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코앞에 두고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경기도 화성 시화호에서 수거한 야생철새 분변에서 고병원성으로 의심되는 H5N8형 AI 항원이 검출됐고, 충남 부여 종계장(씨닭농장)에서도 H5N8형 AI가 검출됐다.

이와 관련 AI 전국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방역당국의 초동대응이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전에도 가창오리와 큰기러기 등 야생철새 폐사체에서 고병원성 H5N8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바 있으나, 전북 고창 동림저수지나 충남 서천 금강하구 등 서해안 남단지역에서 주로 발견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경기도에서 H5N8형 AI 항원이 검출되면서 철새 이동경로에 따라 AI 바이러스가 수도권까지 전파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농식품부와 방역당국은 해당 분변의 고병원성 여부가 가려지지 않은 상태라 확대 해석을 경계하면서도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고병원성으로 확진되는 즉시 시료 채취 지점으로부터 반경 10㎞에 있는 가금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이동제한이 실시되면 가금과 가금사육농가, 축산 종사자, 차량 등의 이동이 통제된다. 반경 30㎞ 내에 있는 가금에 대해서는 임상 예찰과 인근 도로, 가금농장에 대해 소독을 진행할 방침이다.

25일 충남 부여 소재 종계장(씨닭농장)의 닭 폐사체에서도 H5N8형 AI 항원이 검출됐다. 지금까지 오리에서만 해당 바이러스가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으나 닭도 더 이상 안전하지 않은 것이다.

게다가 그동안 H5N8형 AI에 감염된 것으로 1차 확인된 오리와 철새들은 모두 고병원성 확진을 받았기 때문에 해당 종계장도 고병원성 감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일단 해당 농장에서 사육되고 있는 닭 1만6000마리를 매몰처분(살처분)했다. 나머지(전체 2만2000마리)도 살처분을 진행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또 초동대응팀을 현장에 급파해 이동통제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