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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우리들병원 이사장이 1987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의과대학으로 향했던 이유다. 2.5~3㎜ 굵기의 바늘을 이용해 디스크를 절개하지 않고 시술하는 디스크 자동 흡입술을 받기 위해서다.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아내도 빠르게 회복했다. 그러나 시련은 다시 찾아왔다.
“1990년 콜로라도주 아스펜에서 스노 모빌을 타는데 아내 쪽이 뒤집혔습니다. 요추 4~5번 디스크가 터졌죠. 절개수술이 불가피했지만 혹시나 다른 방법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샌프란시스코 의과대학을 다시 찾았습니다.”
운이 좋았던 것일까. 샌프란시스코 의과대학을 다시 찾았을 시기는 내시경 레이저를 이용한 시술이 개발된 지 얼마 안 됐을 때였다. 이를 통해 절개수술을 하지 않아도 치료가 가능했고 다행히 아내는 다시 건강을 되찾았다.
◆신의료기술 ‘미니맥스’ 개발
“이후 디스크 자동 흡입술과 내시경 레이저를 합치는 연구에 몰두했습니다. 아내의 사고를 계기로 신의료기술을 개발하겠다는 마음이 굴뚝 같았습니다. 1년 뒤 요추간판탈출증을 고칠 수 있는 병합요법을 개발했는데, 이게 바로 최소침습수술법인 ‘미니맥스’입니다.”
이 이사장이 개발한 미니맥스는 디스크 수술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나 원인 치료를 못하고 있는 사람들의 고민을 말끔히 해소해준다. 미니맥스는 직경 1㎜ 미만인 가늘고 얇은 내시경을 이용하기 때문에 등에 흉터가 생기지 않을 뿐만 아니라 뼈를 잘라 내거나 근육을 벌리지도 않는다. 때문에 빠르게 회복된다는 장점이 있다.
“한번은 34살 된 청년이 척추분리증으로 찾아왔습니다. 일상생활에 무리가 있을 정도였는데도 뼈를 잘라내고 봉합하는 게 두렵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40분 정도 미니맥스 시술을 하고 4시간 후 그는 걸어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는 수험생처럼 오랫동안 앉아 공부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스크에 걸리면 앉아 있을 수가 없어 공부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기도 하는데 미니맥스는 이 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또한 스포츠인들에게도 적합한 시술이라고 소개했다. 몇년 전 프로골프선수가 디스크에 걸려 병원에 찾아 왔는데 미니맥스 수술을 받은 뒤 재기에 성공했다고. 게다가 그 선수는 현재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유명세를 떨치는 중이라고 했다.
◆돌아온 명의, 국내 진료 재시작
미니맥스는 이제 전세계 의사들이 표준으로 받아들이는 시술이 됐다. 2000년에 독일 최소침습정형외과 서적을 비롯해 프랑스 의학서적 등에 신의료기술로 실리면서 전문의들이 지식을 쌓고 있는 것. 미니맥스를 개발한지 24년이 지나면서 이 이사장도 자연스레 전세계 유명 의료인으로 손꼽힌다.
“월요일 화요일. 다시 진료를 시작합니다. 그동안 세계 최소침습수술학회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이제 회장 임기가 끝났습니다. 국제 최소침습수술학회장에서도 오는 11월에 물러납니다. 앞으로는 국제적인 일보다 우리나라 환자를 적극 돌보기로 했습니다.”
이 이사장의 진료 재개 소식에 의학계가 들썩일 정도다. 이미 지난 4월부터 환자를 돌보기 시작했는데 외국 환자뿐만 아니라 의사들까지 교육을 받으러 병원을 찾는다. 그는 후진양성과 연구, 해외사업에 몰두하느라 그동안 소수의 지인을 제외하고는 외래를 보지 않았다. 하지만 시장의 불경기와 의료계의 위기 돌파를 위해 환자 곁으로 돌아왔다.
“보다 발전된 미니맥스로 인류 공헌에 이바지하겠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환자들이 저렴한 수가와 양질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앞장서겠습니다.”
1982년 부산에서 이상호 신경외과를 개원한 것으로 시작해 우리들병원으로 확장하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척추 환자를 돌본 이 이사장. 그는 국내 척추 내시경수술의 정립자이자 최소침습수술을 뿌리내리게 한 의료인으로서 앞으로도 미니맥스를 통해 환자들의 척추 건강을 돌보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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