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저성장·저수익 등 '3저(低) 기조'가 우리 경제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성장시계가 멈춰버린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재테크'(財テク)라는 단어는 이미 사어(死語)가 됐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명줄이 붙어있지만 나날이 쇠약해져 가고 있다.


투자자의 욕심만으로는 수익을 높이기 어려운 저성장시대, 어떻게 자산을 운용하면 효과적인지 자산관리 전문가 3인의 혜안을 들어봤다.
 
◆ "재테크는 잊고 노동가치 지켜야"
- 김동엽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은퇴교육센터장

이제 '투자를 해서 부자가 되는 길은 막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장성이 떨어진 시대를 맞아 과거처럼 자산을 불리는 것은 어려워졌다. 금리가 떨어져 일정한 금액을 만들려면 과거보다 더 많은 금액을 저축해야 하는데, 소득이 늘지 않으니 한층 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저금리·저성장 시대에는 단기 재테크는 잊고, 장기 자산관리의 관점으로 다가가야 한다. 또한 돈을 불리기보다 돈을 못 벌게 되는 요소를 차단하는 게 더 중요하다. 노동가치가 한층 더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일자리를 잃으면 중산층이 한순간에 빈곤층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비하려면 우선 위험보장에 신경써야 한다. 질병의 발생은 몸이 아픈 것뿐만 아니라 '소득의 단절'을 의미하기도 한다. 때문에 이에 대비한 보장설계가 훨씬 중요해지고 있다. 저렴한 실손 보장상품에 관심을 둘 만하다.


저금리·저성장 시대에는 금융지식 쌓기에도 더욱 공을 들여야 한다. 국내 금리가 낮아지는 추세여서 해외투자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제로금리의 일본에서 앤캐리 트레이드(일본의 저금리를 활용해 엔화를 빌려 제3국에 투자하는 금융거래)가 유행했듯, 우리나라도 유사한 흐름이 펼쳐질 수 있다. 따라서 환율 변동 등 금융지식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 "인컴 게인과 친해지세요"
- 송민우 신한은행 PWM프리빌리지 서울센터 팀장

캐피털게인(Capital Gain)→인컴게인(Income Gain). 저금리·저성장 시대를 맞아 포트폴리오는 예전 캐피털게인(유가증권이나 기타자산의 매매차익으로 생겨나는 이익)을 추구하던 것에서 인컴게인(유가증권의 이자나 배당에 따른 소득)에 초점을 두는 것으로 조정하는 것이 현명하다. 주식 가격상승 등의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기보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발생시키는 것이 중요시되고 있는 것이다.


먼저 저금리 기조에서 0.1%라도 수익을 높이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금융상품에 관심을 기울이는 게 좋다. 4%대의 확정이자를 받을 수 있는 우량 금융기관이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영구채: Perpetual Bond)이나 3%후반대의 금융권이 발행하는 ABCP(자산유동화 기업어음) 등 예금처럼 안전하면서도 초과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품을 눈여겨볼 만하다.

매우 보수적인 성향으로 예금을 고집하는 경우라면, 예금은 3개월이나 6개월 단위로 운용한 뒤 다시 시장흐름을 검토해보는 것이 추천된다. 장기적으로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겠지만 일시적인(2분기 예상) 금리상승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절세 차원에서 지급방식의 변화도 필요하다. 금융소득종합과세의 과세기준이 낮춰짐에 따라 ELS(주가연계증권) 투자는 다소 기대수익을 낮추더라도 월 지급방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추천된다. 또한 즉시연금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지난해 가입하지 못했다면 1월 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즉시연금의 비과세 혜택 폐지 등을 담은 시행령이 2월쯤 마련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중장기적으로 금을 꾸준히 적립해나가는 것도 추천된다. 디플레이션 국면이 지나가면 현재 시중에 풀려있는 막대한 돈이 인플레이션을 몰고 올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포트폴리오 중의 일부로 금에 투자하면 당장 올해는 아니더라도 인플레이션 헤지효과를 크게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금값이 단기적으로 하락할 수 있으므로 집중투자(몰빵) 대신 조금씩 모아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반기 호전 대비 전략 짜야"
- 김인응 우리은행 투체어스 잠실센터장

최근 미국이 재정절벽이라는 큰 산을 완만히 넘어섰다. 또한 중국이 오는 3월 신정부 출범에 맞춰 경기부양책을 펼 것으로 예상돼 글로벌 투자심리가 차츰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과거처럼 우리 경제가 고성장하기는 어렵지만, 경기는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경기침체가 다소 완화된다는 기대 아래 포트폴리오를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새 정권이 임기 내 코스피지수가 3000까지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만큼 상반기가 바닥이라는 관점에서 자산 비중을 조절하는 것이 현명한 전략이 될 것이다.

우선 침체국면에 집중 투자했던 채권은 상반기 중 비중 축소를 고민해볼 만하다. 대신 새 정권이 중소기업 육성정책 의지를 표명함에 따라 중소기업 중심의 주식형펀드에 관심을 가지면 양호한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경기회복 시 유리한 업종 대표주도 나눠 담는 것이 적절한 전략으로 판단된다.

자산가라면 무엇보다 절세상품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10년 이상 보유하면 비과세혜택이 주어지는 저축성보험 등 절세상품 중심의 자산운용전략이 필요하다. 일반 서민들은 올해 신설되는 비과세 재형저축을 활용하면 세금 부담을 덜 수 있다.

또한 틈새상품으로 저금리를 이기는 지혜를 발휘해보는 것도 좋다. 우대금리를 주는 온라인 예금이나 신용카드 연계 시 추가 금리를 제공하는 예금에 가입하는 것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6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