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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만원(6월5일) → 135만7000원(6월13일).
삼성전자가 현충일을 전후로 해서 급락했다. 단 6영업일 만에 11.9% 하락한 것. 증권사마다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200만원 정도로 제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5영업일 내내 급락한 것은 국내증시에 충격이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하락한 시점은 외국계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하향조정한 보고서를 내면서부터다. JP모건은 지난 7일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3분기 실적 저하가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210만원에서 190만원으로 하향조정한 보고서를 냈다. 이를 기점으로 삼성전자의 주가가 급락세로 돌아섰다. 이어 지난 11일 모간스탠리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 삼성전자의 추락을 부추겼다.
외국계 증권사, '갤S4 판매부진→수익성 저하'
JP모건은 지난 3월29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90만원에서 210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그러나 두달여 만인 지난 7일 목표가를 다시 190만원으로 하향, 원상복귀 시켰다. JP모건이 삼성전자의 주가를 하향조정한 것은 갤럭시S4의 판매가 과거에 비해 부진하다고 분석했기 때문이다.
JP모건은 이 리포트에서 "갤럭시S4 모멘텀이 이전 모델인 갤럭시S3 때보다 매우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며 "1분기만 해도 강력했던 모멘텀이 3분기 이후 출하량이 줄면서 실망감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갤럭시S3 출하량도 2분기 중반이 지나면서 꺾이고 있다"며 "기대를 밑도는 고가(하이엔드) 스마트폰 출하량은 결국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JP모건은 2분기 갤럭시S4 판매 전망치를 2200만대에서 2000만대로 조정했다. JP모건의 이 리포트가 나온 후 삼성전자의 주가는 바로 150만원이 붕괴됐다. 이후 모간스탠리에서도 목표가 하향 보고서를 내면서 주가는 또 추락해 140만원마저도 무너졌다.
모간스탠리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4 스마트폰 출하량이 애초 전망치에 못 미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80만원에서 175만원으로 낮췄다. 모간스탠리는 2분기 갤럭시S4의 판매량을 기존 2400만대에서 2100만대로 줄였다.
JP모건이나 모간스탠리의 분석대로 갤럭시S4의 판매가 갤럭시S3의 판매보다 부진한 것은 사실이다. 갤럭시S3는 출시 100일 만에 국내에서만 250만대가 판매됐으나 갤럭시S4는 6월 말까지도 100만대를 채우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4를 내놓은 시점을 전후로 해서 국내 이동통신시장이 냉각돼 전체 휴대폰시장이 지난해 60%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보조금 문제가 대두되면서 사실상 보조금이 전면 금지돼 스마트폰 구입가가 상승한 점,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통상 24~36개월인데 갤럭시S3와 LG전자의 옵티머스G 등 신제품이 출시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점도 갤럭시S4의 판매부진의 한 요인이다.
그러나 이는 국내 요건일 뿐 해외시장까지 확대해보면 사정은 달라진다. 시장조사업체 캐너코드 제누이티가 지난 5월 미국 4대 이동통신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갤럭시S4는 버라이즌, T모바일, 스프린트 등에서 아이폰5를 제치고 판매량 1위에 올랐다.
또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1분기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250만대를 판매했다. 점유율은 18.5%로 2위 화웨이(12%)와의 차이는 6.5%포인트에 달했다. 지난해 4분기 레노버가 삼성전자를 0.6%포인트로 바짝 뒤쫓았으나 1분기에 다시 격차를 벌린 것이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갤럭시노트2로 중국 LTE(롱텀에볼루션)시장을 첫 공략할 예정이어서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주가에 이미 반영…오히려 매수 기회
갤러시S4의 판매부진 등을 이유로 외국계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주가전망을 나쁘게 보고 있지만, 국내 증권사들의 시각은 다르다. 갤럭시S4의 판매가 부진하더라도 여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현재와 같은 매도세는 과도하다는 것이다.
이세철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시장은 도입기에서 성장기로 접어들고 있어 하이엔드시장 성장둔화가 불가피하다"며 "하지만 이러한 성장 둔화 우려에 대해서는 시장에서 이미 주가에 반영하고 있어 최근의 주가 하락은 과도한 국면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변한준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 및 ASP 하향조정이 불가피함을 감안하더라도 주가 하락이 지나쳤다고 판단한다"며 "2013년도 IM(IT & Mobile communications) 부문의 영업이익은 5.9% 하향조정에 그친 반면, 부품부문 영업이익 상승세가 뚜렷하고 핵심부품의 수직계열화가 향후 삼성전자의 결정적인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특히 삼성전자만이 지닌 경쟁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원가경쟁력에서 글로벌 경쟁사에 앞서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노키아나 애플과 달리 핵심부품 수직계열화를 구축했고 300달러 이상 되는 고가제품의 비중이 70% 이상을 기록해 이익의 규모가 크고, 매출액 대비 마케팅 및 연구개발 비용부담은 11%에 불과하다.
김경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가운데 향후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시장에서 후발업체와 경쟁격차를 유지하며 신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플렉시블 스마트폰 출시를 통한 폼 팩터(Form Factor) 차별화로 판단된다"며 "경쟁업체 대비 높은 투자여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플렉시블 스마트폰시장 조기개화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익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인 만큼 증권업계에서는 주가가 급락한 현 시점이 삼성전자를 매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조언했다. 갤럭시S4의 판매부진을 감안하더라도 연간실적은 당초 시장기대치와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국내 증권사 중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가를 가장 낮게 제시한 신영증권의 임돌이 애널리스트는 "전체 휴대폰 출하량 중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54%(금액 기준 82% 이상)에 이어 올해는 73%(금액 기준 92% 이상)에 이를 전망"이라며 "아직 피처폰이 스마트폰으로 대체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스마트폰의 저가화로 ASP가 완만히 하락하더라도 당분간 영업이익 규모의 증가가 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갤럭시S4에 대한 판매부진 우려를 반영해도 연간실적에 대한 전망치(매출액 234조원, 영업이익 41조원)에서 사실상 큰 변동이 없다"며 "주가급락은 오히려 비중확대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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