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주일간 시승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다. 어느 곳엘 가나 시선집중. 긍정적인 관심에 운전자 입장에선 괜히 으슥해지기도 했다. ‘쏘울’을 처음 만나면 어느 누구도 ‘디자인’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선 얘기를 시작하기 어려울 정도로 쏘울의 디자인은 각별하다.
◆타고난 미인에 '화장술'을 더하다
5년 전 처음 모습을 드러낸 1세대 쏘울은 그동안 국내 완성차업계에서 보기 드물었던 박스카 형태의 감각적인 외관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한눈에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2세대 쏘울은 여기에 ‘투톤 컬러’라는 포인트를 추가하면서 특별함을 더했다. 취향에 따라 차체와 천장, 휠커버 색을 다르게 선택할 수 있다.
얼굴 화장과 함께 몸매 교정도 들어갔다. 1세대 모델 대비 전장과 전폭을 각각 20mm, 15mm 늘린 반면 전고는 10mm 낮췄다. 덕분에 전체적인 느낌은 더욱 날렵하고 역동적으로 바뀌었으며 주행면에서도 안정감을 더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반전 매력에 빠진다. 쏘울을 처음 타보는 사람들이 처음 하는 말은 대개 ‘생각보다 넓네?’다. 단순히 소형박스카라 하면 좁고 답답할 것만 같은 이미지를 완벽하게 탈피하는데 성공한 차량이 바로 쏘울이다.
공간뿐 아니라 여러 가지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크고, 편리한’ 실용성을 중요시했다. 우선 센터페시아 상단과 좌우 송풍구 상단, 양쪽 도어 하단 등에 커다란 타원 모양으로 포인트를 준 스피커의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단순히 소리를 내는 구멍의 역할을 넘어 인테리어의 세련미를 한껏 올려주는 요소로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화면 분할 기능이 있는 8인치 대형 내비게이션도 쏘울이 자랑할 만한 점이다. 천장 전체가 뻥 뚫리는 듯한 체험을 하게 해주는 미닫이형 파노라마 선루프와 큼지막한 사이드미러 등은 시야확보 및 공간감을 살리는데 최적화돼 있다. 다만 넉넉한 뒷좌석 공간 확보를 위해 트렁크 공간이 줄어든 점은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단점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법하다.
◆미니 쿠퍼 '게 섰거라~'
운전석에 앉으면 경차나 소형 세단보단 SUV를 탄 것과 느낌이 더 유사하다. 운전석은 다소 높은 반면 차체 전방 크기는 짧기 때문에 시야 확보의 편안함은 SUV의 그것보다 더 좋다고도 볼 수 있다.
시동을 걸고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면 1세대 쏘울에 비해 달라진 것이 외모만은 아니었다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다. 보기엔 연약해보이고 여성스러운데도 막상 운전을 해보면 서킷 위에서도 문제없는 제동력과 파워를 자랑하는 미니 쿠퍼 못지않게 쏘울도 이제야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모습이다.
시승모델인 1.6GDI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132마력, 최대토크 16.4kg·m의 힘을 발휘한다. 1세대 모델에 비해 출력과 토크 모두 조금씩 향상됐다. 경쟁 차종으로 꼽히는 미니 쿠퍼와 비교해서 항상 지적받아왔던 부분인 퍼포먼스의 부재는 안정감으로 극복했다. 코너링 등 전체적인 주행감에 있어서 날렵하고 통통 튀는 맛보다는 부드럽고 안정적인 맛을 추구했다. 고속주행에서도 흔들림 없이 시원하게 쭉 뻗는 가속력이 훌륭하다.
디자인과 가격 경쟁력, 주행성능에서 얻은 플러스 점수는 연비에서 조금 깎아먹었다. 기존 모델 대비 차체 중량이 100kg가량 늘어나면서 연비는 이전(13.8km/ℓ)보다 낮아졌다. 공인 복합연비는 11.6㎞/ℓ로 시승 결과 실연비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다. 장거리 주행이 아닌 시내 주행에 초점을 맞춘 차량인 점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상품성을 올리다 보니 무게가 증가했고, 연비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실제 2세대 쏘울은 기아차 최초로 직각주차를 지원하는 ‘어드밴스트 주차조향 보조시스템’을 비롯해 차선이탈 경보시스템, 히팅 스티어링휠 등 안전·편의사양이 대폭 강화됐다.
판매가격은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가솔린 모델의 경우 럭셔리 1595만원, 프레스티지 1800만원, 노블레스 2015만원이다. 1.6 디젤 모델은 프레스티지 1980만원, 노블레스 2105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