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롯데아울렛 수완점의 캐셔(계산원) 채용을 맡고 있는 한 용역업체가 이혼한 여성 구직자에게 배우자의 직업을 확인하고 채용 여부를 결정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고 있다.
 
특히 이 업체와 계약을 맺은 롯데쇼핑 측은 당시의 상황 파악이나 이에 따른 시정을 요구하기보다는 용역업체와의 하도급법 위반을 들며 업체를 감싸는 듯한 태도로 일관해 빈축을 사고 있다.
 
최근 이혼의 아픔을 겪으며 생계를 위해 직장을 구하려던 A씨(45.여)는 롯데아울렛 수완점에서 캐셔를 구한다는 광고를 접하고 면접 담당자를 찾아갔다.
 
A씨는 롯데아울렛 측에서 원하는 나이보다 많아 반신반의 하는 마음이었지만, 절박한 상황이라 일단 부딪혀 보자고 결심한 것.

그런데 A씨를 면접한 롯데아울랫 수완점 캐셔 용역업체의 한 담당자는 “직업 특성상 돈을 만지는 일을 하다 보니 배우자의 직업을 봐야 한다”며 A씨에게 배우자의 직업이 무엇인지를 말해줄 것을 요구했다.
 
순간 당황한 A씨는 자리를 박차고 나왔고, 이혼 후 첫직장을 가져보려던 희망은 한순간에 절망으로 바뀌었다.

A씨는 “이혼하면 직업도 갖지 못하는 것이냐"며 "돈을 만지는 직업이면 보증보험증권이나 재정보증을 하면 되지 남편의 직업을 따져 채용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롯데백화점광주점 관계자는 “이러한 일이 사실이라면 문제가 있다”면서도 “이 용역업체의 인사과정에 대해 우리가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하도급법 위반에 해당돼 간여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롯데 측의 이같은 입장에 여성단체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광주지역의 한 여성단체 관계자는 “롯데 측이 이 용역업체와 계약을 맺으면서 인사매뉴얼을 모르고 있지 않을텐데, 용역업체를 감싸는 듯한 행태는 옳지 않다”며 “현재 대다수의 직장이 취업 시 보증보험증권이나 신원보증(재정보증)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