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2억명. 거대한 내수시장뿐 아니라 풍부한 자원 등을 바탕으로 최근 몇년간 5~7%에 달하는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이뤘다. 여기에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 개최 예정지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국내 기업들이 ‘브라질’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동국제강은 브라질 발레사와 합작을 통해 브라질에 고로 제철소 건설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글로벌 1000만톤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로, 이를 거점으로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간다는 포부 또한 크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도 2010년 당진의 후판공장 설립과 더불어 인천제강소를 친환경 저탄소공장으로 탈바꿈하는 등 철근 부문에서 새로운 성장을 모색 중이다.
국내와 브라질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며, 양국에서 얻을 수 있는 시너지를 최대한 높인다는 계획이다.
◆브라질에 ‘철강 성공 신화’ 다시 쓴다
동국제강의 브라질 진출은 2007년 급진전돼 브라질 룰라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으며 고로 사업으로 발전했다. 곧 이어 2008년 4월 세계 최대 철광석 공급사인 브라질 발레(Vale)사와 현지에 고로사업을 위한 합작사를 설립했다. 2009년 말 고로 예정지의 예비 환경평가를 받아 고로 부지 예정지의 1차 정지작업과 인프라 조성사업을 진행 중이다.
2010년 11월 동국제강과 발레의 합작 프로젝트에 세계 최고의 철강 경쟁력을 갖춘 포스코가 합류하기로 합의, 최근 참여 여부를 확정했다. 3사는 1단계로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Ceara)주의 뻬셍(Pecem) 산업단지에 발레 50%, 동국제강 30%, 포스코 20% 정도의 지분율로 참여해 연산 300만톤급 고로 제철소를 오는 2014년까지 건설한다는 목표다. 향후 2단계 프로젝트로 300만톤급 고로를 추가해 600만톤 규모의 고로사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에 최대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는 발레는 사업 추진의 안정성을 담보하고, 원료인 철광석을 공급하는 데 경쟁력을 책임지고 있다. 또 프로젝트의 상세 타당성 검토를 시행한 포스코는 오랜 철강사업의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건설과 엔지니어링에 참여한다. 이로써 세계 최대 철광석 공급사와 세계 최고 경쟁력의 철강사가 참여하는 프로젝트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 철강기업이 손을 잡고 해외에서 제철소를 건설하는 첫 프로젝트다. 뿐만 아니라 안정적으로 소재를 확보하고 성장성이 높은 브라질 진출은 뜻하는 바가 크다. 합작 3사는 향후 상호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발전시켜 한국에서의 철강 성공 신화를 브라질에서 재현한다는 목표다.
동국제강은 브라질 고로 제철소를 통해 글로벌 1000만톤 생산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브라질에서 생산된 고품질의 쉿물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고부가가치 후판 등 철강제품을 만드는 등 양국의 강점을 최대화 함으로써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특히 남미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큰 곳으로, 앞으로 동국제강의 해외진출에 있어서도 교두보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동국제강의 브라질 세아라주 뻬셍에 지을 고로 제철소 예정지. 동국제강은 이곳에 연산 300만톤 고로 2기를 지을 계획으로 현재 부지 정지 작업과 인프라 구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당진, 인천 등 국내 투자도 활발
동국제강은 브라질에서 고로 사업을 준비하는 동시에 한국에서는 최근 수년동안 미래의 성장 동력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를 멈추지 않고 지켜내면서 새로운 성장의 기초를 탄탄히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10년 동국제강은 당진의 후판 공장 가동과 인천의 철근 제강공장에 대한 투자로 철강 부문의 안정적인 성장과 질적인 차별화를 이뤄내는 데 성공했다.
동국제강은 2009년 말 당진에서 연산 150만톤 후판 공장을 완공하고 2010년 5월 준공과 동시에 상업생산에 성공했다. 이어 11월 전략제품인 조선용 TMCP 후판을 생산하면서 성장동력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당진 후판 공장의 성공적인 안정화로 기존 포항의 연산 290만톤의 후판 생산 체제에서 당진 150만톤 생산 체제가 더해져 총 440만톤에 달하는 고급강 후판 체제를 갖추고 이 분야에서 양과 질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았다는 평이다.
글로벌 성장을 추구하는 동국제강으로서 당진 공장의 의미는 크다. 주력 사업인 조선용 후판 분야에서 후발주자와의 격차를 벌리고 차별화를 꾀하게 됐다. 실제로 당진 공장이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돌입한 이후 동국제강의 성장세는 두드러졌다. 동국제강의 2010년 매출은 5조2714억원으로 전년대비 15.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727억원으로 전년대비 77.5% 증가했다. 고급 제품 중심의 생산 판매가 탄력을 받는 2011년부터는 당진공장의 효과가 더욱 두드러져, 1분기 동국제강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증가율은 38%에 달했다.
인천에서는 철근 부문에서 새로운 성장이 모색되고 있다. 동국제강은 2010년 신개념의 친환경 에코아크 전기로를 도입하면서 친환경 저탄소 배출의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제강소로 바꿨다. 2012년까지 고강도 철근 중심으로 인천제강소의 철근 압연 공장을 탈바꿈하기 위한 합리화 작업도 최근에 착수했다.
당진과 인천의 투자 등 주력인 철강사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고급화 전략이 실행되며 동국제강은 글로벌 성장의 추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전기로 제강 능력은 기존 300만톤에서 360만톤으로 증가했고, 당진 후판 공장 가동으로 기존 620만톤 제품 생산능력이 770만톤으로 확장됐다. 인천제강소 합리화가 완료되는 2012년 한국에서만 연산 850만톤 철강제품 생산 체제가 구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