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원하는 방향으로 빨리 되돌려주는 방안을 강구했다." 지난 6월26일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추진방안'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13조원 가까이 되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우리금융이 7월부터 본격적인 민영화 작업에 들어간다. 정부의 '3전4기' 도전이다. 주요화두는 분할매각이다. 우리금융을 지방은행과 증권, 우리은행 등 3개 그룹으로 쪼개 팔기로 했다.
 
총 14개 자회사를 그룹형태로 묶어 3개로 분할, 매각하겠다는 것. 일단 시장에서는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통째매각을 진행할 경우 마땅한 인수대상자가 없고 대규모 구조조정이 시행될 수 있어 반대여론이 컸지만, 꼭 필요한 계열사를 분리매각하면 시너지가 클 것으로 전망돼서다.
 
우리금융의 지방은행 계열은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이다. 이 두 은행은 각각 지주회사를 설립해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7월15일부터 매각공고를 낼 계획이다. 인수자를 물색하면 내년 5월 최종인수자와 계약이 마무리될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또 남는 지분이 생기지 않게 예보가 보유한 지분 전체(56.97%)를 한꺼번에 매각하기로 했다.
 
증권계열은 우리투자증권+자산운용+아비바생명+저축은행과 우리엔프엔아이(F&I), 우리파이낸셜 등 6개다. 정부는 각 계열사를 묶음 형태로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매각공고는 우리금융 이사회 결의와 매각자문사 선정이 필요해 지방은행계열보다 한달 늦게 나간다.
 
우리금융 지분율은 증권 37.85%, 파이낸셜 52.02%, 생명 51.58%, F&I·자산운용·저축은행이 각 100%다. 증권계열은 내년 3월이면 매각작업이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계열사인 우리은행계열은 우리은행을 비롯 우리카드, 우리프라이빗에퀴티(PE)와 개별매각이 어려운 우리에프아이에스(FIS), 금호종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등이다.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을 합병해 은행 형태로 전환하고 예보가 이를 매각하며, 증권계열 가운데 매각이 안된 회사는 은행 자회사로 만들어 함께 판다. 증권계열 인수 윤곽이 드러나고 내년 1월 중 매각 절차가 시작되면 같은 해 10월께 새 주인이 생길 수 있다. 최소 입찰규모는 매각 개시시점에 공자위가 결정하기로 했다.
 
문제는 공적자금을 얼마나 회수할 수 있는가다. 지금까지 한빛은행과 평화은행, 하나로종금 등 우리금융에 지원된 공적자금은 출자 9조4422억원, 출연 3조3241억원 등 총 12조7663억원에 달한다. 예보채 이자까지 합하면 투입비용이 18조원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지금까지 회수된 공적자금은 상장공모와 블록세일 금액 3조6347억원 등 모두 5조7497억원에 불과하다. 예보채 이자를 제외한 출자·출연금의 45.0% 수준이다. 또 최근 우리금융 주식이 1만원 선까지 떨어진 점을 고려할 때 이미 회수한 금액까지 합쳐도 10조원을 간신히 넘는 수준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주회사의 가치가 자회사 가치의 합보다 낮다는 시장참가자들의 의견이 있다"며 "이번 분리매각이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원칙에도 부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