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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 금융사의 수천억원대 대출사기에 이어 한국씨티은행도 비슷한 수법으로 180억원 규모의 대출사기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최근 삼성전자 중국 현지법인에 납품하는 디지텍시스템스가 매출채권 등을 일부 위조해 1700만달러(180억원)를 허위 대출받았다며 이 업체를 검찰에 고발했다.
금융감독원은 씨티은행으로부터 검찰 고발 내용을 보고받고 현재 진행하는 특별검사를 통해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
현재 경찰은 KT ENS 직원 김모(51·구속)씨와 NS쏘울 등 납품업체 임직원이 공모해 매출채권을 위조하는 수법으로 3000여억원을 부당 대출받은 혐의를 수사 중이다.
디지텍시스템스의 대출사기는 NS쏘울 등의 대 사기와는 별개의 사건으로, 국내 수출상이 해외에 수출하면서 발생하는 해외 매출채권 팩토링(채권을 양도하고 대출받아 유동성을 확보)을 이용했다. 매출채권을 위조했다는 점에서 수법은 비슷하다.
삼성전자 중국 현지법인 2곳은 디지텍시스템스로부터 납품을 받았는데, 디지텍시스템스가 한국씨티은행에 매출채권을 양도하고 대출받는 과정에서 선적서 등 관련 서류를 위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닥 상장사인 디지텍시스템스는 회계처리 기준을 어겨 재무제표를 작성한 사실이 증권선물위원회 조사에서 드러나 대표이사가 검찰에 고발당하고 회사에는 과징금 3억6000만원이 부과됐다.
금융당국은 KT ENS 사건 때는 17개 금융사가 대출 사기 피해를 봤으나, 이번 디지텍시스템스 사건은 한국씨티은행 외에 추가 피해 금융사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모두 점검을 한 것은 아니어서 한국씨티은행 같은 일부 외국계 금융사 중에 추가로 피해가 나올 수 있다.
특히 한국씨티은행이 대출사기를 당한 해외 매출채권 팩토링이나 신용장(L/C) 기반 무역거래의 경우 해외 수입상의 신용도나 매출채권의 진위를 파악하는 게 국내 납품거래보다 어려워 다른 금융사의 피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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