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고진·구애정의 패션 그리고 한섬의 화려한 족적
찾아라 문화 속 대박 종목/ <최고의 사랑>
이항영 MTN 전문위원·안정숙 MTN 작가
3,013
공유하기
편집자주
영화 속에 숨어있는 대박종목을 찾겠다며 의기투합한 MTN 이항영 전문위원과 안정숙 작가가 새롭게 시작되는 시즌2를 맞아 영화와 드라마를 넘어 가요와 팝송, 소설과 패션으로까지 눈을 돌렸습니다. 다양한 대중문화와 유행 아이템 속에서 새로운 투자 트렌드를 읽어내고 돈되는 정보를 찾아 나섭니다.
홍정은, 홍미란 이제는 고유명사가 된 홍자매가 쓴 <최고사>는 아이돌그룹 출신이지만 이제는 비호감 생계형 연예인으로 살아가는 구애정과 국민 호감도는 1위지만 성격은 까칠한 톱스타 독고진과의 아슬아슬한 사랑 이야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아이돌 가수가 나이 들면 어떻게 될까
<최고사>의 매력은 생생한 캐릭터에 있다. 아이돌 가수가 나이가 들면 어떻게 될까라는 전 국민적 관심사에 구체척인 그림을 그려준 구애정은 국보소녀를 하다 멤버 폭행설, 왕따설 등이 불거지면서 그룹을 해체하고 솔로앨범을 냈다가 망하는 캐릭터다. 아이돌 스타가 잘 안 풀린 케이스인 거다. 여기에 약혼자가 있는 배우랑 스캔들이 터지고, 음주 폭행에 스폰서 루머까지 돌면서 비호감 스타로 전락한다. 최악의 상황이지만 구애정은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묵묵히 살아낸다. 그것이 한물간 생계형 연예인으로 보이든 비호감으로 보이든 상관하지 않는다. 요즘 유독 많이 접하게 되는 연예인들의 자살과는 다르게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모습이 비록 드라마지만 필자의 눈에는 대견스러워 보였다.
또 다른 <최고사>의 매력은 구애정과 독고진의 캐릭터를 더욱 화려하게 만들어 준 드라마 속 패션이다. 복고풍에서 미니멀룩까지 비비드한 색감도 촌스럽지 않게 소화하는 공효진의 패션센스는 수많은 네티즌들을 감동시켰고 영화 속 배우들이 입고 나오는 옷이 완전히 다 팔리는 것을 의미하는 ‘완판녀’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특히 원래부터 패셔니스타로 알려진 공효진은 디자이너 박승건과의 협동 작업을 거쳐 ‘익스큐즈 미+푸시 버튼’이라는 구두 브랜드를 직접 만들기도 했다. 최근엔 이러한 인기를 바탕으로 카드, 음료, 카메라 광고 러브콜까지 이어지고 있어 그야말로 최고의 순간을 보내고 있다.
깔끔하고 감각적인 패션을 선보인 독고진 역의 차승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최근엔 젊은층에게 인기가 높은 청바지 브랜드 광고모델로 발탁됐다는데 국내 청바지 모델 가운데 40대는 차승원이 유일하다고 한다. 유행이 빠른 청바지 모델은 20∼30대 청춘스타들이 맡아왔지만 차승원은 ‘독고진 신드롬’에 힘입어 파격적으로 모델을 맡게 된 것이다.
◆패션업계 알짜 기업 한섬
드라마를 뛰어 넘은 패션의 힘! 이번엔 모처럼 의류 브랜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소개할 기업은 한섬.
한섬은 매년 10% 이상 매출신장을 기록해 패션업계에서 ‘알짜 기업’으로 통하는 곳이다. 명품의 대중화를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한섬의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타임, 마인, 시스템, 랑방컬렉션 등이 있다. 1988년 한섬이 브랜드캐릭터와 타겟이 분명한 마인을 론칭했을 때만 해도 국내 의류시장은 TV나 신문광고 등 대중매체를 통해서 인지도를 높인 소위 유명 브랜드가 강력한 영업망을 기초로 불특정 다수에게 마케팅을 시도하던 시기였다.
그렇지만 한섬은 처음부터 달랐다. 시작부터 명품이미지에 맞게 고급화 전략을 선택했고 20년이 지난 후 마인은 고급 캐릭터 정장의 대표주자로 성장했다. 자유롭고 역동적인 젊은 도시의 여성상을 구현한 시스템에 이어, 마인과 같은 고급 캐릭터 정장을 입는 고객들의 캐주얼 라이프에 대한 욕구를 축종시키기 위해 만든 타임에 이르기까지 국내 의류업계에서 한섬의 족적은 그야말로 화려하다.
한섬은 2011년 6월 현재 국내 패션업체 중 가장 백화점 비중이 높을 뿐 아니라(약 70%) 브랜드 포트폴리오도 고가 및 명품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최근과 같은 고급화 추세에 가장 적절히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초고가 라이센스 브랜드인 랑방컬렉션의 매출비중이 2011년 17%에서 2011년 21%로 확대되면서 매출증가를 주도하고 있다는 것도 한섬의 탄탄한 수익성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시스템 옴므' 등의 매장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한섬 실적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성은 물론 남성복까지 어우르는 다양한 상품과 발렌시아가, 끌로에, 랑방 등 수입브랜드로 패션업계의 1위 자리를 고수하며 꾸준히 성장이 예상되고 있단다.
물론 확장 위주의 기업경영을 선호하는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브랜드 하나하나, 디자인 하나하나 꼼꼼히 따지고 철저히 분석하고 그 이후에도 절대 다수가 아니라 철저한 타깃 마케팅을 추구하는 한섬의 다소 느릿느릿한 영업스타일이 답답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제까지 출시한 자체 브랜드는 물론 수입 브랜드 도입에도 실패한 적이 없는 한섬의 내공을 결코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된다. 특히 가장 경제력이 뛰어나다는(특히 의류 구매에 있어서는) 30대 여성 고객의 절대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SK네트웍스의 인수 건, 8월9일 재공시 예정
그런데 기업가치와 상관없이 한섬에는 작년부터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이슈가 하나 있다. 바로 SK네트웍스의 한섬 대주주 지분 인수 건이다.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로 남아있지만, 시장에서는 SK네트웍스가 패션 사업부문 분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망돼 이럴 경우 한섬과 힘을 합쳐서 보다 성장성 있는 의류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M&A가 늘 그렇지만 불확실성이 크고 언제 틀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이번 건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지만, SK네트웍스의 한섬 인수설에 관해서는 8월9일 시한으로 재공시가 있을 예정이니 그저 기다려 볼 일이다.
다만 만약 성사될 경우 한섬은 성장성이 업그레이드되면서 주가도 한단계 레벨업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참고로 한섬에 대한 증권가의 6월 현재 목표주가는 3만원에서 3만원 중반대까지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