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스케일링, 반값 임플란트 등 파격적인 가격정책으로 ‘영리병원‘ 논쟁의 중심에 선 유디치과가 치과업계 전반을 뒤흔들고 있다.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는 일찌감치 유디치과를 ‘불법 네트워크 치과’로 명명하며 전방위 공격에 나섰고, 대한치과개원의협회(이하 치개협) 역시 유디치과의 탈법성을 들고 일어났다.
최근에는 국정감사장에서 유디치과가 거론되는가 하면 그룹대표가 미국에서 성폭행을 자행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어 치과업계의 ‘유디 논쟁’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류승희 기자 ◆‘1 VS 다(多)’…사면초가 처한 유디치과
일단 유디치과는 ‘공동의 적’과 싸워야 하는 불리한 상황에 처했다.
지난 8월16일 MBC ‘PD수첩’ 방영에서 보철물 발암물질 논란을 촉발시킨 장본인으로 지목된 유디치과는 이틀 뒤인 18일부터 치협의 대대적인 공세를 받았다. 치협은 주요 일간지에 유디치과의 발암물질 사용을 비판하는 광고를 게재했고, 유디치과측이 반박하는 내용의 광고로 맞대응하자 30일에는 ‘영리병원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광고로 또 한번 압박했다.
9월 들어선 치개협이 유디치과의 탈세 여부를 문제삼고 나섰다. 이 단체는 15일 신문에 ‘복지부와 국세청에 질의합니다’라는 광고를 내고 “대표 1인이 수백개의 치과를 타인의 명의를 빌려 개설, 운영하고 실소유주인 대표 1인에게 귀속돼야 할 고액의 종합소득세가 각 지점의 명의대여자를 통해 위장분산돼 이 부분에 대한 탈세 및 조세법 위반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디치과를 경계하는 분위기가 무르익자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측도 반유디치과 행렬에 동참했다. 수원시 및 서울 은평구치과의사회가 지역 소재 유디치과 앞에서 규탄대회를 벌였고 서울시치과의사회의 경우 치협과 공조해 ‘유디치과 타도’에 뜻을 함께하기로 약속했다.
치과업계 전반이 유디치과의 ‘반란’으로 뒤숭숭해지면서 국회 국정감사장에서도 유디치과 문제가 거론됐다. 지난 10월7일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양승조 의원(민주당)은 “유디치과가 영업조직 구축해 환자 1명당 1만원의 금품을 제공했다”고 지적하며 의료법 위반행위를 복지부가 조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발암물질서 ‘발화’, 이제는 법 위반까지?
유디치과를 향한 업계의 ‘1대 다(多)’ 격돌구도에서 중요한 것은 보철물의 발암물질 지적에서 시작해 네트워크를 통한 불법 영업형태, 의료법 위반행위 지적 등 갈수록 치과 협·단체의 반대 명분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치협과 가장 날선 공방을 세우고 있는 네트워크 병원, 즉 프랜차이즈식 병원 운영에 대한 업계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 1999년 임플란트 전문 네트워크 치과를 표방하며 등장한 유디치과는 현재 전국에 119개의 지점을 두고 있는데 각 지점마다 대표원장이 이를 관할한다. 종사하는 치과의사는 400명 정도다.
유디치과 측은 “처음부터 네트워크화를 계획하지는 않았으나 뜻이 맞는 의사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현재의 규모로 커졌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치협측은 “유디치과는 의료법의 ‘의료인 1인 1곳 개설’ 원칙을 위반하고 있다. 119개의 지점을 개설한 사람이 소유주가 아니고 본사에 있는 대표가 전국 지점을 소유한다”고 문제삼았다.
◆그룹대표 성폭행 논란 ‘솔솔’…침묵은 금?
병원 운영과는 별도로 최근 그룹의 김종훈 대표가 미국에서 성폭행 소송에 휘말린 점도 유디치과로서는 ‘발등의 불’이 됐다.
미국 내 한인언론 ‘선데이 저널’은 최근 LA와 워싱턴DC에도 지점을 두고 있는 유디치과의 김 대표가 전직 종업원인 L씨로부터 성폭행 혐의, 성희롱 혐의 등 모두 10개 항목에 걸친 혐의로 고발당했다고 보도했다.
선데이 저널에 따르면 L씨는 2009년 12월 김 대표와 유디치과병원을 상대로 오렌지카운티 법원에 소장을 접수했다. 소송서류에서 L씨는 김 대표가 원치 않았는데 성적 유발을 암시하는 대화를 수시로 했으며 자신의 가슴과 엉덩이를 수차례 만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0년 6월에는 자신이 김 대표에 의해 성폭행을 당한 후 2009년 6월 임신이 된 것을 알았다고 추가로 밝혔다. L씨는 “2009년 2월과 3월 사이 김 대표에 의해 성폭행 당했으며 그로 인해 임신을 해 2009년 12월 30일 ‘애니시아 김’이라는 이름의 딸을 출산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L씨는 자신의 딸이 김 대표와의 성관계로 인해 태어났다고 주장하면서 김 대표를 상대로 ‘친자확인 소송’을 진행중이다. 하지만 선데이 저널 측은 “김 대표가 L씨와의 모든 성관계는 합의에 의한 관계라고 밝히며 유전자 확인에 대해 여전히 거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김 대표의 성추문과 관련, 유디치과 측은 “특별히 언급할 내용이 없다”며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거부했다.
■유디치과를 둘러싼 ‘영리병원’ 논란 일지
-8월 16일: MBC PD수첩 방영으로 보철물 발암물질 논란 촉발 -8월 18일: 치협, 일간지에 유디치과의 발암물질 사용을 비판하는 광고 게재 -8월 20일: 유디치과, 치협 주장에 반박하는 광고로 맞대응 -8월 25일: 유디치과그룹,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서 기자회견 및 입장 발표 -8월 30일: 치협, 일간지에 영리병원 반대하는 내용의 광고 게재 -9월 22일: 치협 김세영 회장과 유디치과 김종훈 대표원장, 국정감사 출석 -10월 7일: 민주당 양승조 의원, 국정감사서 유디치과 환자 유인, 알선 문제점 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