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가 정말 '잘' 나가고 있다.

지칠줄 모르는 외국인들의 사상 최장 순매수세(36거래일)에 힘입어 연고점을 경신하는 모습을 보인 데다 지난 18일에는 종가 기준으로 2050선을 넘기는데 성공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부진한 모습이다. 오르고 있긴 하지만 상승세로 보긴 힘들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개선될 때 중소형주는 대형주 대비 나은 성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감안할 때 기이할 정도다.

중소형주는 대체적으로 경기가 부진할 때는 기업 규모가 작아 부도 리스크에 취약하기 때문에 저평가 상태에 놓이기 쉽고, 반면 경기가 나아지면 실적이 회복되며 그만큼 강한 상승률을 기록한다.

경기개선, 위험선호, 내수 출하 상승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중소형주는 약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해 시계열을 길게 놓고 보면 현재의 상황이 특별히 이상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이전에도 이런 사례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장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경기개선에도 불구하고 중소형주의 상대성과가 부진했던 2002년과 2003년, 그리고 2009년 중반 이후 한국의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개선될 때에는 코스피의 중소형주와 소형주의 대형주 대비 상대강도 추이가 오히려 우하향했었다.

즉, 한국의 경기개선 시 중소형주가 대형주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과거의 사례들이 존재했다는 설명이다.

그에 따르면 당시의 상황에서 공통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부분은 '외국인의 순매수'다. 지금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외국인의 순매수가 대부분 대형주 위주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외국인들은 주로 대형주와 경기민감주 등을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면 외국인의 순매수가 잦아들면 중소형주의 성과도 개선될 수 있을까.

장 애널리스트는 그렇다고 설명한다. 과거에도 중소형주의 대형주 대비 상대성과는 경기회복 기대감이 유지되는 상황에 한해 외국인 순매수가 잦아드는 경우 개선되는 양상을 보였다는 것이다.

그는 "경기회복 기대와 함께 외국인의 순매수가 강하게 유입되며 대형주의 성과 개선 이후 중소형주의 상대적인 가격매력에 대한 국내 투자자의 관심으로 뒤따라 성과가 개성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장 애널리스트는 "이번 중소형주의 성과 부진도 외국인 순매수가 잦아들때 국내 투자자들의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 선회와 함께 성과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주의할 점은 중소형주의 전반적인 성과 개선은 경기회복 기대감이 계속해서 유지될 때 한해서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