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연고점.' 주가의 유혹은 집요하다.
 
글로벌위기로 수익률 폭탄을 맞고 장렬하게 쓰러지며  "다시는 펀드 투자 안 한다"고 다짐했건만, 주가 고공행진 소식에 또다시 귀가 팔랑거린다면?
 
'그렇다고 섣불리 들어갈 수도 없고, 외면할 수도 없고' 이렇게 갈등이 마구 일어날 때 유효한 것이 눈치작전. '줏대' 있는 선택이 힘들다면 요즘 최신 펀드 트렌드를 통해 감을 끌어올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주가가 본격적으로 치솟기 시작한 10월 한달간 스릴(?)을 즐길 줄 아는 투자자들이 선택한 펀드는 크게 4가지. 그룹주펀드, 압축펀드, 레버리지펀드, 인덱스펀드 등 '돈이 몰려드는 TOP4 펀드'를 살펴본다.
 

◆ 상승장을 견인하는 '그룹주'의 힘
 
올 하반기 상승장을 끌어온 그룹주펀드는 환매의 무풍지대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펀드평가사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0월 자금이 가장 많이 몰려든 펀드는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 2(주식)(모)'로 약 2808억원이 들어왔다. 'KB한국대표그룹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운용)'과 '한국투자삼성그룹리딩플러스증권투자신탁 1(주식)(모)'도 각각 약 415억원과 371억원이 유입됐다.
 
펀드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그룹주펀드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임진만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향후에도 주식시장을 이끌 종목을 꼽으라면 우선 그룹주를 꼽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해외경쟁력이나 안정적인 성장성이 매력"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반 주식형펀드에 비해 등락이 심하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일종의 섹터펀드(업종별 특화펀드) 성격이 있어 변동성이 심하기 때문에 주력 펀드보다는 다른 펀드와 보완 차원에서 포트폴리오를 짜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 자문형 랩의 대항마 '압축펀드'
 
일반 주식형펀드가 보통 50~100개 종목에 투자한다면 압축펀드는 20여개 정도에 집중 투자하면서 고수익을 추구한다. 올해 히트상품인 '자문형 랩'과 유사하게 압축 투자 전략을 내세우기 때문에 자문형 랩의 대항마로 불린다.
 
과연 10월 설정액 증감 추이를 보면 'KB밸류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에 약 441억원, FT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에 343억원이 몰리는 등 침체된 펀드 시장에서 선전했다.
 
이러한 압축펀드는 종목 수에 대한 제한을 두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자 약점. 임진만 애널리스트는 "압축펀드는 종목 수에 제한을 두고 있기 때문에 종목을 잘 선택하면 탄력을 받을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리스크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동필 연구원 또한 "변동성이 심한 그룹주펀드보다 더한 위험성을 가진 펀드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압축펀드는 시장에 나온 지 오래되지 않아 위험성이 잘 알려지지 않은 면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결과가 나올 지 더욱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 서 연구원은 "압축펀드에 편입된 종목과 최근 수익률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상승장에서 물 만난 고기 '레버리지펀드'
 
'조금만 일찍 들어갈 걸….' 1900선의 달콤한 과실을 따지 못한 투자자들이 '역전의 카드'로 만지작거리는 것이 레버리지펀드다.
 
레버리지펀드는 한마디로 펀드계의 '뻥튀기 기계'. 돈을 집어넣으면 1.3~2배까지 돈을 튀겨서 돌려준다. 적은 돈으로도 지렛대 효과를 누리며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한 것. 상승장이라면 단시일에 고수익을 노려볼 수 있다.
 
최근 증시에 훈풍이 불면서 레버리지펀드는 환매 바람을 거스르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레버리지 비율이 1.5배인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모)'에 지난 10월 한달간 196억원이 넘는 돈이 몰려들었고, 기초지수 수익률의 2배로 움직이는 '삼성KODEX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에는 180억원이 들어왔다.
 
이러한 레버리지펀드에 투자할 때는 뻥튀기가 크면 클수록 하락할 때 손실이 커진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예컨대 기초수익률의 2배로 움직이는 레버리지펀드라면 지수가 하루에 1% 오르면 레버리지펀드는 2% 오르지만, 반대로 지수가 하락할 때는 2배로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주가 상승에 대한 확신이 있을 때 선택할 만한 상품이다. 투자하기 전에 먼저 목표 지수를 정하고 그때그때 수익을 실현하는 전략이 추천된다. 김희망 에프앤가이드 연구원은 "레버리지펀드는 크게 출렁이는 특성상 단기투자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상승장에서 '짧고 굵게' 가져가야 할 펀드라는 조언이다.
 
◆ 엉덩이가 무거운 투자자를 위한 '인덱스펀드'
 
레버리지펀드가 단타용이라면, 인덱스펀드는 장타용이다. 장기적인 성장 추세를 전제로 주가지표의 움직임을 충실하게 따라간다. 부풀림 없이 주가지표의 변동과 동일한 투자성과를 실현하는 것이 목표. 장기적으로 시장의 평균수익을 실현하는 구조다. 수수료가 싸고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김희망 연구원은 "지수를 따라가는 인덱스펀드는 위험도 크지 않으면서 장기적으로는 액티브보다 성과가 우수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인덱스펀드 가운데는 '유진인덱스알파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약 398억원), 'NH-CA프리미어인덱스증권투자신탁 1[주식-파생형]'(약 155억원)'현대스마트Semi-Active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약 116억원)' 등이 지난 10월 투자자들로부터 특히 관심을 받으며 돈이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