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사진=머니위크 DB
원화강세 심화로 우리나라의 수출경기 둔화가 우려되면서 수출품목인 선박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박가격이 상승하는 이유는 상선의 비용구조가 원화 기준이라서다. 국내 조선업은 설계와 기자재, 건조과정 등이 국산화돼 있다. 따라서 원화선가를 기준으로 환율을 곱한 외화선가를 이용해 선주들과 수주협상을 벌인다. 조선업체는 선박을 수주하면 비용통제를 위해 환헤지(선물환매도)를 한다.

외환시장은 ‘제로섬게임’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조선소는 외환시장의 가장 큰 고객이다. 환헤지 물량이 늘어날 경우 원·달러 환율은 외환시장에서 강세기조가 이어진다. 이는 다시 조선소들의 수주선가를 올리고 선주들의 발주속도를 빠르게 만든다. 원화강세가 더욱 심해지는 구조다. 전문가들이 향후 환율전망에 상선수주 동향이라는 중요한 변수가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원화강세는 조선업 주가 상승을 예고한다. 선가 상승은 조선업 주가 상승의 가장 큰 원동력이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선가를 올리고 있다. 원화강세가 심해질 수록 우리나라의 수주선가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화강세가 심해질 수록 선주들은 선박 발주를 서두른다. 외화선가가 오를 수록 선박 매매차익을 우선시하기 때문이다. 반면 원·달러 환율이 약세일 때는 외화선가가 하락하는데 이때 선주들은 선박 발주를 기다리게 된다.

국내 조선업은 상선분야에서 기술강국의 위치에 있다. 환율 차이로 국가간 수주점유율 경쟁은 나타나지 않는다. 다만 ‘연비’의 중요성으로 조선소간 기술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한국과 중국의 선가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한국의 중소 비상장 조선업체들은 선가를 올림과 동시에 선수금 비율도 함께 높이고 있다. 박무현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중형선 분야 강자인 현대미포조선은 검증된 ‘에코-디자인’을 바탕으로 가장 먼저 수가를 올렸고 대형선 에코-디자인 경쟁을 주도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역시 선가 상승을 주도한다”며 “현대미포조선과 대우조선해양은 가장 높은 주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