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부킹·코스·서비스… 가장 중요한 건 '재무 건전성'

사람마다 골프장을 선택하는 기준은 각각 다르겠지만 꼭 고민해봐야 할 공통분모는 있다.

첫째, 골프장 경영악화가 심화되는 요즘에는 모기업의 재무건전성은 우선순위로 체크해야 할 사항이다. 골프회원권시장이 호황이었던 2000년대 중반 개장했던 골프장들이 입회금 반환 시기가 도래하면서 반환을 수월하게 하지 못하자 급격하게 경영이 악화되는 경우가 최근 많아지고 있다.

여기에 신규 골프장들이 봇물 터지듯 생겨나면서 공급이 수요를 초월하게 되자 골프장 수익 역시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부실한 모기업을 둔 사업자는 골프장을 매물로 내놓거나 대중제로 전환하는 초강수를 두고 있다. 이럴 경우 회원권 가치는 급격히 떨어지게 되므로 모기업의 재무건정성은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필수조건이다.

둘째, 골프장의 입지다. 서비스나 코스 레이아웃 등은 시간과 자금을 투입하면 언제든지 변화를 줄 수 있는 것이지만, 입지는 변할 수 없기 때문. 부동산이 그렇듯 골프회원권도 서울에서 얼마나 가까운 곳에 있느냐에 따라 가치가 결정된다. 과거에는 강북지역을 중심으로 주요 골프장들이 포진해 있었다. 70년대 이전 골프장인 서울(1954), 한양(1963), 뉴코리아(1966) 등이 주로 강북에 위치한 것은 실사용자의 대부분이 강북에 거주했기 때문이다. 강남으로 중심이 옮겨가면서 최근엔 강남지역 골프장이 주목 받고 있다.

골프장 입지는 실제 거리와 시간상의 거리로 나눌 수 있다. 전통적으로 서울에서 거리가 가까운 골프장은 선호도가 높았다. 대표적인 골프장으로는 남서울, 서울, 한양, 뉴코리아, 뉴서울, 팔팔 등이 있다. 이들은 회원수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거리가 가까워 회원권 시세가 거의 일정하게 유지된다.

교통이 발달함에 따라 실제 거리는 멀지만, 이동시간이 짧은 골프장들이 시세 상승을 보인 경우도 있다. 경춘고속도로와 용서고속도로의 개통이 대표적인 예다. 수혜 골프장은 아난티클럽서울, 마이다스밸리, 라데나, 태광 등이다.

셋째, 예약의 원활함이다. 최근 공급이 많아지면서 비교적 골프장 예약이 원활하긴 하나 수도권 근교 골프장의 골드타임은 항상 포화상태다. 특히 사업상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하거나 정기적인 라운딩을 해야 하는 법인은 예약 보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러한 필요에 의해 다소 거리는 멀더라도 예약이 보장되는 골프장을 선호하는 수요층은 항상 두터웠다.

코스와 서비스가 좋은 골프장들은 접대하기 좋아 시세가 높아도 특히 법인들에게는 인기를 끈다. 남촌, 이스트밸리, 가평베네스트 등이 대표적인 골프장이다.

넷째는 코스다. 골퍼들의 눈높이가 높아져 코스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TV나 해외여행을 통해 좋은 코스를 접할 기회가 많아진데다 골퍼들의 실력이 높아져 전략적이고 어려운 코스를 선호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비즈니스 용도로 회원권을 사용하는 법인은 골프장의 코스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러한 골퍼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골프장은 장기간 공사로 인한 막대한 영업손실을 감수하고라고 코스 리노베이션을 단행한다.

해저드의 증감, 페어웨이의 넓이, 그린의 위치 등 작은 변화를 주는 골프장도 있고, 이름만 남기고 모두 바꾸는 골프장도 있다. 장기적으로는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해서다. 대표적인 예가 아난티클럽서울이다.

다섯째는 서비스다. 최근 법인들은 코스의 레이아웃뿐만 아니라 골프장의 관리상태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코스의 잔디관리, 캐디의 서비스, 클럽하우스의 인테리어까지 이른바 ‘명문 골프장’을 원한다. 법인뿐만 아니라 개인 회원들도 서비스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이제 골퍼들은 골프장에서 호텔·백화점 급의 서비스를 요구한다. 서비스가 특별히 좋은 골프장은 가평베네스트와 안성베네스트, 엘리시안강촌, 라데나 등 주로 대기업이 운영하는 곳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9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