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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지만, 재테크 시계는 여전히 어두운 새벽을 가리킨다. 금융시장도, 부동산시장도 좀처럼 기지개를 켜지 못하는 상태다. 저금리·저성장 시대를 맞아 마땅한 투자대상을 찾기도 어려워졌다. 그러나 이러한 시기에도 자산을 불려줄 히든카드는 있기 마련이다. 경제 회복에 앞서 돈이 흐르는 길목을 선점할 수 있는 투자대상에 관심을 가져보자. 박근혜 대통령이 '대박'이라고 표현한 통일 수혜대상을 비롯해 '제2의 금광'이라고 불리는 MLP펀드, 중수익중위험의 메자닌펀드와 유럽 하이일드채권, 기상이변 등에 따른 농산물 수급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상품 등 '재테크 춘궁기의 히든카드 5' 상품을 선정해 집중 분석해봤다.
간단한 퀴즈로 시작해보자. 19세기 골드러시 때 떼돈을 번 사람은 누구일까. 당연히 '금을 캐낸 사람'을 떠올리기 쉽지만 현실은 달랐다. 금을 캐러 캘리포니아로 몰려들었던 광부들 대신 대박을 터트린 이들은 따로 있었던 것. 바로 금 채굴 및 정제 기술자, 그리고 청바지 사업자다.
세계적인 청바지 브랜드 '리바이스'가 탄생한 것이 바로 이때. 금을 캐는 험한 작업에도 해지지 않는 청바지를 만들어 판 리바이 스트라우스가 실질적 금맥을 찾은 것이다.
21세기 '제2의 금광'이 열렸다. '셰일가스 혁명'이다. 셰일가스는 전통적인 에너지원인 원유와 천연가스 중심의 시장 판도를 바꿀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셰일가스 생산이 확대되면서 2020년 세계 최대 산유국을 꿈꾸는 미국은 제2의 골드러시에 들떠 있다.
그렇다면 이번에도 셰일가스를 개발하러 달려가야 할까. 투자자들은 이제 셰일가스 관련 인프라시설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發 셰일가스 바람은 이미 한반도까지 불어왔다. 고액자산가들의 입소문을 타고 뭉칫돈이 흘러들고 있다.
"5억원, 10억원씩 예치하는 자산가들이 있죠. 미국에서 생활했던 고객들이 투자대상으로 셰일가스를 유심히 보다가 한국에서 관련상품이 나오니까 바로 투자하는 분위기입니다." (신동일 KB국민은행 대치PB센터 부센터장)
KB국민은행 WM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 3월10일부터 KB국민은행 40여개 PB센터와 VIP라운지(지점)에서 판매하기 시작한 셰일가스 관련상품인 'MLP특별자산펀드'는 지난 4월23일 기준 60억원 이상 팔려나갔다. 이 은행은 자산가고객들의 반응을 살펴보면서 일반영업점으로 확대 판매를 검토할 예정이다.
'셰일가스펀드'로 불리는 마스터합자회사(MLP)펀드는 국내에서는 고작 3개월 남짓한 판매이력이 전부다. 한화자산운용이 지난 1월20일 출시한 '한화에너지인프라MLP 특별자산펀드'가 국내 1호MLP펀드다. 한화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KDB대우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 9개 증권사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이 상품은 지난 4월8일 설정액 100억원을 돌파했다.
이후 지난 3월 초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한국투자 미국MLP 특별자산펀드'를 내놨다. 시중은행 가운데는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KB투자증권, SK증권, 동양종금증권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지난 4월24일까지 약 140억원이 판매됐다. 최재혁 한국투자신탁운용 매니저는 "5000만원 이상 투자하는 자산가고객이 많아 하루 10억원 이상 판매되는 날이 많다"고 전했다.
이와 같이 MLP펀드가 부자고객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지만, 부자전용상품만은 아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은행에서는 PB고객들을 중심으로 수천만원대 투자가 이뤄지지만, 증권사에서는 일반 주식형펀드처럼 특별한 최저가입금액 없이 판매된다"고 설명했다. 한화자산운용의 상품도 최저가입금액 제한이 없다.
MLP펀드가 급부상한 이유는 판매 3개월 만에 최고 10%가 넘는 고수익을 내고 있어서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월23일 기준 '한화에너지인프라MLP 특별자산펀드'(인프라-재간접형, A-e)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1.48%를 기록했다. 최근 1개월 수익률만 해도 5%가 넘는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 미국MLP 특별자산펀드'(오일가스 인프라- 파생형, A-e)도 최근 1개월 수익률 3.83%를 기록하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설정된 지 채 2개월이 안된 새내기펀드임에도 한달만에 3%가 넘는 수익을 올린 것이다.
투자성과와 별도로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미국정부가 MLP회사의 법인세를 면제하는 대신 매년 5~6%의 배당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준다. 남상원 한화자산운용 팀장은 "미국에서는 베이비부머들이 주로 MLP펀드에 투자하는데 안정적인 배당을 받으며 장기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MLP펀드는 셰일가스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를 운송하는 미국 기업에 주로 투자한다. 국가기간산업과 관련한 인프라 설비인 만큼 장기적으로 고정계약을 체결해 에너지 가격 변화의 영향을 덜 받으면서 꾸준한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MLP펀드의 주 수익이 되는 송유관, 저장시설 등의 사용료는 5~10년 장기계약으로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MLP펀드의 투자자들 역시 2~3년 이상 중장기투자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다. 남상원 팀장은 "MLP펀드가 안정적이라 해도 일시적으로는 시장상황에 따라 손실을 볼 수 있는데, 투자기간이 2년 이상이면 주식 변동성으로 인한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고 말했다.
셰일가스 혁명이 이제 태동하는 시점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최재혁 한국투자신탁운용 매니저는 "미국은 2025년까지 1000조원의 셰일가스 관련 인프라투자를 할 계획"이라며 "골드러시 시대에 정작 돈을 번 사람들이 청바지나 마차 관련 사업가였던 것처럼 셰일가스 시대에는 관련 인프라시설에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인 투자법"이라고 말했다.
김규형 KB국민은행 WM사업본부 팀장은 "일종의 주식형 상품이면서 변동성이 낮고 연 6% 안팎의 안정적인 배당이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포트폴리오에서 전체 주식형 30% 정도는 셰일가스 관련 상품을 편입하는 것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다만 MLP펀드는 국내주식형펀드와 달리 환매할 때 세금(수익의 15.4%)를 내야 하며, 미국에 상장된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만큼 미국주식형펀드에 투자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시장상황에 따라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 용어설명
● 셰일가스(shale gas) : 진흙이 쌓여 형성된 수평의 퇴적암(셰일)층에 존재하는 천연가스를 지칭한다. 전세계에서 매장량이 가장 많은 곳은 중국(1115 Tcf)이나, 추출과정이 매우 복잡해 현재 미국(665Tcf), 캐나다(573Tcf)를 중심으로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 MLP(Master Limited Partnership) : 미국 셰일가스 기반시설에 투자하는 회사를 일컫는다. 본래는 특정 목적을 위해 합자회사를 만들고 한명의 주된 파트너(MP)가 다른 파트너(LP)를 대신해 회사를 관리하기로 명시한 것을 공증한 계약을 뜻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2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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