포편승법 등이 조승제 회장이 투자자들에게 전수하고 있는 투자공식이다.
"이 공식들을 구구단처럼 외워야 합니다. 그리고 주식시장에 어떤 상황이 닥쳤을 때 바로 투자기법이 떠오르면서 실전에 옮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이것을 저는 최면요법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올해 지수 2400 간다
조승제 씨는 올해 증시가 2400포인트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더 장기적으로 내년 말까지 3400도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한국을 비롯해 세계 경제 전체가 이미 최악의 시간을 거쳤고, 회복 초기 단계에 진입했기 때문이죠. 올해부터 내년까지 경제가 고성장으로 넘어가는 단계인데 주가가 폭락할리 없습니다."
그는 또 중국의 산업정책이 수출 중심에서 내수부양 중심으로 바뀐 점, 외국인들이 계속해서 한국 증시에 베팅하고 있다는 사실에 집중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많은 사람들이 주식투자 하는 모습을 보면 마치 수영도 못하면서 태평양에 뛰어들어 물고기를 잡으려고 하는 식이에요. 그런 식으로 바다에 뛰어들면 사망하는 것이 분명한데도 말이죠. 주식투자로 억만장자가 된 명인들의 투자공식이 있는데, 왜 그것을 배우지 않고 투자를 하는지 묻고 싶습니다."
끝으로 앞으로 계획과 포부에 대해 밝혔다. "한국인들은 세계 최고 투자자가 될 수 있는 유전자를 갖고 있다 생각합니다. 1억원을 100억원으로 만드는 투자의 달인들을 많이 양성해 내고 싶어요. 그렇게 해서 한국이 금융강국으로 가는데 일조하는 것이 저의 희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