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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위 포털’ 다음과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살림을 합친다. 이로써 시가총액 4조원을 넘나드는 통합법인 ‘다음카카오’가 연내 출범한다. 국내 IT업계 사상 최대 빅딜로 기억될 공룡의 탄생. 두 회사 합병의 배경과 관련 업계에 미치는 파장, 앞으로 남은 절차 등을 짚어봤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최세훈 대표와 카카오톡 이석우 대표는 지난 5월26일 합병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카카오’ 출범을 공식화 하면서 두 회사의 결합을 '연애결혼'에 비유했다. 최 대표는 “자식을 낳듯 시너지를 만드는 것이 다음카카오 탄생의 방향성”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양사의 핵심 경쟁력을 통합해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강력한 추진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통합법인은 모바일을 비롯, IT 전 영역을 아우르는 커뮤니케이션-정보-생활 플랫폼 사업자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카카오의 강력한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과 다음이 보유한 우수한 콘텐츠 및 서비스-비즈니스 노하우, 전문기술이 결합하면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의 합병 배경은 ‘새로운 성장 모멘텀의 부재’라는 공통된 위기의식에서 출발한다. 따라서 서로의 간지러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라는 막강한 경쟁사에 밀려 ‘만년 2등’에 머물렀던 다음은 줄곧 자존심을 구겨왔다. 웹검색 점유율은 네이버에 7대 3으로 밀렸고, 최근에는 구글에까지 위협받고 있다. 모바일 시대로 접어들어서도 이렇다 할 사업동력을 찾지 못했다. 모바일 메신저 ‘마이피플’을 야심차게 내세웠지만 이마저도 카카오톡에 밀려 약 300만명의 사용자만 있을 뿐이다.
다음은 카카오와 합병 후 얻는 이득이 적지 않다. 37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카카오의 방대한 이용자풀을 활용해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되던 모바일 콘텐츠부문에서도 경쟁력 강화를 노릴 수 있을 전망이다.
카카오 역시 국내 모바일 메신저시장을 장악했지만 해외시장에서는 라인, 위챗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주 수익사업인 게임부문마저 정체돼 새 날개가 필요했다. 카카오게임 오픈 초기에는 ‘애니팡’, ‘아이러브커피’ 등의 소위 ‘대박’ 게임들이 줄지어 등장했지만 이후 제2의 ‘애니팡’은 더 이상 찾기 어렵다.
글로벌화가 정답이지만 부족한 마케팅비용 때문에 시장에서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이 안팎에서 나오면서 상장을 통한 자금유치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다음과의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으로 카카오는 막대한 자금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다음이 가진 모바일 광고 플랫폼과 검색광고 네트워크 등의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전세계 이용자들이 카카오톡으로 다음의 콘텐츠를 보는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이 같은 위기를 돌파하고 네이버의 독주를 막기 위해 전략적 합병을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가총액만 놓고 보면 25조원을 훌쩍 넘는 네이버가 다음카카오에 비해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하지만, 사업적 측면과 잠재적인 성장 동력 등을 고려할 때 이번 합병은 국내시장 판도를 바꿀 파급력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물론 이번 합병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다고 해도 카카오의 입장에서 굳이 PC온라인에 강한 다음과 합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모바일에서의 새로운 영역 확장과 글로벌 진출이 당장 시급한 과제인데, 다음과의 합병이 해외시장 공략의 한계를 드러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IT업체들이 분사를 결정하는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선 상황에서 다음과 카카오가 오히려 몸집을 키우려는 것도 이들의 결합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 중 하나다. 덩치가 커지는 만큼 서비스가 무거워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바일서비스는 시장상황에 빠르게 대처해야 하는데 덩치가 커질 경우 이런 부분에서 합병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며 “향후 어떤 시너지를 낼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조직이 공룡화 되는 것은 되레 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네이버가 장악해온 시장에 경쟁을 촉발해 더 좋은 서비스가 많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소비자 후생적인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한편 다음카카오는 오는 8월 주주총회 승인을 얻어 연내 합병절차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합병은 약 1대1.556의 비율로 피합병법인 카카오의 주식을 합병법인 다음의 발행 신주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재 다음의 최대주주는 이재웅(13.67%) 전 창업주이며, 피합병회사인 카카오의 최대주주는 김범수(29.24%) 의장이다.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이 완료되면 다음의 최대주주는 전체지분의 22.23%를 갖게 되는 김범수 의장으로 바뀐다.
합병 후 카카오는 해산될 예정이며 다음은 존속법인 '다음카카오'로 계속 남아 주식회사 카카오의 모든 지위를 승계하게 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3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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