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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해진 가을 날씨에는 특별한 이유 없이 우울해져 소위 ‘가을을 탄다’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갱년기 여성의 경우 폐경으로 신경이 예민한 상태에서 가을이라는 계절적 요인이 맞물리면 우울증으로 발전하기 쉽다.
가을철 갱년기 여성들의 우울증을 날려버리기 위해서는 스트레스와 불안감, 우울증을 감소시켜주는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등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다양한 유산소 운동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걷기운동’은 특별한 장비와 장소에 구애 받지 않아 단연 인기다.
하지만 중·장년층 여성의 경우 갑자기 무리해서 걷다가 발바닥에 피로가 누적돼 족저근막염을 앓게 되기 쉽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 몸의 멀티플레이어 '발'
발은 다리의 끝부분에 있지만 다리와는 관절 등으로 구분돼 있는 별도의 신체 부위다.
한쪽 발에는 26개의 뼈, 33개의 관절, 94개의 근육, 그리고 수많은 혈관이 있으며 신체를 이루는 206개의 뼈 중 4분의 1이 몰려있다.
이러한 발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은 우리를 이동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지만 이외에도 발은 다양한 기능을 한다.
서 있을 때는 몸의 주춧돌 역할을 해 넘어지지 않게 균형을 잡아주고 체중을 지탱함으로써 바른 자세를 유지하게 한다. 걷거나 뛸 때는 우리 몸을 앞으로 밀어주는 추진력을 내는 역할도 한다. 또한 발바닥에 아치 모양으로 움푹 들어간 족궁(足弓)은 완충작용을 해 하중을 효율적으로 분산시켜 체중이 바닥에 닿는 충격을 감소시킴으로써 발에 무리한 힘이 실리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발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도와주는 또 하나의 심장이기도 한다. 심장에서 출발해 발끝까지 내려온 혈액을 혈관의 수축과 팽창을 통해 심장으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발은 우리 몸 전체의 건강을 좌우하는 중요한 부위다. 하지만 우리 몸에서 가장 푸대접을 받고 있는 곳 또한 발이다. 지속적으로 발에 대한 푸대접이 계속될 때 가깝게는 다양한 발질환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질 뿐 아니라 나아가 몸 전체로 통증이 퍼져 만성화될 가능성이 커진다.
◆발의 피로누적, 중장년 여성 ‘족저근막염’ 불러
발바닥의 근육인 족저근막은 발바닥에 가해지는 충격을 스프링처럼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족저근막에 염증(족저근막염)이 생기면 발바닥이 붓고 발바닥과 뼈가 만나는 곳에 통증이 온다. 심한 경우에는 걸을 수 없을 정도까지 이를 수 있다.
족저근막염은 야외 활동이나 운동으로 발바닥을 오래 사용할 경우에 발생하지만 발바닥 근육의 유연성이 떨어지는 중년기의 퇴행성 변화로도 생길 수 있다.
특히 평소 운동을 하지 않다가 갑자기 무리하게 걷거나 운동을 하는 40~50대 중년 여성들이 해당 질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실제로 본원의 2012년 통계에 따르면 전체 981명의 족저근막염 환자 중 약 53.31%가 4060(40~60대) 중장년층 여성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년층 여성의 경우 폐경기에 접어 들면 호르몬 분비 변화로 발바닥의 지방층이 감소하고 퇴행성 변화가 시작되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갱년기 여성의 경우 발뒤꿈치 통증이 나타난다면 걷기 운동 전·후로 족저근막염의 유무를 확인하고, 만일 질환이 발생했다면 빠른 시일 내에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족저근막염, 방치는 금물
족저근막염은 발뒤꿈치 뼈에서부터 앞 발바닥 발가락 부위를 싸고 있는 단단한 막인 족저 근막이 붓거나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너무 많이 걸었을 때, 오래 서 있었을 때, 급격히 체중이 증가해 비만 상태가 됐을 때 발생하기 쉽다.
증상은 조금만 걸어도 발이 지면에 닿을 때마다 발바닥에 타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는 것. 특히 발바닥 뒤쪽에서 통증을 느끼며, 아침에 일어날 때와 앉았다가 일어날 때 통증이 가장 심하다.
하지만 이러한 통증이 느껴져도 일상생활에서 자주 피로를 느끼게 되는 부위가 발이다보니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를 방치하면 만성통증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본원이 족저근막염으로 인해 체외충격파 통증 치료를 받은 환자 15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명 중 1명은 ‘통증이 저절로 낫기를 기대’하며 치료를 미뤄왔다.
또한 치료 받기 전 통증을 앓아온 시기는 평균 9.6개월로, 1년 이상 통증을 앓아온 사람도 25%에 달했다. 응답자의 79%는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하던 시기에 이를 방치하거나 파스·찜질·침·뜸 등과 같은 자가요법, 진통제, 마사지 등으로 대응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통증을 방치하거나 제대로 치료하지 못했을 경우에 올 수 있는 결과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휴식·스트레칭으로 사전 예방
통증이 나타나면 초기에 빠른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족저근막염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와 특수 깔창을 활용하거나 아킬레스 건을 늘리는 간단한 운동을 통해 발바닥의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
그러나 6개월 이상 보존적 요법을 시행해도 호전되지 않고 증상이 악화된다면, 비수술요법인 체외충격파 시술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체외충격파 시술은 족저근막염이 발생한 부위에 충격파를 쏘아 혈류량 증가와 혈관 형성을 촉진, 통증을 완화시키는 치료방법이다. 이 시술은 일주일 간격으로 3~4회 실시하며 1회 시술 시 약 20여분 정도 소요된다.
빠른 치료도 중요하지만 질환이 발생하기 전 예방을 철저히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갱년기에 우울증을 해소하기 위해 걷기운동을 할 때에는 30분 걷고 10분 쉬는 식으로 하는 것이 좋다.
또한 발끝을 잡고 안쪽으로 잡아당기는 스트레칭을 통해 발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
당일 무리한 운동을 했거나 굽이 높은 신발을 신어 발바닥이 화끈거린다면 혈액 순환이 원활해 질 수 있도록 족욕을 하거나 발마사지를 통해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발 건강에 도움이 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0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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