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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들이 치고 나오는 현 상황에서 더 이상의 루즈타임을 생기게 할 수는 없었다. 상장 대신 다음과의 합병을 택한 이유다." -이석우 카카오 대표
다음과 카카오가 더 큰 집으로 가기 위해 살림을 합친다. 26일 양사 대표는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카오의 고용을 승계하는 조건으로 다음이 카카오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다음·카카오가 표방하는 바는 모바일과 넥스트 모바일 시대까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생활·정보 플랫폼 기반의 IT모바일 기업이다. 현재 다음 본사가 위치한 제주시 첨단로 242번지가 다음카카오의 본사가 되고, 현재 카카오가 위치한 판교와 다음 한남동 사무소는 유지한다.
이날 최세훈 다음 대표와 이석우 카카오 대표는 구체적인 사업 방향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지자 이에 대한 답변을 합병 절차 완료 후로 미뤄뒀다.
다만 합병 후 기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생활·정보 플랫폼 기반의 IT모바일 기업'이라는 큰 그림만 제시했을 뿐이다.
최세훈 대표는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를 중심으로 한 카카오 모바일 플랫폼과 다음의 전문 기술인력·콘텐츠를 결합해 최상의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다음 카카오는 이런 시너지를 통해 강력한 생활 정보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대표는 "다음카카오는 국내 시장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 당당히 경쟁할 것"이라며 "이런 목표와 비전을 실현키 위해 전략적 합병을 결정했고 한국 IT기업 역사상 전례가 없는 무(無)양수도 합병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이석우 대표는 "이번 합병은 양사의 차별적 경쟁력을 결합해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 단행한 고도의 전략"이라며 "모바일 시대, 그리고 모바일 이후 시대에 대응할 경쟁력을 갖추고자 이러한 결정을 했고 이를 통해 국내시장에서 영향력 확대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또한 카카오가 앞으로도 모바일 혁명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더 빠르게 움직여야 했다며 "모바일 광고플랫폼과 검색네트워크를 확보한 다음과의 합병이 강력한 추진력이 될 것이라 판단, 당초 내년으로 계획했던 상장 대신 다음의 인재, 콘텐츠, 검색서비스 등과 결합해 빠른 시점에 국내외 시장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길을 택했다"고 전했다.
한편 양사는 오는 8월 양사 주주총회에서 합병 승인 절차를 거쳐 연내 통합법인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다음은 최세훈·이석우 대표와의 일문일답.
-합병 이후 대표체제 변경이나 조직개편 계획은?
최세훈 대표(이하 최): 공동대표 형태가 될 것이고 다음의 저와 카카오의 대표가 같이 만들어가게 될 것이다. 두 회사가 하고 있는 장점이 많은 대표 서비스들은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다음은 현재 코스닥에 상장돼 있고, 카카오와 합병하면 코스닥 시총 2위 수준이 된다. 우리의 목표는 코스닥 1위 이상을 가는 회사로 도약하는 것이다.
-양사의 합병이 네이버 독주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두 대표의 생각은?
이석우 대표(이하 이): 앞만 보고 달리기도 바쁜데 옆의 누구를 의식해서 하지 않았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을 더 잘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결정일 뿐이다.
최: 다음과 카카오가 막강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압도적 1위 네이버가 존재하는 검색 시장에서, 이번 합병이 다음에게 있어 입지를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까?
최: 특히 이번 합병 통해 모바일 검색시장에서 좀더 긍정적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서비스 플랫폼 연동에 대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있다. 합병 절차 이후 구체적으로 논의할 사안이다.
-마이피플과 카카오가 사업영역이 겹치는데 한쪽이 정리되나?
이: 어떤 사업을 정리할 것인가를 고민하기보다 둘이 함께 힘을 함쳐 새롭게 할 수 있는 게무엇인지를 고민할 것이다. 뭘 정리할 시점이 아니라고 본다.
-마이피플 활성화 유저수는?
최: 현재 2000만 유저 가운데 마이피플 활성화 이용자는 350만명 정도다.
-중국의 텐센트가 카카오의 대주주다. 이 때문에 중국 자본이 국내 IT시장을 좌지우지하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데?
이: 텐센트는 현재 카카오의 2대 주주이면서 이사회 멤버이기도 하다. 이사회 승인 절차를 거칠 때 합병에 찬성했고 앞으로도 저희 주주와 이사회 멤버로서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텐센트 때문에 다음카카오가 중국 시장진출에 문제가 생길 부분은 전혀 없다. 또 우리에게 당장 중국진출 전략이 있는 것도 아니고 글로벌 시장이 중국 이외에도 많다. 중국 자본 유입에 대해 저희도 수혜를 받은 기업이다. 한국 IT업계에 텐센트뿐 아니라 중국계 자본이 성장의 밑거름이 된 업체들이 많다. (중국 자본을) 무조건 부정적으로 봐야 되는 건지 모르겠다. 오히려 좋은 기회가 돼서 한국 IT산업 도약의 발판이 된다면 환영할 일이 아닌가.
-다음카카오의 주력사업은?
최: 기본적으로 우리가 각각 주력으로 하고 있는 서비스뿐 아니라 저희가 가진 장점을 합쳐 넥스트 시대까지 갈 수 있는 새로운 회사를 만들었다. 정보·생활 플랫폼으로서 이용자에게 만족을 줄 수 있고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회사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사회 구성 어떻게?
최: 두 회사가 결혼했다고 생각한다. 비전을 같이 공유할 회사가 하나로 합쳐져 결혼하는 것과 같다. 자식들 낳듯 시너지를 만들어갈 것이다. 그 정신으로 이사회를 구성, 양 이사회가 하나로 통합돼 운영될 것이다. 합병절차에 맞춰 필요한 이사회 구성이 마무리 될 예정이다.
-해외시장은 어디를 공략하나?
이: 카카오는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3개국에 진출해 있다. 그런 시도들 이 당분간 계속된다고 보면된다.
-카카오 가입자수 목표치가 달라지는 건가?
이: 카카오 가입자수 목표를 설정하고 체크하는 것은 지난해 6월로 끝이 났다. 1억 가입자를 넘기면 전직원을 하와이에 보내주겠다고 해서 갔다왔고. 그 이후로는 우리의 목표가 더이상 가입자수가 아니다. 장기적 목표는 수익 내는 파트너를 만들어 연간 매출 10조원을 달성하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모바일 생태계가 잘 성숙할 수 있도록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역할을 계속할 것이고 다음과 어떤 부분에 있어 보다 빠른 성취가 가능할지 논의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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