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설 극장가의 최대 관심작 중 하나는 이미 맹렬한 기세로 1000만 관객을 넘어선 <변호인>(감독 양우석)이다. 지난해 12월18일에 개봉해 속속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며 질주 중. 설을 넘겨 기록할 최종 스코어가 벌써부터 관심사다.
1980년대를 배경으로 국밥집 아들의 변호를 맡으며 세상에 눈을 뜨게 된 변호사의 이야기를 뚝심있게 그려낸 <변호인>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모티프가 된 탓에 개봉 전부터 각계의 뜨거운 감자가 됐다. 그러나 인물에 대한 평가와 논란을 떠나 원칙과 상식을 이야기하는 웰메이드 법정영화로 어필하며 폭넓은 공감대를 얻고 있다. 설을 맞은 중장년 관객의 발걸음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묵직한 드라마로는 황정민 주연의 <남자가 사랑할 때>(감독 한동욱)가 있다. 서툰 사랑에 눈을 뜬 밑바닥 인생 남자의 이야기가 절절하게 그려진다. 잠시의 행복을 뒤로 하고 쓴 눈물을 삼키는 주인공 한태일 역은 연기파 배우 황정민이 맡아 열연을 펼쳤다. 못난 남자의 진한 멜로라는 익숙한 신파에 숨결을 불어넣는다. 이 남자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여인으로 분한 한혜진을 비롯해 곽도원, 김혜은, 강민아, 정만식 등 조연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내내 숨막힐 듯한 묵직한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니 참고하길. 공감 가득한 유머코드도 곳곳에 있다.
그러나 올 1월 극장가의 대세는 뭐니뭐니해도 코미디다. 유독 묵직한 남자 영화들이 대세를 이뤘던 지난해 극장가와는 다른 출발인 셈. 심은경의 열연이 빛난 <수상한 그녀>(감독 황동혁), 박보영·이종석의 좀 다른 청춘멜로 <피 끓는 청춘>(감독 이연우), 조선시대판 미녀삼총사 <조선미녀삼총사>(감독 박제현)가 바로 1월 코미디 대세의 핵심 멤버들이다.
특히 복고냄새 물씬 나는 <수상한 그녀>와 <피 끓는 청춘>은 개봉일마저 똑같은 1월22일. <수상한 그녀>는 '70살 할머니가 20살 꽃처녀가 된다면?'이란 상상에서 출발한 코미디다. 걸쭉한 입담에 요즘 아가씨같지 않은 고집불통 욕쟁이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다. 구성진 욕을 자유자재로 쏟아내며 능청스런 연기를 펼친 심은경은 단연 발군이다. <써니>에 이어 <수상한 그녀>로 성인 연기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물론 욕쟁이 할머니 나문희, 순정파 할아버지 박인환 등 연륜있는 배우들의 찰진 연기 또한 영화의 보는 맛을 더한다는 평가다.
<피 끓는 청춘> 역시 배우들을 보는 맛이 남다르다. 그 주인공은 박보영과 이종석.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맹활약중인 20대 대세 남녀는 80년대 충청도를 배경으로 너무나 순진하고도 뜨거웠던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를 그려냈다. 살벌한 여고 일진으로 분한 박보영, 여기저기 막 들이대는 카사노바로 분한 이종석의 캐릭터 변신이 일단 돋보인다. 핫한 배우들이 선보이는 정감가는 충청도 사투리, 구수한 교복 로맨스가 독특한 분위기를 완성해냈다.
1월29일에는 <조선미녀삼총사>가 개봉한다. 1년 내내 사극이 쏟아지는 2014년 사극 전쟁의 첫 타자와도 같은 작품이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각기 다른 개성의 세 현상금 사냥꾼 여인들의 모험담을 담은 액션 코미디를 앞세워 전 세대 관객을 노린다. '액션 되고 멜로 되고 코미디 되는' 든든한 여배우 하지원이 3인방의 첫째를, 유쾌한 강예원이 억척 유부녀 둘째를, 시크한 가인이 셋째를 맡아 저마다의 매력을 과시했다. 발랄한 변장 퍼레이드도 주목하길.
사실 진정한 복병은 디즈니의 뮤지컬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다. 두 자매의 이야기로 변주됐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보기에도 흥미로운 이야기, 귀에 쏙 꽂히는 뮤지컬 넘버의 힘이 상당하다. 1월29일 개봉하는 <넛잡:땅콩도둑들> 또한 한국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할리우드와 손잡고 완성한 3D 애니메이션으로 눈길을 끈다. 캐서린 헤이글, 리암 니슨, 브랜든 프레이저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목소리 연기에 참여해 와이드 릴리즈 방식으로 북미에서 먼저 첫선을 보인다. 의미심장한 작품이 국내에선 또 어떤 반응을 얻을지 관심이 쏠린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설합본호(제315·31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김현록 스타뉴스 기자
s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