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로 골프채널을 즐겨보는 A씨. LTE요금제 가입 후 평소처럼 콘텐츠를 이용했다가 요금 폭탄을 맞았다. 그는 데이터요금제만 가입하고 싶은데 대형 이동통신사 LTE요금제에는 그런 게 없어 불만이다.
#3G에서 LTE로 갈아타려던 B씨는 이통사 대리점을 찾아갔지만 불필요하게 지출하게 되는 비용이 많아 선뜻 가입하지 못했다.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가 지난해 6월 한달간 10~50대 826명을 대상으로 통신비 부담 원인을 조사해 최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통신비 부담 원인 1위는 '단말기 할부금'(35.7%)이었다. 데이터 요금(29.9%), 음성통화 요금(25.2%)이 그 뒤를 이었다.
사진출처=CJ헬로비전 이러한 가운데 통신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 '알뜰폰'이 주목받고 있다. 통화 패턴에 맞는 합리적인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또한 정부 정책에 따라 범용가입자식별모듈(USIM·유심)칩만 갈아 끼워 바로 개통할 수 있는 폰이 3G에서 LTE 폰으로 확대되면서 LTE 중고폰이나 중저가폰을 구매해 유심칩만 갈아끼우는 방식으로 단말기 할부금에 대한 부담을 줄여나가고 있는 소비자들도 목격된다.
가계 통신비 ‘반값’ 비결 ‘알뜰폰’
최근 오씨네는 가족 모두 알뜰폰으로 갈아타면서 가계 통신비를 절반으로 낮췄다. 우선 오씨부터 이통사 요금제에서 알뜰폰 요금제로 갈아타면서 기존 5만원 이상 나오던 이동통신료를 2만원대로 확 줄였다.
지난 2011년 SKT의 ‘올인원44’ 요금제로 2년 약정을 맺고 갤럭시S를 구입했던 오씨는 약정 기간이 만료돼 LTE폰으로 바꾸려고 매장을 방문했다. 하지만 불필요하게 지출되는 비용이 너무 많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오씨의 경우 스마트폰을 사용하긴 하지만 평소 데이터나 음성 통화량이 많지 않았기 때문.
그러던 중 지난해 10월, 오씨는 알뜰폰으로도 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돼 CJ헬로비전의 알뜰폰인 헬로모바일로 옮겨탔다. 요금제는 헬로모바일의 ‘조건없는 유심 LTE 21’ 요금제를 선택해 월 200분 무료통화, 200건 무료문자, 1.5기가바이트(GB) 데이터를 이용하고 있다.
단말기는 한 중고폰 사이트에서 6개월 정도 사용하던 갤럭시S3를 33만원에 구입했다. 구입한 단말기는 유심 칩만 갈아 끼워 바로 개통했다. 지난해 하반기 만 2년 약정이 끝나는 LTE폰이 중고시장에 대거 쏟아지고, 이와 더불어 유심 이동이 가능한 단말기가 3G에서 LTE로 확대되면서 이러한 방식의 개통이 가능해진 것.
오씨는 “LTE 서비스를 이용하고도 단말기 구매금액, 약정할부금, 기본료 등을 모두 더해 계산해보니 이전에 쓰던 통신요금보다 2년간 40만원 이상을 줄일 수 있게 되더라”며 “무엇보다 ‘노예계약’에 가까운 약정이 없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CJ헬로비전의 헬로모바일은 KT 망과 동일한 주파수 대역을 이용하는 LTE 기기를 ‘무약정’으로 쓰면서 통신료만 반값으로 내린 알뜰폰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에 사용했던 갤럭시S 단말기는 현재 초등학교 4학년인 딸 아이가 에넥스텔레콤의 WHOM 유심 05 요금제로 개통해 사용하고 있다.
기본료 5000원에 음성·문자 요금은 사용하는 만큼만 내고, 데이터는 100MB(메가바이트)가 제공된다. 딸 아이가 스마트폰으로 주로 하는 것은 카카오톡 등의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그런 만큼 이 요금제가 딸에게 안성맞춤이라고 오씨는 판단했다. 에넥스텔레콤의 WHOM 유심 05 요금제는 오씨의 딸이 기존에 이용하던 LGU+의 링스마트19요금제보다 매달 납부하는 이동통신 기본료(VAT별도)가 1만4000원 저렴하다.
그런가하면 오씨의 어머니는 KT의 3G표준 11요금제에서 기본료 1000원인 WHOM 유심 표준 요금제로 갈아탔다. 오씨 어머니의 경우, 데이터나 문자는 아예 사용하지 않고 있고 한 달 음성통화는 30분이 안 된다. 현재 오씨의 어머니와 딸 아이의 월 통신비가 1만원을 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내근을 주로 하는 직장인인 오씨의 남편은 LG유플러스 스마트44요금제에서 헬로모바일의 ‘조건 없는 유심 LTE 21’ 요금제로 바꿨다. 기존 요금제보다 매달 납부하는 이동통신 기본료(VAT별도)는 2만3000원 줄어들었다.
알뜰폰 이용 전 13만원 가량 나왔던 오씨네 4인 가족 통신비는 6만~7만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나, 돌아갈래~ 3G '무제한 데이터' 시대로
데이터 사용량이 많아 LTE 가입 시 가장 비싼 요금제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들은 비교적 저렴한 LTE요금제를 택하고 싶지만 요금 폭탄을 맞지 않을까 걱정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하나의 유심칩을 업무용 폰과 개인용 폰에 번갈아 끼워가며 쓰고 있는 IT업체 임원 김씨의 사례가 힌트가 될 수 있다.
업무용과 구분되는 개인용 폰을 개통하려했던 김씨는 ‘LTE 요금제 아니면 2G 요금제’로 갈리는 이통시장의 최근 풍경이 못마땅하다.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김씨가 원하는 것은 3G 시절 사용하던 데이터무제한 요금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씨는 LTE 지원이 되는 폰을 사용하면서도 요금은 3G를 유지하고 있다. 메인으로 사용 중인 업무용 폰(노키아 루미아 925)은 기존에 가입했던 KT 3G 무제한 요금제를 그대로 쓰고, 서브폰으로 새롭게 개통한 개인용(모토로라 모토G) 폰은 KT망을 빌려쓰는 MVNO업체인 에버그린모바일의 데이터 전용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다.
기기는 디지털기기 전문 해외쇼핑 사이트인 익스펜시스에서 자신이 원하는 중저가 단말기(모토로라 모토G)를 27만원(부가세·통관·운송비 포함)에 구매했고, 요금제는 에버그린모바일의 알뜰폰 요금제 ‘스마트제로’ 중 500MB 제공 요금제를 선택한 것.
김씨는 “LTE 요금제는 가입 시 보조금을 많이 주지만 데이터에 대한 자유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내게는 족쇄와 같다”며 “LTE요금제에 발 담그지 않고, 내가 원하는 중저가 기계를 사용하면서 데이터를 자유롭게 쓰고자 이러한 선택을 했다. 그렇지 않았으면 요금 폭탄을 맞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몇달째 이러한 방식으로 메인폰과 서브폰을 사용하면서도 데이터 용량이 소진된 적이 없다며 만족해하고 있다. 김씨는 안드로이드 폰(모토로라 모토G)을 써야할 때나 서브폰 데이터 소진이 우려될 때 유심칩을 메인폰에 끼워 데이터를 실컷 사용하고 있다.
김씨는 “백업폰이나 서브폰(번호)이 필요한 사람, 기기교체의 자유가 없는 ‘노예약정’이 싫은 사람들에게 알뜰폰은 훌륭한 상품”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