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의 명군으로 손꼽히는 당태종. 그의 위대함은 스스로 완벽하지 않음을 인정한 데 있었다. 역대 왕조 가운데 자신의 부족함을 직시한 황제는 그가 유일했다. 그도 때로는 필부처럼 감정에 휩싸이곤 했으며 실수도 적지 않았다. 때문에 당태종은 자신의 부족함을 채울 수 있는 방법은 신하들의 간언밖에 없음을 알고 있었다.
당태종과 그를 보좌한 명신들의 대화로 구성된 <정관정요>(貞觀政要)에는 당태종이 어떠한 방식으로 인재를 그러모으고 그들의 능력을 적극 활용해 천하를 얻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세세하게 담겨 있다. 고전 연구가 신동준에 의해 재탄생된 <정관정요, 부족함을 안다는 것>은 당태종 이세민의 이러한 남다른 덕목을 원전에 나오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언제나 그렇듯, 윗사람에게 아랫사람이 직언을 하는 것은 매우 큰 용기가 필요하다. 군주 스스로 열린 마음으로 언로를 크게 열어줘야 하는 이유다. 당태종은 뒤늦게 이런 사실을 알고는 이후 상주하는 관원을 접견할 때마다 안색을 부드럽게 했다. 신하들의 직언과 간쟁을 통해 정치교화의 득실을 알고자 했던 것이다. 그들이 바른 도리로 간할 때는 반드시 허심탄회하게 받아들였다. 법도에 맞게 직언해 군주의 부족함을 메우는 신하들에게는 늘 포상과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당태종은 적이라 해도 자신의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는 인재라면 적극 받아들였다. 그는 원래 태자로 있던 친형 이건성을 죽이고 보위에 오른 인물이다. 이건성의 참모로 있던 위징은 이건성에게 이세민이 위험인물이니 속히 제거해야 한다고 간했던 바가 있다. 그럼에도 당태종은 위징을 자신의 측근으로 끌어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직언을 서슴지 않는 위징의 충성스러운 행보를 높이 샀던 것이다. 그의 휘하에는 한때 적이었지만 나중에는 자신의 부족함을 비춰줄 거울 같은 스승과 신하가 된 위징·유무주·설거·두건덕·왕세충 등의 인물이 매우 많았다.
훈계와 명령이 아닌 경청과 수용으로 한 나라를 태평성세로 이끈 당태종의 행보는 오늘날에도 통용되는 인재활용방안이라 할 수 있다. <정관정요, 부족함을 안다는 것>은 스스로를 낮출 줄 아는 당태종의 겸허한 리더십을 현대의 정치·경제경영의 관점에서 바라보았다. 당태종이 리더로서 아랫사람의 직언을 받아들이는 자세, 적이라 해도 훌륭한 인재라면 적극 수용하는 모습, 교만과 자만을 경계하고 스스로 성찰하는 마음가짐 등은 중국을 태평성대로 이끈 밑바탕이 됐음을 이야기한다.
당태종의 리더십은 수천 년이 지난 현재 국가의 지도자와 기업 경영자들에게도 통용되는 불변의 진리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새로운 국면 전환이 필요할 때와 자신의 세를 확장할 때 리더가 취해야 할 자세와 버려야 할 태도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신동준 지음 | 위즈덤하우스 펴냄 | 1만5000원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2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