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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최근 동부제철 당진공장에서 열린 임원회의에서 동부제철의 재무상황에 대해 직접 언급했다. 이는 최근 불거진 동부그룹 유동성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해석된다.
김 회장은 "부채비율이 270%이긴 하지만 새로운 사업에 투자해 도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시적인 것으로 결코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면서 그동안 동양그룹 사태를 촉발시킨 CP와 동부제철의 유동성 문제는 다르다는 것을 강조했다.
최근 건설·제철·중공업 등의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유동성 위기문제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동양, 동부 두산 등은 일명 ‘3D 그룹’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동부그룹은 이들 그룹과는 재무상황의 차이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실제로 지난 14일 LIG투자증권은 동부그룹 차입구조가 동양그룹과 비슷하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보고서를 발표했다가 불과 2일 만에 정정했다. LIG투자증권은 "동부그룹과 동양의 재무구조가 닮았다는 표현은 적절치 않았다"는 내용을 수정보고서에 추가했다.
"극심한 불경기에 상위 몇개 기업을 빼고 확실한 캐시카우(현금창출원)가 있는 회사가 과연 몇개나 되겠느냐. 기업은 겉으로 드러난 수치 외에도 가시화되고 있는 성과와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중요하다"는 김 회장의 발언이 더욱 힘을 받는 이유다.
동부는 현재 진행 중인 재무구조개선 작업과 함께 정부의 회사채 신속인수제도를 적극 활용해 유동성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회장은 동부제철이 수익성 높은 냉연사업의 바탕 위에 열연사업에 투자한 것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재무구조 안정성은 물론 경쟁력이 더욱 발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내년부터 열연부문의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만큼 내년 말 부채비율이 210%선이 되도록 운영하겠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최근 현대제철과 하이스코가 열연 및 냉연사업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합병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전기로제철 사업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기로제철은 고철을 원료로 철강을 생산하는 사업이다.
김 회장은 "전기로제철은 기존 고로제철 방식에 비해 투자비와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이 각각 4분의 1에 불과하고 생산성이 뛰어나다"며 "미국에서는 전기로제철이 전체 철강생산의 70%를 점할 정도로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동부는 기업가정신과 혁신에 입각해 이 사업에 과감히 도전해 노력해온 결과 조업기술과 제품기술 개발 그리고 제조원가 절감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며 "동부제철은 아시아 최초로 전기로제철의 성공신화를 만들어내고, 나아가 세계 제일의 전기로종합제철회사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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