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호흡기 감염질환인 독감은 한번 감염되면 길게는 열흘까지 심하게 앓게 돼 개인적인 생활에 큰 차질을 빚게 만드는 ‘골치 아픈’ 질병 중 하나다. 모든 연령층이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는데다 만성폐질환자, 심장질환자, 면역저하자 등에게는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도 독감이 주는 두려움이다.
특히 최근들어 갑작스럽게 기온이 떨어지면서 독감예방에 빨간불이 켜졌다. 독감은 처방보다 사전예방이 유독 중요하다.
지난해 전 세계를 휩쓸었던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올 들어서도 유난히 많은 사람들이 독감백신 접종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하지만 주사바늘이 주는 시각적인 두려움과 접종시 느끼는 통증 때문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독감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인지하면서도 거부감을 느끼는 게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녹십자가 출시한 ‘주사로 맞지 않는’ 독감백신은 단연 눈에 띈다.
미국 메드이뮨사로부터 수입한 ‘플루미스트(Flu Mist)’가 그것인데, 이 제품은 기존의 전통적인 주사제형 독감백신에서 벗어나 주사바늘 없이 코에 뿌리기만 하면 독감이 예방되는 독감백신이다.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플루미스트는 국내에는 지난해 가을부터 공급되기 시작해 주사 맞기를 두려워하는 영유아를 비롯해 성인들에까지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미국만 해도 지난 2003년부터 현재까지 계절독감 환자 2700만명이 접종받았으며 지난해에는 신종플루 판데믹(Pandemic·대유행)으로 신종플루 백신으로만 2900만명 이상이 접종받아 유효성과 안전성, 편리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플루미스트는 비강(鼻腔) 내 점막에 백신을 접종해 약물이 직접 인체의 순환기를 통해 유입되도록 하는 경점막 약물전달 시스템을 이용, 기존 주사제형 백신보다 높은 면역을 획득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주사 부위에 생길 수 있는 통증, 발적, 종창 등 여러 가지 국소 이상반응이 없어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접종받을 수도 있다.
제형의 변화뿐 아니라 백신을 만드는 방법도 기존 백신과 차별화해 독감예방효과가 뛰어나다는 평이다.
기존 주사제형 백신의 경우 바이러스를 불활성화해 만든 사(死)백신인 반면 플루미스트는 바이러스를 약독화시켜 만든 생(生)백신이다. 약 4만8000명을 대상으로 수행된 48건의 임상시험에서도 생백신 플루미스트가 기존 사백신보다 더 효과적으로 독감을 예방해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007년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JM)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16개국 4166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에서 플루미스트는 기존 독감백신보다 독감예방효과가 뛰어났다. 2006년 소아전염병저널(PIDJ)에 발표된 아시아 8개국에서 수행된 임상자료 역시 플루미스트가 백신 접종 후 13개월까지 74%에 달하는 예방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녹십자의 플루미스트는 생후 24개월부터 49세 이하 연령에 접종가능하며 가까운 병의원에서 전문의와 상담 후 접종받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