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4일 이달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75%로 동결했다. 지난해 10월 연 3%에서 2.75%로 내린 이후 5개월 연속 동결이다.

이번 결정은 대외 불확실성이 조금씩 개선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엔화약세와 대북 리스크가 잠재돼 있지만, 더디게라도 국내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월 국내 무역수지는 20억6100만 달러 늘어나 13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수출은 423억270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6% 줄었지만, 설 연휴에 따른 통관일수 감소 요인이 크다. 2월 취업자 수는 2398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0만1000명(0.8%) 늘었고 실업률은 4.0%로 0.2%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앞으로 경기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한 두 차례 금리인하 카드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채권시장에서는 3월 기준금리 동결을 예측했지만 향후 한은이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12일 발표한 ‘2013년도 3월 채권시장지표 동향’에 따르면 채권 전문가의 53.8%가 한은의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그러나 '금리하락' 응답자 비율은 28.8%로 전월(23.2%)보다 높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음을 보여줬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원고·엔저 현상이 극심하게 악화하면 올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며 조건부 금융거래세와 함께 완화적인 통화정책 추진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오석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 내정자 역시 1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기본적으로 기준금리를 금통위가 결정하지만, 어느 정도 회복 정책은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