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독감 예방에 빨간 불이 켜졌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낮은 기온에서 활동이 왕성해지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보통 11월부터 4월 사이에 크게 유행한다. 백신 예방접종이 필요한 시기다.
현재 독감백신은 바이러스를 죽여 만드는 주사제형의 불활화 사(死)백신과, 독감을 일으킬 수 없고 면역 반응만 유도하도록 약화시킨 바이러스로 만든 코에 뿌리는 비강 분무형 약독화 생(生)백신이 있다.
독감과 같은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많은 예방 주사를 맞아야 한다. 하지만 성인은 물론 유·소아들에게 예방 주사 맞기란 매우 두려운 일이다. 그래서 주사바늘 대신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 형태의 백신이 지난 2009년 국내에서 접종된 이후부터 ‘뿌리는 독감백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녹십자가 미국 메드이뮨社에서 도입한 ‘플루미스트’는 현재까지 나온 제품 중 유일하게 ‘바늘이 없는’ 독감 예방주사라는 점에서 최근 그 사용량이 크게 증가 추세에 있다.
이 제품은 주사가 아닌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 형태의 신개념 백신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청과 미 FDA로부터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받았다. 만 2세에서 49세까지 천식이 없는 사람에게 접종이 가능하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의 김윤경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플루미스트는 비강(鼻腔) 내 점막에 백신을 직접 접종해 자연 상태에서 독감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하는 경로를 그대로 이용한다”면서 “이 때문에 기존 주사제형 백신보다 더 효과적인 면역을 획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플루미스트는 미국에서 지난 2003년부터 공급된 이래 현재까지 약 5000만 도즈 이상이 사용돼 유효성과 안전성, 그리고 편리성을 인정받았다.
2007년 미국의 유명한 의학 저널인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전세계 16개국에 동시 임상시험을 실행한 결과 플루미스트가 기존 독감백신보다 독감예방효과가 훨씬 뛰어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보다 앞서 2006년 ‘소아전염병저널(Pediatric Infectious Disease Journal)’에 발표된 ‘아시아 8개국 수행 연구보고서’에서도 플루미스트는 오래 지속되는 백신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녹십자 관계자는 “플루미스트는 주사를 싫어하는 유소아나 주사를 두려워하는 사람, 혹은 주사로 인한 합병증을 경험한 사람들에게 좋은 독감 예방 백신으로 사용될 수 있다”며 “특히 주주사 부위에 생길 수 있는 통증, 발적, 종창 등 여러 가지 국소 이상반응이 없어 주사 맞기를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큰 인기”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