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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통증이 가실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아 정형외과를 찾은 서씨. 병원에서는 유연성 검사를 받아보자고 권유했고, ‘과도 유연’이란 검사 결과가 나왔다. ‘몸이 유연하면 좋은 거겠지’라고 생각한 서씨. 하지만 의사의 말은 달랐다. 과도하게 유연한 관절이 바로 어깨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게 아닌가. 대체 유연성과 어깨·발목이 무슨 관계가 있다는 것일까.
◆몸 유연하면 좋은 거 아냐?
관절은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정해져 있다. 하지만 관절이 과도하게 유연해 근육의 범위보다 움직임이 더 크면 근육에 무리가 생긴다. 근육이 힘을 못쓰고 불안정해지면서 통증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관절이 과도하게 유연한 사람들은 허리나 무릎에도 디스크나 관절염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어깨가 습관적으로 탈구되거나 발목을 자주 접질리기도 한다.
어깨가 습관적으로 탈구될 경우 귀찮을 뿐만 아니라 견관절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견관절염으로 악화될 수 있기에 조심해야 한다. 관절이 과도하게 유연한 사람은 어깨의 만성적인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 역시 습관적 탈구에서 기인한다.
발목이 접질리는 것 역시 습관적으로 반복되는 경우가 많은데 반복적으로 발목이 접질리는 경우 인대 손상 및 발목 관절의 관절염 혹은 박리성 골연골염 등 2차적 발목 질환으로 악화된다. 어깨와 마찬가지로 통증이 만성화되면 2차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다.
이 같은 습관적인 어깨 탈골이나 발목 접질림은 유연성은 좋으나 운동량이 부족해 상대적으로 근력의 양이 적은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과도 유연' 어떻게 알아보나?
내 관절이 얼마나 유연하지 알아보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손목을 안쪽으로 굴곡시켜서 엄지손가락의 끝이 아래팔에 얼마나 가까이 다가가는지 살펴보면 된다.
이렇게 해봤을 때 성인의 손가락과 팔의 평균 거리는 4~5cm 이상이다. 나이가 어릴수록 또는 여성일수록 조금 더 짧아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만약 거리가 2㎝ 이내이거나 아예 손가락이 팔에 붙는다면 과도한 유연성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습관적으로 어깨가 탈구되는 사람과 발목이 자주 접질리는 사람들은 손가락 끝과 팔과의 거리가 2㎝ 이내인 경우가 많다.
습관적인 어깨 탈구와 만성적인 발목손상에 의한 인대의 약화는 과도 유연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조직이 인대인데, 인대가 너무 잘 늘어나면 전반적으로 관절이 불안정해질 수 있고 이로 인해 어깨관절의 습관적 탈구 및 발목관절의 잦은 염좌(인대손상)가 발생한다.
◆어깨·발목 습관적 탈골 조심해야
관절이 과도하게 유연한 사람들이 주로 통증을 겪는 부위는 어깨와 목이다.
특히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는 사무직, 책상에 오래 앉아있는 학생들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통증이 느껴져도 단순히 스트레스성 어깨 결림으로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어깨 통증이 잦은 이유는 관절의 운동 범위가 넓기 때문. 이를 두고 ‘견관절 불안정성’이라고 하는데, 어깨를 누르고 팔을 위로 들 때, 팔로 공을 던지기 직전의 동작을 취할 때 어깨가 불안하거나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는 외상으로 인한 어깨 탈구가 쉽게 발생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엑스레이(X-ray)를 통해 이상 소견을 보이지 않아 인대가 늘어났다거나 근육이 뭉쳤다는 막연한 진단을 받고 병을 키우는 경우 또한 많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사용으로 인해 근막동통증후군 환자도 증가하고 있는데, 이 또한 ‘견관절 불안정성’의 증상과 유사해 헷갈릴 수 있다. 때문에 유연성 검사를 통한 정확한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
과도 유연 환자에게 많이 나타나는 또 하나의 증상은 습관적으로 발목이 접질리는 것이다. 이를 ‘만성발목 불안정성’이라 하는데 이러한 증상은 인대가 늘어나거나 약해진 사람들에게 많이 발생한다.
한번 발목을 삐게 되면 발목의 인대가 약해지면서 발과 발목을 연결하는 뼈가 자꾸 충돌해 계속 재발하게 된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높은 굽의 하이힐을 신다 발목을 삐는 빈도가 높은 편인데, 발목 염좌가 있을 경우 만성 발목 불안정성으로 진행되는 비율이 10~20%나 되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재발률 높아…근력강화 운동 지속해야
과도한 유연성을 보이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재발 확률이 매우 높다.
따라서 유연성 검사를 통해 과도 유연 범주에 속하는 환자라면 지속적인 운동을 통해 근력을 강화시켜주는 것이 현명하다. 근육량은 빈약한데 유연성만 좋으면 관절에 무리가 발생하기 쉽기 때문이다.
근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전문적인 트레이닝을 받으면 좋겠지만, 집이나 사무실에서 2시간에 10분 정도 스트레칭을 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어깨 스트레칭으로는 깍지 끼고 등 뒤로 손 뻗기이다. 바른 자세로 선 후, 양 팔을 등 뒤로 뻗어 깍지를 끼고 팔이 구부러지지 않도록 유의하며 팔을 하늘 쪽으로 올려준다.
가슴과 어깨가 당겨지는 느낌이 들 때까지 팔을 올리고, 20초 정도 머문 후 다시 천천히 팔을 내려주면 된다. 이러한 동작을 약 3회 정도 반복하면 가슴의 근육과 어깨 전면 근육이 사용되기 때문에 다양한 견관절 질환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발목 근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벽 앞에 서서, 양손을 짚고 한쪽 발을 뒤로 뗀 다음, 앞쪽다리의 무릎을 구부려 뒤쪽다리 발목을 늘려주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이때 양 발은 평행을 이뤄야 하고 앞발과 뒷발 모두 발꿈치가 바닥에 닿아야 한다. 양쪽 발을 번갈아가며 시행하고 어깨스트레칭과 마찬가지로 20초 정도씩 3회 진행하는 것이 좋다.
과도한 유연성을 가지고 있다면 신체부위에 질환을 한번쯤 의심해 보는 것이 현명하다. 따라서 질환이 발병하기 쉬운 어깨나 발목 등을 사용할 때에는 긴장하는 것이 좋고, 혹시 이상이 느껴진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받는 것이 좋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0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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