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류와 패션잡화를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미미걸'의 강윤정 대표는 지난 2009년을 떠올리면 지금도 가슴 철렁함을 느낀다. 갑자기 늘어난 주문량과 정산주기가 겹쳐 심각한 자금 부족에 부딪혔던 것. 당장 배송과 상품을 생산할 돈이 급해 은행권의 문을 두드렸으나 돌아오는 답변은 싸늘하기만 했다.
강 대표는 "은행권을 통해 대출을 문의했더니 쇼핑몰은 개인사업체로 인정하기 어려우며 거의 무직에 가까워 사실상 대출이 어렵다는 답변만 수차례 들으며 가슴 앓이를 했다"고 떠올렸다.
강씨 뿐만이 아니다. 쇼핑몰 운영자들이 담보 없이 신용만으로 은행의 대출 문턱을 넘는 것은 '낙타가 바늘 통과하기'에 비견될 정도로 어려운 게 현실이다. 온라인 쇼핑몰 사업자들에게 단기자금 운용과 자금융통의 부담은 큰 난관이자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변수다. 당장 주문량을 소화할 물품 사입(仕入·buying)금 마련이 시급한 상황에 정산예정금 지연 등으로 자금이 묶여 원활한 자금 운용에 차질을 빚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쇼핑몰 사업자들에게 반가운 금융상품이 새롭게 나왔다. 쇼핑몰의 정산예정금을 담보로 대출해주는 '온리원(Only1)쇼핑몰론'이다. 일종의 매출채권담보부 대출이다. 신용조회 없이 대출이 가능하고, 불필요한 이자 부담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 관리가 이뤄지는 특화상품으로 주목 받고 있다.
◆ 정산예정금 최고 90%까지 대출, 'BM특허' 획득
온리원쇼핑몰론은 쇼핑몰 사업자를 위한 이례적인 전용 대출상품이다. 온라인 쇼핑몰의 장기간에 걸친 판매과정(상품주문 - 배송 - 구매확정 - 판매대금 정산 등)에서 판매자들의 자금이 묶여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점을 착안해, 정산예정금의 90%까지 대출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불필요한 이자 부담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리가 이뤄지는 점이 돋보인다. 대출 시점부터 판매자들의 자금 사정에 맞춰 상환기간을 최장 12주로 조정하는 등 꼼꼼하면서도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진다.
이를테면 대금결제기간이 짧은 오픈마켓 판매자는 주 단위로 상환스케줄을 잡아주며 롯데마트, 오쇼핑 등 정산예정일이 최소 15일에서 최대 60일까지 걸리는 종합몰은 해당 결제일에 맞춰 스케줄을 잡아준다.
사업자의 대출 신청이 발생하면 정산 예정 데이터들을 실시간으로 자동 수집해 각 쇼핑몰의 정산일정에 맞춰 상환스케줄을 잡아주는 'GSM(정산예정금을 담보로 관리하는 시스템)'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온리원쇼핑몰론 관계자는 "GSM은 사업자들이 원리금 관리소홀로 이자빚에 허덕이게 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해주는 시스템"이라며 "BM(Business Model patent)특허까지 획득하며 독창성과 상품성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쇼핑몰 성격따라 결제기간 조정
이 상품은 오쇼핑, 디앤샵, H몰 등의 종합몰과 G마켓, 옥션, 11번가, 인터파크 등의 오픈마켓, 그리고 개인쇼핑몰에 이르기까지 3개월 이상 쇼핑몰을 운영한 모든 쇼핑몰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실제 운영기간이 3개월 이상이지만 가족에 명의를 이전해 기간이 미달된 사업자인 경우 별도의 확인절차를 거쳐 대출이 가능하다.
신용조회와 대출수수료 없이 판매자의 실적, 매출, 성장성 등을 평가해 최단 1주일에서 3개월까지 자금을 지원한다. 향후에는 자체심사를 통해 신용등급이 높은 운영자는 정산예정금이 아닌 주문량만으로도 대출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대출 한도는 최저 200만원에서 최대 1억원까지다. 금융비용(이자)은 1000만원을 대출 받아 3개월간 매주 상환하는 일정인 경우 이자 총액은 49만원 수준이 적용된다. 더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려면 온리원 홈페이지(www.onlyoneloan.com)나 고객센터(1666-0001)로 문의하면 된다.
"향후 쇼핑몰 종합컨설팅도 계획" 최성진 온리원쇼핑몰론 이사
"온라인 쇼핑몰의 생명은 상품 회전입니다. 쇼핑몰 사업자들을 위한 든든한 금융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온리원쇼핑몰론의 최성진 이사는 2000년대 초부터 수년간 온라인 쇼핑몰을 운용해 본 사업자 출신이다. 최 이사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왔는데도 제도권 금융에서 대출을 받지 못해 사금융(私債)까지 쓰며 발을 동동 굴렀던 경험이 특허받은 온리원쇼핑몰론 출시를 가능하게 한 원동력"이라고 꼽는다.
- 온리원 쇼핑몰론을 개발한 배경을 구체적으로 들려준다면. ▶ 오프라인으로 약 2년간 쇼핑몰론을 시범운영 해보니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매출채권이 제대로 들어오는 가를 확인해야하고, 결제일이 되면 은행에 가야 하는 불편함을 겪었다. 그래서 이런 과정들을 전산화·자동화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게 됐다. 대출신청부터 심사, 채권관리, 모니터링, 회수까지 전 과정을 온라인화했다. 그만큼 리스크와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BM특허를 획득한 비결이다.
- 온리온 쇼핑몰론 대출상품 이용고객의 반응은 어떠한가. ▶ 한번 이용해본 고객의 90%가 재이용할 정도로 호응이 뜨겁다. 이자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상환스케줄을 조정해주는 컨설팅, 그리고 정산예정금만 확인되면 한도에도 큰 제한이 없다는 점, 낮은 이자율에 강점이 있다.
- 쇼핑몰 사업자들을 위해 향후 선보일 구체적인 지원기획이 있다면. ▶ 대부분 온라인 쇼핑몰 사업자들이 상품회전자금에 고민도 있지만 신상품에 대한 부담감도 상존하는 실정이다. 이에 이번 쇼핑몰론이라는 금융솔루션을 시작으로 많은 벤더사업자(공급자)와 쇼핑몰 사업자들이 모일 수 있는 허브 공간을 마련해 서로의 상품에 대해서 공유 또는 판매대행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장을 만들어 볼 계획이다. 또한 창업 단계부터 세무회계관리에 이르기까지 종합컨설팅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