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다이애나>는 고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의 인생 중 수많이 주목을 받았던 결혼, 이혼, 자선사업, 사망 등에 중점을 둔 영화가 아니다. 그녀의 집사였던 폴 버렐이 밝혔 듯, 그녀에게는 진정으로 사랑했던 남자가 있었다는 증언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1995년 별거 중이던 다이애나는 심장 수술을 받은 친구를 문안하러 들른 병원에서 하스낫 칸과 첫 만남을 갖는다. 생명을 중시하던 다이애나는 심장전문의였던 하스낫 칸에게 사랑을 느꼈지만 이슬람 신자와의 자유로운 교제는 허락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하스낫 칸의 사진을 늘 침대 옆에 뒀으며 영화 속에서처럼 검은색 가발을 착용한 채 데이트를 즐기곤 했다. 다이애나로 인해 유명세를 타는데 심적 부담을 느꼈던 칸은 자신의 앞날을 위해 '교통사고' 한달 전인 1997년 7월 이별을 통보한다. 그로부터 한 달 후 다이애나는 사망한다.
대중들은 대부분 함께 사망한 재벌 2세인 도디 알 파예드가 다이애나의 연인이었다고 알고 있지만, 그녀의 유일한 사랑은 그렇지 않았다. 영화는 하스낫 칸이 어떤 인물이었는지에 중점을 두지 않고, 전세계인이 사랑했던 다이애나지만 간절한 사랑·유일한 사랑을 원했던 한 여성으로서의 다이애나에 중점을 두며 그녀의 간절함과 애절한 사랑을 그렸다.
세기의 결혼식, 패션의 아이콘, 마음의 여왕, 수많은 자선 행사 등 전세계인들에게 사랑과 희망을 준 그녀는 50억 인구에게 사랑을 받았음에도 단 하나의 사랑을 얻지 못했던 비운의 왕세자비다. 36세의 짧은 인생을 살았던 그녀의 이야기는 수많은 영화 제작자들을 통해 영화화된다는 소식들이 전해졌지만 매번 무산되기 일쑤였다.
그녀가 사망한지 17년 만에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던 다이애나비의 수 많은 이야기가 아닌, 우리가 전혀 몰랐던 여성으로서의 이야기가 스크린에 펼쳐진다. 더불어 <다이애나>는 당대 최고의 연기파 배우 나오미 왓츠를 통해 아름다웠던 외모는 물론 강인한 정신력까지 부활하며 관객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 영화는 그동안 언론에 의해 수없이 기록됐던 순간들을 효과적으로 재창조해냈다. 특히 다이애나가 칸의 심장수술을 지켜보는 과정, 앙골라에서 지뢰들 사이를 걸어가는 장면, 보스니아에서 무덤가에 있는 노부인을 안아주는 장면 등은 짧은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그녀가 살면서 남기고 간 훌륭한 업적을 관객들에게 충분히 설명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